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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능력 키우는
아이의 말하기 연습
신효원 지음 / 책장속BOOKS 출판
저의 연식이 드러나는 기억이지만
예~~전에 이런 광고가 있었습니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야!”
당시 이 광고는 굉장히 큰 인기를 누렸던 것 같습니다.
어린 제가 이토록 강렬히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
그런데 사실 요즘 이 말들이
진짜 현실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엔 조용한 강자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조용히만 있어선
결코 안 되는 세상입니다.
드러내고 표현하고 말해야 합니다.
그게 특정한 직군에만 한정된 게 아닙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더 절실히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말로, 글로 잘 표현해낼 수 있는 능력은
그 어느 때보다 큰 각광을 받고
아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성과를,
자신의 모든 것을 표현할 것을 요구받습니다.
자필고사를 제외한 모든 영역이 그 일환이고,
자필고사만으로는 대학을 가기 어려운 게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니까요.
그래서 제가 어렸을 때나 있었음직한
웅변학원 같은 것들이 다시 등장하기도 하더군요.
스피치 학원이라는 이름으로
현대화된 네이밍으로 탈바꿈하긴 했지만 ;;
그만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특히 다음 세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말하기’는 필수 덕목에 가깝습니다.
그럼 어떻게 말 잘하는 아이로 만들 수 있을까요?
당연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만나본 책이
<언어 능력 키우는 아이의 말하기 연습>이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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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인 신효원 작가님은
말이나 글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해온 분인데요.
아이와 얼마 전에 문제집으로 만나 봤던
<한 번에 키우기> 시리즈의 저자라고 해서
괜한 반가움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럼 아이의 말하기 실력을 어떻게 향상하면 좋을까요?
책은 총 4부에 걸쳐 그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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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아무 말 대잔치
1부에서는 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합니다.
앞부분들도 인상깊은 얘기들이 많았지만
제 눈길을 끈 건
‘4장. 아이는 새로운 말을 좋아한다.’였습니다.
문득 제 어린 시절이 생각났기 때문인데요.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기억 하나가 있습니다.
4학년 때 어울리던 친구 중에
굉장히 조숙했던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어느 날 대화 도중
‘모성애’라는 말을 사용했는데요.
그 모성애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가 받았던 충격이 아직도 고스란히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책의 매력에 빠지지 않았던
저로선 들어본 적 없는 한문 어휘였거든요.
그런 말을 어디서 들었느냐고 했더니
책에서 봤다고 하더군요.
그날부터 저는 아름다운 단어를 사냥하는 기분으로
책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4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저는 거의 뭐에 홀린 듯 책을 읽어댔던 것 같은데요.
그 때의 자양분으로 지금까지 밥벌이를 하고 산다고
늘상 주변에 얘기할 정도입니다.
그 때 저는 새롭게 알게 되는 어휘들이 갖는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를 혼자 음미하는 일에
흠뻑 빠져 있었습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말의 뉘앙스,
그걸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구분해내는 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좀 늦된 편이라 4학년 때 그 기쁨을 알게 됐지만
어린 아이들도 분명 어휘의 차이들을
떠올리고 표현하는 일을
무척이나 즐거워합니다.
바로 어제 낮에 한 유튜브 방송을 보다가
어느 유튜버가 말한 게 떠올라서
아이들에게도 물어봤는데요.
바로, ‘따뜻하다’와 ‘포근하다’의 차이를
아는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작은 아이는 아직 표현이 서툴렀지만
큰 아이는 이렇게 설명해주었습니다.
‘따뜻하다’는 ‘warm’이지만
‘포근하다’는 푹신푹신한 이불을
덮었을 때의 느낌이라고 말이죠.
그래서 ‘아늑하다’는 뭐냐고 물었더니
완전히 흥분해서 그건 어떤 거냐고 질문하기 시작해
한동안 우리말의 따뜻함과 관련된 표현들을
떠올리고 서로 설명하고 배우느라
흥분 상태에 빠진 아이들을 볼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1부의 제목이 결정된 이유에 해당하는
‘5장. 아이와 아무 말 대잔치를 하는 이유’ 역시
크게 공감이 됐던 내용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 TV 방송을 보고
느낀 내용을 시로 표현한 적이 있는데요.
그 때 당시 엄마의 감격과 칭찬이
너무도 강렬해서 그 후로 오래~~
제가 글을 무척이나 잘 쓰는
아이인 줄 알고 살았습니다.
또 사실 남들은 다 싫다는 글쓰기를
꾸준히 했기 때문에 고교시절까진
곧잘 하는 편이기도 했고요. ;;
물론 대학교에 가고,
글 쓰는 일로 밥벌이를 하면서부터
제가 그저 평범한 수준이란 걸
뼈저리게 깨닫게 되긴 했지만요. ;;
여하튼 그런 강렬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
아이가 1학년이 됐을 때
잠자리에서 일어나 몹시 기분이 좋았던 어느 날
큰 아이가 무심결에 제게 표현한 사랑의 말들이
너무 예쁘게 느껴진 적이 있는데요.
그래서 부탁을 했습니다.
“네 말이 너무 예쁜 동시 같아!
엄마가 오래 기억하고 싶으니까
시로 다듬어서 엄마에게 선물해줘!”
라고 꼬드겼죠. ^^
그렇게 해서 아이에게 받은 첫 시는
제가 앞으로 두고두고 간직할
보물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엄마가 그 때의 사건을 기뻐하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본 아이는
제가 어린 시절 그랬던 것처럼
본인이 아주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답니다. ^^;
아이들이 문득문득 내뱉는
아이들만의 기발한 표현들이 있습니다.
유치부 때는 저도 딱히 거기서 더 확장하진 않았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한 번씩
이런 전략을 써보는 것도
무척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터라
저자의 이야기가 더욱 공감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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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아이와 책 읽기의 세계 속으로
그럼 아이와 어떤 대화를 해야 할까요?
일상생활에서 아이의 표현력을 키울 소재를
매일 찾아내긴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이 있지요.
바로 책!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2부부터는 최대한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그림책들을 함께 소개합니다.
일종의 하브루타식 독서법의
연장선인 것 같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책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
<알사탕>을 예시로 설명한 유추하기에 대한 설명은
저 역시도 책 읽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궁극적 능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을 만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데요.
앞뒤 맥락을 통해 유추하는 능력이야말로
이른바 요즘 말하는 제대로 된 독해력의
핵심 능력 중 하나죠.
하지만 어떤 노력들을 통해
이 유추의 힘이 길러지는지에 대해선
구체적 해답을 얻진 못한 느낌이라
조금 아쉬운 감이 남기도 했습니다.
2부에서 구체적 그림책들이 등장했으니
또 책 읽기가 정말 중요하구나!
막연한 생각을 하는 순간
저자는 본격적인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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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입력과 출력의 균형 맞추기
사실 독서의 중요성은 강도의 차이가 있었을 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부에 있어서
강조되지 않은 시절이 없다고 보는 게 맞죠.
하지만 요즘처럼 글만이 아니라 말로
책을 통해, 경험을 통해 익히고 배운 바를
표현해낼 수 있는지에 주목하는 건
적어도 동양에 있어선 최근의 흐름인 것 같습니다.
지식을 채워 넣는 독서 못지않게
출력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저자.
아이의 아웃풋을 강화시키키기 위한
여러 조언들 중 가장 제 기억에 남는 건
‘빵점자리 언어교사’라는 소제목에서
소개하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의 표현에
피드백을 좀 잘해준다고 자부하는 편이지만
저도 항상 그러진 못하거든요.
집안일을 할 때나
(이건 좀 그래도 용서 가능한 것 같지만)
가끔 휴대폰으로 뭘 검색하거나
문자를 주고받을 때
(이건 업무적 문자가 아닌 아상
딱히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ㅜㅜ)
아이가 말을 걸고 뭔가를 재잘거려도
아무런 대답을 안 하거나
영혼 없는 대답을 하거나
심지어 “니들끼리 놀아”라는
매몰찬 말을 내뱉을 때도 있습니다.
코로나19사태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들과 붙어 있다 보니
이런 일이 오히려 더 자주 생깁니다.
엄마도 지쳐 버린 거죠. ㅜㅜ
하지만 책을 보면서 마트에서 만난
그 엄마가 마치 저였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를 더욱 반성하는 시간이 됐는데요.
아웃풋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필요성을 느낀다면
다른 거창한 무엇을 하기 이전에
아이가 제게 말을 거는 그 순간
최선을 다해 충실하게 그 시간을
함께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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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집은 아이의 언어 교실이다
4부에서는 가정에서
바로바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말놀이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제가 부담 없이 바로, 수시로
실천할 수 있겠다고 느낀 말놀이가 있는데요.
저자가 예를 든 것처럼
‘계란, 우유, 사람’으로 문장을 만들어 보는 거죠.
그리고 더불어 만들어진 문장의 상황에 대한
질문들을 던져보는 것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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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부록'이라고 돼 있지만
또 하나의 장과 다름 없는 분량과 내용을 자랑하는
'일상 속 최고의 언어 자극 말하기 연습법'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말하기 연습 노하우와 주의점들을
구체적 예시를 통해 잘 설명해주고 있어
엄마들이 책을 보고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집콕의 나날, 아이들과 하루 종일
‘이젠 뭐하고 노나’
궁리를 해야 하는 요즘 같은 시기!
이런 말놀이를 통해 아이의
표현력과 사고력을 키워주는 것,
정말 간단하고도 유익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때로는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들의 ‘말하기 능력’을 키워줄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아이의 말하기 연습>!
아이들과 정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요즘 같은 시기,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바로 실천해본다면
아이들과의 관계도 돈독해지고,
아이의 말하기 실력도 향상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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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