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봐, 안 무섭지? 플라스틱의 편지 2
올리브 지음 / 씨드북(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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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의 편지 2

거봐, 안 무섭지?

올리브 지음 / 씨드북 출판

 

제목만 봐서는 도무지

무슨 이야기일지 짐작이 되지 않는

그림책, <거봐, 안 무섭지?>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표지를 봐도 잘 모르겠네요.

뭔가 바다 이야기인 거 같은데 말이죠. ;;

거대하고 하얀 손에 쥐어져 있는

붉은 그물망이 이 책 내용의 힌트였습니다!

그리고, [플라스틱의 편지2]라고 작게 적힌

시리즈의 제목을 확인하는 순간!

~! 하고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바닷가에서 울고 있는 거대한 흰 덩어리!

이 친구가 누구냐고요?

태평양 바다에 떠 있는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섬의 일원입니다.

아이가 플라스틱 섬이 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검색창에서 태평양 바다에 형성된

엄청난 넓이의 플라스틱 쓰레기 섬을 찾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가 눈살을 찌푸리며 보면서도 그 넓이에 깜짝 놀랐는데요.

저도 처음 언론에서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정말 놀랍고 참담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지구에 큰 피해를 입히는지

 

그렇게 흉하게 보이기만 하던

플라스틱 쓰레기 섬 이야기를

이 그림책은 너무나 아름다운 동화로 승화시켰습니다.

그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어요.

최근 몇 년 새 환경과 관련한 유아, 어린이 책들이

무척이나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이 책은 통상의 사람이나 동물 입장과 달리

쓰레기의 입장에서 서술돼 있습니다.

그리고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춰 현실을 알려주되

예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죠.

여기저기서 모여들어 친구가 된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어느 날, 용기를 내어 도시로 돌아와

자신들의 편지를 사람들에게 공개합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의 도움으로 방송국에 가서

기자회견도 열게 되지요. ;;

 

그렇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재활용을 확산시키는 등 바삐 움직였지만

처음 바다에서 울고 있던 플라스틱 친구는

한 가지 고민이 남아 있었습니다.

애초에 자신이 머물던 바다의 수많은 쓰레기들 걱정과

그로 인해 여전히 아플 바다 생물들 걱정이었지요.

 

그래서 플라스틱 동료 친구들과 작별을 고하고

플라스틱은 바다로 돌아옵니다.

쓰레기로서가 아니라, 바다지킴이로서요!

바다지킴이가 뭐냐고 아이가 물어보더군요.

바다가 더러워지지 않도록 청소도 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없는지

살펴보기도 하는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알려줬더니, 본인도 바다지킴이가 되겠답니다.

ㅎㅎㅎㅎㅎㅎ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모래 감촉이 싫어서 바다에 발도 못 딛던 아이가

아픈 바다를 걱정할 만큼 컸다는 생각에

엄마 미소가 절로 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플라스틱 친구는 정말 바다지킴이로서

많은 일들을 합니다.

바다에 쓰레기를 투기하는 이들에게 경고를 하고

기름이 유출되고 있는 배들에 상황을 알려주고,

무엇보다 ㅜㅜ

바다에 함부로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을 겪고 있는 바다 생물들을 치료해주고 있습니다.

아이가 처음엔 이 그림을 제대로 이해하진 못했는데요.

그래서 좀 더 자세한 부연 설명을 했습니다.

함부로 버린 그물이나 밧줄이 꼬리가 칭칭 감겨

제대로 헤엄을 치지도 못하는 돌고래,

입이 밧줄에 묶여버려 먹지도 못하는 바닷새

우리가 무심결에 쓰고 버린 플라스틱 빨대가

콧구멍에 꽂혀 고통스러워하는 거북이,

폐타이어에 끼어버린 물개,

그렇게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몸이 결박되고 고통을 겪는 바다 생물들

그림을 하나하나 들여다볼수록

바다 오염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게 되죠.

그렇게 바다 생물들은

플라스틱의 노력으로 조금씩 회복되는데요.

플라스틱 쓰레기로 피해를 입었던 문어가

예쁜 불가사리를 들고

플라스틱을 찾아옵니다.

아이가 물어봅니다.

근데 왜 울어?”

 

그 때는 내가 무서웠는데, 이젠 내가 안 무섭대

 

그 말에 플라스틱이 감격해서 울고 있는 겁니다.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플라스틱의 잘못이 아니지요.

플라스틱이 바다생물을 공격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서

바다에 쓰레기가 넘쳐나다 보니

플라스틱들도 본의 아니게

바다 생물들에 피해를 입히게 되는 것뿐이지요.

 

책을 읽고 나서 저희 아이도

툭하면 빨대를 꽂아 우유를 먹겠다고

우기곤 했는데 앞으로는 귀찮아도

컵을 들고 우유를 먹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ㅜㅜ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요즘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 먹는데

플라스틱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옵니다. ㅜㅜ

음식을 시켜먹으면서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안 나오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

예전엔 배달료라는 게 없었는데

언젠가부터 우리는 배달료가 붙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는데요.

그것처럼 플라스틱 용기 말고,

생태계에서 빨리 녹는 친환경 용기를 쓰는

업체들의 음식을 배달시켜 먹으면

용기 비용을 조금 더 내는 건 어떨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사용한 플라스틱 용기는

재활용이 진짜로 될 수 있도록

최대한 깨끗하게 씻고

다른 이물질을 다 제거한 채로

버리는 거라도 더욱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요즘은 플라스틱 뿐만 아니라

일회용 마스크로 인한

생태계 오염이 심각하다고 하죠.

마스크를 안 쓸 수도 없고,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서 마스크 끈을 잘 분리해서 버리라는

안내를 하는 모양인데

반드시 기억해야 할 건, 비닐장갑을 끼고 하거나

소독제를 뿌려둔 후 나중에 해야 한다는 사실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유해균이 묻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제 생각엔 쓰레기 처리가 명확한 편인

우리나라에선 마스크를 버린 쓰레기봉지는

보다 철저하게 밀봉만 해도 될 것 같긴 하지만 말이죠.

, 외출을 할 땐 내가 쓰던 마스크가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겠죠.

잠깐 테이블에 올려뒀는데 바람에 날아가

바닥에 떨어져 못 쓰게 되더라도

반드시 주워서 밀봉할 수 있는 봉지에 담아 버려야겠죠.

그대로 날아가 생태계의 동물들을 괴롭히고,

동물들에게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면

이 사태가 어떤 식으로 또 변화 전개될지도

전혀 짐작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이렇게 아이들의 시선으로

너무 적나라하지 않게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생태계 오염 실태를 보여주는 그림책

<거봐, 안 무섭지?>를 읽고 나니

아이 뿐 아니라 엄마도 이런 저런 생각과 반성을

많이 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이와 함께 읽고

다양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가져보셔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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