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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 ㅣ 신나는 새싹 150
최진우 지음, 문명예 그림 / 씨드북(주) / 2021년 1월
평점 :
신나는 새싹 150
사월이
최진우 글 / 문명예 그림 / 씨드북 출판
많은 아이들이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어하지요.
저희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워킹맘으로 아이 둘
기르기도 버겁기 때문에
아무리 주위에서 키우기 쉬운 애완동물이라고
추천을 하더라도 저는 끝까지 키울 자신이 없어
아이들에게 제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아직 허락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온전히 너희 힘으로 너희가 스스로
키우고 돌볼 자신이 있을 때 애완동물을 키우라고요.
키우다가 어느 때가 돼서 힘들다면
그 때는 어찌 할 거냐고요.
나도 너희를 키우다가 힘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너희를 밖에 내다버리면
너희가 어찌 되겠냐는 질문과 함께 말이죠.
하지만 아이들이 그런 것들을
쉽게 받아들이진 못하죠.
특히 둘째는 그냥 무조건 갖고 싶다고
떼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아이들의 의견에
쉽게 굴복하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애완동물들을 집에 선뜻 들이곤 하죠.
씨드북에서 나온 그림책
<사월이>의 소재도 바로 그 애완동물입니다.
한 아이가 있습니다.
그 여자 아이는 토끼를 키웁니다.
하지만 동물들은 처음에만 작을 뿐
생각보다 빨리 자라지요.
아기 때 모습을 보고
귀여워서 데려온 애완동물들은
그렇게 커갈수록 점점 곤란한 존재가 되곤 합니다.
그러면 슬며시 어두운 밤을 틈타
그 애완동물들을 산에, 공원에 버리곤 합니다.
그렇게 버려진 동물들을 보살펴 주는 이들도 있죠.
사월이란 이름도 그런 활동을 하는 사람이
이 토끼에게 새롭게 붙여준 이름입니다.
하지만 그런 도움의 손길에도 불구하고
버려진 애완동물들이
생존하는 건 너무나 힘듭니다.
아이도 저도 정말 가장 화가 났던 장면!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
강아지 목줄을 풀고
토끼 몰이를 시킵니다.
아! 화가 납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요!
강아지의 사냥 본능을 깨우고 싶다면
정당한 방법으로 합법적으로 해야죠.
사람들이 오가는 공원에서
강아지의 목줄을 풀어
재미만을 목적으로 사냥놀이를 시키다니요!
사월이는 같은 처지의 까망이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집니다.
그리고 둘은 더욱 가까워지지요.
책을 읽던 7살 둘째 아이가 물었습니다.
“엄마 언덕 아래에 굴을 파고,
가슴 털을 뽑아 굴 바닥에 까는 게 무슨 의미야?”
네~ 사월이가 임신을 한 겁니다.
하지만 첫 번째 출산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이듬해 다시 새끼를 낳은 사월이는
지난해의 시련을 거울삼아
이번엔 새끼들을 철통같은 보호로
제법 잘 키워냅니다.
아! 그런데 또 사람들이 나타났어요!
아이가 이젠 큰 목소리로 화를 냅니다.
“왜 버려놓고 또 가져가? 또 버릴 거면서!”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에요.
너무 무책임하고 안일한 사람들...
하긴.. 애완동물만이 아니라
최근 사회적으로 크게 논란이 된 사건들처럼
동물이 아니라 아이를 입양해서도
그 따위로 구는 인간들도 있으니까요. ㅜㅜ
그리고 어느 날 까망이도 사월이 곁을 떠납니다.
항상 행운이 그들을 지켜줄 수는 없으니까요.
사월이는 혹독한 겨울을
가까스로 이겨내고 이듬해 봄,
우연히 자신을 키워주던
그 꼬마아이를 만납니다.
과연 사월이는 그 가족과
다시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아이가 책을 덮고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사람들 미워, 이 책은 너무 슬퍼”
라며 말이죠.
책 말미 작가의 말까지 꼼꼼히 다 읽은 후
잠자리에 누워서 아이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해서...
책임감이라는 것에 대해서...
아이도 예전처럼 마냥 떼를 쓰지 않고
이번엔 수긍을 해주었습니다.
정말로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 때
애완동물을 키우겠다고 말이죠.
무책임한 사람이 되느니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을
참아보겠다고 말이죠.
무턱대고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사월이>를 함께 읽어보고
부모님도 아이도 진지하게
한 번 더 고민을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