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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사랑해 - 자존감 ㅣ 마음의 힘 1
수산나 이세른 지음, 마리오나 톨로사 시스테레 그림, 윤승진 옮김 / 상수리 / 2021년 2월
평점 :
[마음의 힘] 자존감
나는 나를 사랑해
글 수산나 이세른 /
그림 마리오나 톨로사 시슽레
옮김 윤승진 / 상수리 출판
상수리 출판사의 [마음의 힘] 시리즈 중
자존감에 관한 이야기
<나는 나를 사랑해>를 만나보았습니다.
이 시리즈는 각각
자존감, 사회성, 사고력, 마음 챙김을 주제로
아이들의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리즈라고 하는데요.
<나는 나를 사랑해>를 만나보고 나니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도
얼른 만나보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만큼 <나는 나를 사랑해>는
간결하면서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때로는 스토리로 때로는 친절한 설명으로
아이들의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섬세하게 안내해 주어 아주 만족스러웠답니다. ^^
먼저 책은 자존감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 줍니다.
엄마가 워낙 자주, 수시로 해주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어서
아이가 아는체를 합니다. ^^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게 제일 중요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무엇이든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자신을 믿고,
생각도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라고 수없이 반복해 왔으니까요. ^^
그리고 이렇게 자존감에 대해 길지 않으면서도
조목조목 예를 들어 상세한 설명을 해준 후엔
'안개'라는 제목의 짧은 스토리를 들려줍니다.
산봉우리에 오르면 세상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 말에 엄마와 등산을 시작한 노아.
하지만 산봉우리에 도착했을 때
안개가 드리우기 시작해 산 아래 펼쳐진 모습을
살펴볼 수 없었습니다.
그 때 엄마는 노아를 물가로 데려가는데요.
물가에 노아의 얼굴이 비쳤을 때
엄마는 말해줍니다.
“지금 노아가 보고 있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란다.”
이렇게 짧고 선명한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책은
‘나는 생각해요. 그리고 나를 사랑해요’라는
코너를 등장시킵니다.
마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의
어린이 버전 같은 선언이 담긴 이 코너에선
앞선 이야기와 관련된 여러 질문과
설명들을 또 한 번 차근차근
펼쳐놓기 시작하는데요.
요즘 유행하는 하브루타 질문법으로도
손색이 없을 법한 자상하고도 친절한
질문과 답을 유도하는 내용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옆 페이지에는 ‘탐구생활’이라는
코너가 등장하는데요.
짧은 스토리를 읽고 펼칠 수 있는
다양한 독후활동거리들이 제공됩니다.
‘안개’라는 제목의 스토리를 들려준 후
제시되는 독후활동은
아이들 얼굴이 쏙 들어갈 법한 상자를 구해
겉면을 예쁘게 꾸민 후
상자 안쪽에 거울을 붙여보는 겁니다.
그리고 상자 속으로 머리를 넣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보도록 해주는 거지요. ^^
이런 식의 구성이 반복되는 이 책에서
아이가 첫 손 꼽은 이야기는
‘숨겨진 재능’편이었습니다.
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코로나19 사태가 나아지고
친구들과 다양하게 얘기하고 친해지게 되면
혹시나 의기소침해지는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
이 이야기는 쌍둥이지만 공부에 재능이 있던
한 아이와 달리 공부에 재능이 없던 다른 쌍둥이가
뒤늦게 피아노를 치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다시 행복과 환한 얼굴을 되찾는 이야기거든요. ^^
반면 마지막 스토리였던
‘원숭이 콩고의 변장’ 이야기는
아이가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얘기했는데요.
변장 의상을 많이 가진 콩고가 매일
다른 동물로 변장을 하며
때론 사자처럼 굴고, 때론 미어캣처럼 굴어대다가
친구들이 다들 도망가 버리는 이야기입니다.
유일하게 남아 있던 친구는
“단 한 번이라도 진짜 네 자신으로
우리를 대한 적이 있니?”
라는 말을 남기는데요.
아이는 이 이야기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지
한 번에 이해하기가 어려웠나 봅니다.
그래서 대화를 나눴지요.
겁이 많은 편인 네가 겁이 없는 척! 하며
친구들을 속이고 살 순 있겠지만
어느 순간 그것 때문에
곤란한 경우를 겪는다면
겁이 많다고 미리 밝힌 것보다
친구들을 속였다는 사실 때문에
더 부끄러워지지 않겠느냐고요.
덧붙여 겁이 많은 건 일부러
겁을 많이 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타고나는 거라서
겁이 많은 큰 아이는 겁이 많은 대신
조심성이 많아서 다치는 경우가 적고
겁이 없고 잘 도전하는 둘째는
이것저것 빠르게 도전하고
빨리 성취할 수 있지만
대신 다치거나 실수하는 경우도
더 많은 편이라고 말해주던
엄마 말을 기억하느냐고요.
그 얘기를 듣더니 아이가 비로소
표정이 밝어지면서 말했습니다.
“아! 아닌 척 하지 말고,
좀 부족하고 모자라도
그냥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라고!“
네 그럼요.
그것만 해낼 수 있어도
얼마나 용감한 건데요.
사실 어른인 저조차도
실제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다양한 변장과 가면을 쓸 때가 많은데
그렇지 않게 자신의 약점과 치부도
당당히 드러내고 나 자체로 우뚝 서는 일이
얼마나 멋지고 대단한 일인가요!
이렇게 아이와 함께 만나본
<나는 나를 사랑해>는
독특한 구성방식과
정말 사랑스럽고 친절한 설명과
적절하고 흥미로운 스토리가 어우러져
아이 스스로도 많은 것을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해주는,
그야말로 [마음의 힘]을 기르는데
큰 도움을 줄 책이었습니다.
얼른 다른 시리즈를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피어오르는 멋진 책!
<나는 나를 사랑해>와의 만남이었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