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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일방적 아픔이라니 - 낮은 자존감 때문에 스스로 괴롭히는 그대에게
최원호 지음 / 태인문화사(기독태인문화사) / 2020년 12월
평점 :
낮은 자존감 때문에 스스로 괴롭히는 그대에게
이토록 일방적 아픔이라니
최원호 교육학 박사 글 / 태인문화사 출판
노란 표지가 뭔가 따사롭게 독자를 위로하며
희망을 속삭이는 듯한 느낌의 표지가 눈길을 끄는
<이토록 일방적 아픔이라니>를 만나봤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신학과 심리학을 공부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최원호 교육학 박사입니다.
그런 직업적 특성 덕분에
현장에서 만난 젊은 청춘들의
생생한 고뇌를 잘 담아내고
잘 다독여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각 장의 제목에서 보더라도
청춘들을 위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1강. 상처받은 청춘을 위하여'에서는
실제 청년들이 일상 속에서 좌절을 겪는 사례들을 소개하고
이를 극복할 방법들을 제시하는데요.
그 중에서 저는 '나만의 비밀의 성은 위험하다'에
크게 공감이 됐습니다.
오래 전 어느 교수님도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으로
대히트를 쳤던 것처럼
아프지 않은 청춘은 없습니다.
(뭐 사실 중년이 돼도 안 아픈 건 아닙니다.
인생이 고행인 것을요. ;;)
아이도 아니고 아주 어른도 아닌 애매한 20대는
유난히 많이 휘청이기 마련입니다.
물론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시기를 그나마 잘 헤쳐나올 수 있었던 건
가감없이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던
소울메이트 같은 친구와, 일상을 동고동락했던 동아리 친구들과
그리고 스스로 배설이라고 불렀던,
괴로울 때마다 넘치고 넘치게 쏟아냈던
일기 형식의 글들이
때로는 나를 위로하고, 때로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어
아주 큰 사고는 없이 그 시절을 지나 왔던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일기를 쓰든
엄마와 같은 아주 가까운 가족, 지인들에게
일단 털어놓으라고 강조를 합니다.
뭐든 지나치게 쌓고 가리는 건 큰 병을 만드는 법이니까요.
'2강. 진정한 나다움을 찾아서'에서
청춘은 아니지만 저도 많은 도움을 받고
다짐을 하게 됐던 건
'의지박약 백단이라는 챕터에 등장하는
저자의 조언입니다.
일단 뭐라도 시작을 해보라는 겁니다.
저도 돌이켜 보면
감당하지 못할 완벽주의적 성격에
시작해보기도 전에
제대로 오래 하지 못할 거면
시작도 안 하는 게 좋아!
뭐 이런 당돌한 생각으로 ㅋ
제대로 아무 것도 안 하고 청춘을 보냈던 것 같은데요.
이제 중년에 접어들고 나니
비로소 조금씩 깨닫고 실천하는 게
하다 말더라도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단
해보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사실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지난 연말 즈음에 필사를
해봐야겠단 생각이 문득 떠올랐을 때
짠~!하고 새해가 되면 시작할까?
잠시 고민해보긴 했으나
그냥 생각이 든 날 바로 시작을 할 수 있었는데요.
처음엔 혼자 시작했다가 미처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딸과 매일 아침 필사를 하는
아주 행복한 습관이 만들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니 청춘 뿐 아니라 누구라도
해볼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있다면
마구 돈이 들고 엄청난 시간을 빼앗기는 게 아니라면
작은 것에서부터 바로 실천을 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단! 하다가 중도에 관두게 되더라도
'내가 원래 그렇지 뭐!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이런 식으로 쥐어박지 않을 각오는 하고 말이죠! ^^
근데 사실 저도 아직 과거의 성향을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라서
마음 속으로 각오가 영그는 시간이 제법 길게 필요하긴 합니다.
올해 몇 가지 공개적으로 내세운 버킷 리스트 외에
마음 속에 품고 있던 목표는 주위에 거의 알린 적이 없고,
신랑에게만 가볍게 농담처럼 의향을 비춰봤을 뿐
이게 목표야! 도전해 볼 테야! 불쑥 선언하진 못 하겠더라고요. ;;
신랑한테 말하기까지도 한 반 년은 고민한 일인 만큼
좀 더 간절해지고, 좀 더 구체화될 때까지
에너지를 모아! 올해 안에 일단 저지르긴 해볼 예정입니다. ^^
'3강. 노력을 기울여야 아픈 거야'에선
단연코 '환상의 슬픈 관종'이란 챕터의 내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요근래에 개인적으로도 정말 많이 느꼈던 내용이기도 했기 때문인데요.
최근의 가장 핫한 sns로는 인스타를 들 수 있을 텐데요.
저도 주로 이벤트 참여용!이란 개념으로
간헐적으로 인스타를 하긴 하지만
인스타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와우~ 세상엔 어찌나 완벽한 사람들이 많은지요!
나만 허접한 거 같고 나만 못난 거 같고
그런 내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면
나도 나의 지극히 일부만 노출하고
때론 연출하며 소통을 하되
고립되는 길을 걷는 사람들이
적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유혹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불혹을 훌쩍 넘긴
제 주위에서도 그런데
하물며 청춘들에겐 오죽할까요!
소통은 소통이되 진짜 소통이 아닌 sns 활동은
홍보용이 아니고서는 거기에 할애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노력이 없으면
통제하기 어려운 마약 같은 요소가 너무 큰 것 같더라고요.
요즘 같은 언택트 시대엔 sns가 유용한 건 사실이지만
역시 인간관계는 오프라인이 짱이죠.
'4강 나를 바꾸는 재기발랄함'에서
제가 크게 공감했던 내용은
바로 ‘자존감을 높이는 감사의 힘’이었습니다.
이건 결코 청춘들만을 위한 조언이 아닙니다.
저 역시 청년시절 가장 부족했던 부분이
이 부분이 아니었나 싶고,
지금 그나마 가장 잘 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감사함을 떠올리는 일인 것 같아요.
세상엔 감사할 일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의외로
자신의 여건을, 환경을 감사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별로 많아 보이지 않더라고요.
고학력, 고스펙, 고소득 종사자에
자녀들도 능력이 출중한데도
늘 주변의 더 대단해 보이는 사람들 얘기만 하고
말만 시작했다 하면
나의 부족함, 내 아이의 부족함만 쏟아내는 사람..
스스로 악순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가진 게 없어서
감사함을 떠올리지 못하는 건 아닐 테니까요.
제가 어릴 때부터 엄마한테 귀에 딱지가 앉도록
정말 많이 들은 잔소리가 있는데요.
바로 “말이 씨 된다.”는 말입니다.
감사도 그런 것 같아요.
감사하다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에게선
긍정의 에너지가 발산돼서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듯
아무리 그게 겸손일지라도 부정적 언어를
습관처럼 내뱉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그를 만나는 일 자체가 저조차도
꺼려질 테니, 나 뿐 아니라 주변 여건들 역시
긍정의 에너지보다 부정의 에너지가
더 많이 모여들 테니까요.
내가 처한 여건 중 어떤 것이 좋아지면
그 때 감사를 떠올리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곰곰이 생각해보면
감사하다 말할 게 적어도 수십 가지는 될 겁니다.
그런 감사는 자꾸 입 밖으로 뱉어내야 합니다.
오만방자함만 아니라면 말이죠. ^^
마지막으로 ‘5강. 빛나는 인생에서의 봄’편에서는
저 역시 가슴 깊이 새겨야겠다! 생각한 내용이 있는데요.
바로 ‘목표는 실현 가능한 수준에서 세우자’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를 설정하면
지레 지쳐버릴 테지요.
그러니 아주 작은 실천,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구체적 실천 방안들을
차분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스스로에게 계속 세뇌를 시키는 중입니다.
낮은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해나가는 기쁨이
또 다른 원동력이 돼 줄 테니까요.
<이토록 일방적 아픔이라니>는
청춘들을 위한 자존감 처방전입니다.
하지만 그 처방이 꼭 청춘들에게만
해당하는 건 아닙니다.
자꾸만 위축되고 억울하고
혹은 무기력해지는 기분이 든다면
이 책, <이토록 일방적 아픔이라니>를 통해
위로받고 처방받아 웅크린
내면 자아에게 용기와 희망의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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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