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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을숲 - 가상현실[VR]로 경험하는 우리나라 마을숲 여행 (천연기념물 편)
황동규.김동엽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1월
평점 :
한국의 마을숲
천연기념물 편
가상현실[VR]로 경험하는 우리나라 마을숲 여행
황동규·김동엽 지음 / 지식과감성 출판
코로나19로 인해
집밖 외출을 최대한 자제한 지난 한 해 ㅜㅜ
그렇다고 올해도 금세 좋아질 것 같지 않은
흐름이 게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러던 와중에 접하게 된 이 책,
<한국의 마을숲>!
집에서 앉아 VR 기기가 없더라도
생동감 있게 전국의 마을숲을
구경할 수 있다니!
그야말로 코로나19 시대에 꼭 필요한
여행 안내서구나 싶더라고요!
여러분은 ‘마을숲’이 어떤 것인지 알고 계셨나요?
저는 이번에 <한국의 마을 숲>을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요.
저는 지금 이른바 숲세권이라고 부를 만한
적당히 산책하기 좋은 산 등산로
초입에 위치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요.
저희처럼 마을 어귀에 있는 거면
그게 마을숲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마을숲은 일종의 마을 담장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에 의해 조성된 숲이라고 하는데요.
생각해보면 시골마을들에는 마을을 지키는
아주 오래된 수호목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수호목들이 지금은 논 한가운데,
도로 중앙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인 형세들이 많지만
과거엔 그 근처에 숲들이 조성돼 있지 않았을까
짐작이 되기도 하고요.
실제로 바닷가 마을들을 가보면
많은 경우가 바닷가와 마을 사이에
주로 솔숲이 일렬로 늘어선 경우를
자주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드센 바닷바람과 모래날림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겠죠.
바로 그런 마을숲들이 점점 사라지는 게 안타깝고
저처럼 마을숲이라는 존재 자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대중을 위해
이 책이 출간된 거라고 합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각지의 마을숲 중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을숲
23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위치를 살펴보면 수도권에 위치한 마을숲은 없고요.
남해, 무안, 삼청, 담양, 의성, 예천, 보성 등
대부분 강원도나 충청이남에,
또 대부분 군이나 최대 시 단위의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수도권에 집중된 도시화 현상으로
마을숲의 존재 자체가 소멸하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가장 먼저 소개된
‘남해 미조리 상록수림’부터 살펴볼까요?
이 마을숲이 1호로 소개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제1호 천연기념물 마을숲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책은 각 마을숲에 대한
기본 현황을 간단한 한 장의 표로 정리한 데 이어
다음 페이지부터는 마을의 역사, 숲의 조성 배경,
현황, 역사 및 문화, 식물상, 보호 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들을 사진 자료와 함께 제공하고 있는데요.
마을숲을 소개하는 첫 번째 페이지
오른쪽 상단 첫 번째 큐알코드를
폰이나 패드의 사진기능으로 읽으면
VR 체험이 가능한 페이지로 이동을 합니다.
화면 속 비행기나 바닥 화살표 표시를 클릭하면
해당 지역 항공 사진은 기본, 지면에서의 뷰 역시
360도 완벽하게 회전하며 볼 수 있도록 돼 있어
진짜 자세히 현장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마을을 직접 구경 가서도 이 뷰 화면을 활용해
나무의 종류, 관련 사당의 종류 등까지
현장 안내문 없이도 확인해볼 수 있겠더라고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천연기념물 지정 마을숲 가운데
유일하게 광역시급 이상의 지역에 위치한
마을숲이 바로 ‘부산 구포동 당숲’인데요.
다른 숲들과 달리 확연하게 차지하는 공간도 좁고
주변 배경도 완벽히 도심 풍경인데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숲이
무속신앙과 연결된 공간으로 역할을 하고
지금까지도 동제를 지내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기에
그나마 이렇게라도 보존이 됐겠구나,
그렇지 않으면 진작 없어졌을 수 있었겠단 생각이
VR 영상을 보니 더욱 많이 들었습니다.
또 제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숲도
<한국의 마을숲>에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바로 저의 본적지였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중학교 시절까지
살았던 고향이기도 한,
여전히 가족의 선산이 가까이 자리하고 있는
‘영양 주사골 시무나무와 비술나무숲’입니다.
마을 소개에 서익숙한 지명들이
마구, 마구 등장하는 것도 신기했고,
오빠들처럼 매년은 아니지만
몇 번이나 주사골을 다녀왔음에도
마을숲의 존재에 대해서
한 번도 유심히 들여다본 적도
그 가치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음을
크게 반성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고 나면
꼭 아이들과 이 책을 들고 직접 찾아가
책과 실제 모습을 비교해 보며
아이들에게 마을숲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
현장에서 직접 설명해줘야겠어요!
지금까지 미처 몰랐던 ‘마을숲’에 대해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눈으로 즐길 수 있었던
<한국의 마을숲>
아이들과 지방으로 여행을 다니거나
친구들과 트래킹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한국의 마을숲>의 도움을 받아
마을숲 기행을 콘셉트로 하는
여행도 떠나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