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무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출판

 

책의 띠지에 적힌 것만으로도

2018년 유럽에서 큰 화제가 됐던 책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그림책,

<나무>를 만났습니다.

이 그림책의 작가인 바두르 오스카르손의 그림책은

국내에도 이미 몇 권 소개돼 있는데요.

<납작한 토끼>, <풀밭 뺏기 전쟁>, <어디 있니, 윌버트?>

검색이 되더라고요.

아직 이 책들을 만나보진 못했지만 책 표지를 보니

이전 작품에 등장했던 주인공들이 만나

펼치는 이야기가 바로 이 <나무>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앞선 작품들을 만나보는 게

좋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조만간 도서관에 가서 빌려와

그 사실 여부를 확인해봐야겠습니다. ;;

 

왜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됐느냐 하면 ;;

이 책은 굉장한 여백의 미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

커다란 당근을 들고 있고

쫑긋 솟은 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토끼로 추정되는 주인공 밥이

어느 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문득 생각합니다.

 

저 나무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이런 생각은 많은 아이들이 어린 시절

한 번쯤 해보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 동네 너머에 제법 높은 산이 있어서

늘 저 산 너머엔 뭐가 있을까 생각했었는데요.

저희 신랑은 너른 들판이 펼쳐진 동네에 살아서

저 들판 지평선 너머엔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더라고요.

저의 호기심은 사실 오래가진 않았습니다.

저는 도시에 살았으므로 ;;

차를 타고 산 너머에 갈 일이 쉽게 있었고,

그 너머에도 우리 동네랑 별반 다를 바 없는

동네 모습이 펼쳐진다는 사실을

금세 알게 돼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

하지만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만 해도 시골이었던

동네에 살았던 신랑은

아주 오래 그 의문을 풀지 못해

오래오래 그 생각을 했다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호기심을 너무 쉽게 해결해버리는 것도

어쩌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닐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호기심만 안고 있던 밥에게

 

힐버트가 다가왔습니다.

힐버트는 추측컨대 강아지처럼 보이는데요.

힐버트는 밥의 호기심을 듣고는

대수롭지 않게 나무 너머에 가봤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나무 너머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가봤다고 말하는 힐버트!

대체 어떻게?

힐버트가 사실은 자신이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얘기해줍니다.

하지만 힐버트는 밥에게 끝내 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여주진 않는데요.

책을 보던 아이가 제게 귓속말을 합니다.

엄마 거짓말인 거 같아!”

ㅎㅎㅎㅎㅎ

네 그럴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책장을 넘기다가

이젠 아주 큰 소리로 말합니다.

이것 봐! 거짓말이야! 걸어 갔다잖아!”

본인이었으면 날 수 있다면

절대로 걸어 다니지 않을 거라나요. ;;

진실은 알 수 없습니다.

책은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거든요. ;;

그럼 저희 아이처럼 힐버트를 의심하던 밥은

나무 너머의 세계를 직접 탐험하러 나설까요?

그 결론은 직접 책으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

 

이렇게 그림도, 이야기도 많은 여백을 남기는,

심지어 제목조차 너무도 간결한 <나무>

통상의 그림책과는 사뭇 다른 색채를 갖고 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설명하고

기승전결이 있는 일반적인 그림책에 비해

친절하지는 않습니다.

대충 보면 휘뚜루마뚜루 보고 덮어버릴 책이고

차근차근 곱씹어보면 각자의 이야깃거리를

무궁무진하게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독자의 몫이 그만큼 커지는 거죠.

 

<나무>는 그림책을 접하는

독자가 더 많은 이야기와

상상을 덧붙여 나갈 여지를 만들어주는

독특한 그림책입니다.

한 번쯤은 아이와 이런 색다른 호흡의

그림책을 만나보는 것도 무척 신선할 것 같아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