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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 현대인들의 삶에 시금석이 될 진실을 탐하다
이채윤 엮음 / 읽고싶은책 / 2021년 2월
평점 :
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현대인들의 삶에 시금석이 될 진실을 탐하다
이채윤 엮음 / 읽고싶은책 출판
<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읽어보았습니다.
철학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만큼 사실상 철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들이죠.
그리고 그들은 줄줄이 제자관계입니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였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제자였지요.
대체 그 시대는 어떤 학문적 자양분이 있었기에
이토록 위대한 철학자들이
줄지어 나오게 됐는지 궁금해질 지경입니다.
저는 학부시절 철학을 전공했지만,
그야말로 학부시절이었을 뿐이고,
대학을 졸업한지도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시점이라
그야말로 철학에 관심이 있는 보통사람만큼도
철학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라고 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저조차도 읽기에 별로 부담이 없을 만큼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최대한 쉽게, 대중의 언어에 가깝게
잘 풀어놓은 책이 바로
<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은 총 10가지 주제로 나누어
아리스토델레스가 각 저서에 남긴 중요한 말들을
발췌해 정리해 놓았습니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그것만으로 여느 자기계발서들은 저리 가라 할 만큼
현대인들에게 지금 당장, 바로 많은 울림과 깨달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세상에~! 이천 년도 전에 살았던 어느 할아버지의 말이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을 논하는 지금 이 세기에도
이토록 깊은 깨달음을 주다니요!
그게 바로 철학의 힘이겠지요!
중용은 동양철학의 사서 중 하나로 꼽히는
책 이름이자, 여전히 선호되는 삶의 태도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일부 카페에서 쓰는 닉네임에
중용이란 단어를 쓰기도 할 정도로
개인적으로도 몹시 선호하고 좋아하는 삶의 자세입니다.
또한 동시에 정말 이르기 어려워 늘 갈망하는
이상에 가깝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 하면
‘중용’이 저절로 연상되기도 합니다.
이 중용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두려움과 태연함의 중용은 용기이다.
이 경우 지나치게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은
무모한 사람이고,
두려움이 지나치고 자신감이 모자란 사람은
겁쟁이이거나 비겁한 사람이다.”
■ 윤리학
근본적으로 많은 차이점을 안고 있는
동서양의 철학 중에도
이렇게 상당히 일치하는 부분도 많았네요.
어쩌면 그게 당연한 건지도 모릅니다.
인간들이 추구하는 이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큰 변화나 차이가 없으니까요.
그게 바로 이천 년도 전의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에
오늘날을 사는 우리가 여전히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을 하고, 반성을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겠죠.
이 책은 생각날 때 한 번씩 언제 어디를 펼쳐 읽어도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색다른 느낌으로,
매번 다른 깨달음을 전해주는 책입니다.
제가 읽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중
정말 짧으면서도 혀를 내둘렀던 문장이 있습니다.
바로 빈곤에 대한 그의 통찰력 있는 한 문장인데요.
"빈곤은 혁명과 범죄의 부모"
■ 정치학
이 문장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들어보면 당연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숱한 세계사 속 정치 역변들을
배우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직접 겪어온 우리에겐
지극히 당연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 말은 2500년 전 인류가 지금만큼의 역사적 경험도 없었고,
또한 그 경험을 공유하지도 못했던 오랜 옛날이었기에
그의 통찰력이 그야말로 살아 빛나는 문장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틀림없이! 그가 경고하는 대로
인류의 역사를 써왔고, 써내려가고 있으니까요.
오늘은 하루 종일 미세먼지가 엉망이다가
오후 늦게 미세먼지 상태가 조금 좋아져서
아이들과 집 바로 앞 작은 공원 산책을 나갔는데요.
그런 산책을 할 때 끼고 나가도 좋을 만큼
책도 두껍지 않고, 짧게 짧게 주어지는 시간 동안도
읽고, 생각할 수 있어 가까이 두고 싶은 책입니다.
심지어 공원을 거닐면서 아이가 자꾸
엄마는 무슨 책을 읽느냐고 물어봐서
읽고 있던 페이지를 약간 동화구연하듯 읽어주었는데요.
9살 아이가 갑자기 이야기가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제가 보던 책을 가져가서 몇 페이지를 읽기도 했습니다.
물론, 제가 아이가 이해 가능한 수준의 몇 페이지를 권해줬고요.
그 중 하나는 바로 도덕에 관한 겁니다.
“도덕과 미덕은 습관에 의해 만들어진다.
한마디로 말해서 성품의 차이는
그에 해당하는 행동들에서 생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행동이
미덕을 갖춘 성질의 행동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 행동의 차이에 따라
성품의 차이가 귀결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의 사소한 차이는
아주 큰 차이를 가져온다.
모든 차이가 거기에서 비롯된다.”
■ 윤리학
아이가 이 대목을 읽고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래서 엄마가 어릴 때
좋은 습관을 가지라고
잔소리를 많이 하는 거지?
근데 미덕은 뭐야? 미더덕은 들어 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 ;;
미덕을 모르면 어떻습니까.
이토록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제대로 이해했음 됐죠. ^^
그만큼 이 책,
<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지나치게 어렵지 않게, 젠체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쉽게 잘 풀어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현대인들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큰 마음의 부담 없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과 생각을 접해보고 싶다면,
<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부터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