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햇볕과 비와 바람이 키운 우리 야생화 이야기 - 멸종 위기 야생식물 동시·동화집
조명숙 지음 / 머스트비 / 2021년 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28/pimg_7212611062818968.jpg)
햇볕과 비와 바람이 키운
우리 야생화 이야기
조명숙 글 그림 / 머스트비 출판
이 책의 부제는
‘멸종 위기 야생식물 동시·동화집’입니다.
그리고 이 부제가 이 책의 구성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28/pimg_7212611062818969.jpg)
책은 계절 별로 만날 수 있는,
하지만 멸종 위기에 놓여 있어
우리가 지키고 보호하지 않으면
곧 영원히 사라질 지도 모르는
야생화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소개하는 단순히 자연관찰도감 형태가 아니라
동시와 동화로 먼저 소개한 후
간략한 도감 형태의 식물 소개가 이어지는 겁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28/pimg_7212611062818970.jpg)
그런데 놀라운 건,
이 모든 걸 한 사람이
다 해냈다는 건데요.
동시와 동화는 물론 그림까지
직접 그려서 책을 만들어낸
조명숙 작가님의 정성에
놀라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28/pimg_7212611062818971.jpg)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단 봄의 야생화들 중
가장 먼저 소개되고 있는 건
광릉요강꽃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28/pimg_7212611062818972.jpg)
곱게 그려놓은 요강꽃의
섬세한 그림과 함께
요강꽃을 떠올리며 쓴
아이들 눈높이의 동시가 눈길을 끕니다.
그리고 이어서 뒷페이지에는
통상 한 장 분량의 짧은 동화가 등장합니다.
역시 광릉요강꽃과 관련한 내용이지요.
특히 눈여겨 볼 것은 동화마다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사라져가는 순우리말들을
최대한 활용해 동화를 써놓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그 뜻은 동화 말미에 소개해 놓았지요.
요즘 전 세계적으로
한글에 대한 관심과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는 정작 한자기반 한글 사용에만 너무 익숙해
예쁘고 사랑스러운 순우리말은
사전 속에만 머무는 단어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 같아요.
이런 순 우리말의 사용이
읽는 사람 입장에선
낯설고 어색할 수도 있지만
하지만 이렇게 계속 상기시키고
사용하고, 널리 알리지 않으면
언젠가는 사전에서조차 사라지고
영원히 없어져버릴 지도 모르는 일이니
동시 동화 작가님들의
이런 순 우리말 보급 노력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는
해당 식물의 실제 사진과
정보가 소개돼 있습니다.
안타까운 건 많은 멸종 위기 식물들의
멸종 위기 이유가 사람들이 예쁘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채취를 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인데요.
다시 한 번 인간의 탐욕에 할 말을 잃게 됐습니다.
특히 광릉요강꽃은
흙 속 특정한 난균근이라는
곰팡이와 살고 있기 때문에
예쁘다고 캐어가도 금방 죽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굳이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부디 오가다가 예쁘고 희귀한 꽃을 보아도
나만 보기 위해 은근슬쩍
캐어오는 일은 없어야겠죠. ㅜㅜ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28/pimg_7212611062818973.jpg)
멸종위기의 야생화들을 소개하는 만큼
봄과 여름에 피는 꽃들이 대부분인데요.
여름에 피는 꽃 중에는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던
상사화, 울릉바람꽃, 단양쑥부쟁이 등도
눈길이 갔지만 낯설기도 하고
효능 자체가 특이했던
조름나물이 특히 기억에 남았는데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28/pimg_7212611062818974.jpg)
저는 처음에 동시와 동화를 보곤
잘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이렇게 예쁜 꽃이 왜 조름나물이지?
화려하고 선명하게 생긴 꽃이
졸음과 무슨 상관이지?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주로 백두산 근처에서 볼 수 있다는
조름나물에는 최면 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약재로 많이 쓰이면서
개체수가 줄어 멸종위기로 내몰린 거죠. ㅜㅜ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28/pimg_7212611062818975.jpg)
가을과 겨울에는 아무래도
야생화가 피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멸종위기 야생화도 덩달아 적을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가을, 겨울 야생화는 단 둘입니다.
하나는 분홍장구채, 그리고 또 하나가 한란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28/pimg_7212611062818976.jpg)
한란은 식물에 대해 아는 게 없는
저 같은 사람에게도 그리 낯선 존재가 아닌데요.
추운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특성상
한시 등에서도 자주 등장하기도 하는
고고한 선비의 상징이니까요.
이 책의 작가인 조명숙 시인은
한란의 은은함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한란
추운 겨울밤
은은한 향기로
달님을 마중해요.
달님은
한란이 고마워
달빛으로 감싸 줘요.
제주도와 신안군 일대에서
드물게 발견된다는 한란,
혹시 여행 중 한란을 보더라도
꼭! 눈으로만 감상해야겠다!
또 한 번 다짐하게 됩니다.
<햇볕과 비와 바람이 키운 우리 야생화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야생화를
따뜻한 감성의 동화와 동시로
더 친근하고 따뜻하게 알아볼 수 있었던
특별한 만남이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