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일기 - 공포와 쾌감을 오가는 단짠단짠 마감 분투기
김민철 외 지음 / 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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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쾌감을 오가는 단짠단짠 마감 분투기

마감일기

김민철, 이숙명, 권여선, 권남희, 강이슬, 임진아, 이영미, 김세희 지음 / 다산북스 출판

원래 에세이 중심의 책은 잘 안 보는 편입니다.

뭔가 불편할 때가 많아서?

사실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감성이 차고 흘러 넘친다고 평소 생각하면서도

에세이 책은 진짜 손에 쥔 적이 거의 없죠.
.
그런 저의 손에 쥐어진 에세이 [마감일기]!
.
일단 블로그에서 디자인 표지 투표를 할 때부터

강렬하게 “땡겼다” 고나 할까요 ^^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른 분야 사람들은 어떻게 마감을 할까 궁금했습니다.

20대 초반, 대학생활 대부분을 차지한 학보사를 시작으로

마감의 무한 반복 굴레에 시달리는 지금의 밥벌이에 이르기까지!

주어진 업무에 따라 매주, 격주, 매월,

혹은 두 달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 등 마감의 주기는 다양했지만 ;;

무노동 무임금의 자본 논리(아니 사실 착취의 논리라 생각한다)에 철저한

이 바닥 생리에 맞춰 근 20년 마감 없는 기간은

결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기간 뿐!
.
그만큼 살아온 인생의 절반 이상을

마감에 온 라이프 스타일을 맞춰 온 입장에서

다른 사람의 마감 스토리는 무척 흥미로운 소재였거든요.

가장 충격적인 마감러는 #마감근육 저자,

#광고회사크리에이티브디렉터 #김민철작가
그의 마감일기를 읽으며

와! 감탄하고, 반성하고, 정말 본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울 거란 걸 알죠;;

마흔을 훌쩍 넘기고 나니

안 될 걸 욕심내지 않는 지혜는 생기더라요;;)

이 작가는 마감을 잘 지키는 사람입니다!

마감이 하나 주어지면 철저한 계획 아래

차근차근 마감의 업무량을 채워나가는

야말로 내가 살아 생전 일터에선 본 적 없는 ㅋㅋ

독보적 캐릭터였습니다!

마냥 신기했지만, 바로 따라 하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 바닥에 그런 사람이 어딨겠어! 했던

‘그런 사람’이 실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만큼

조금이라도 흉내내보길 시도는 해봐야겠다!

감히 소심하게 다짐하게 되긴 했답니다 ;;
.

#숨바에서온편지 저자인 #에세이스트 #이숙명작가 마감일기는

ㅋㅋ 그야말로 센세이션 했습니다 ㅋ

전직 패션 잡지 기자 출신답게 글이 감각적이면서도

대범하고 트렌디하게 마감러들의 심리를

독특하게 잘 기록해 놓아 흥미로웠죠.

하지만 ㅋㅋ 이 책의 편집자는 가장 고통스러웠을

대상이 아니었을까 살포시 예측해 봅니다 ;;

#어느5년차출판편집자의마감증후군

#에세이스트 #이영미작가 마감일기는

출판계의 마감일상이 눈에 보이듯

 잘 그려져서 흥미로웠어요^^

제목은 저렇지만 프로필을 보면

25년 동안 출판사에 출퇴근했었다니

출판 과정에 대한 묘사는 그야말로 살아 꿈틀댑니다 ^^

근데 ㅜㅜ 낯설지가 않고 넘나 익숙한 이 느낌이라니 ㅜㅜ

일단 다짜고짜 시작부터 “선생님”으로 말문을 여는 것부터!

제가 밥벌이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이 한 호칭이 “선생님”이었던 거 같거든요.

자기 젊은데 선생님이라고 부른다고 혼난 적도 있지만

마땅한 호칭이 없으면 무조건 일단

취재원은 다 선생님이었으니 ㅋ

여튼 출판사 편집자들이 저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이 마감일기를 통해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늘 말하지만 갑을병정의 “정”쯤에 해당하는 절대약자!

나 혼자 하는 일이 아닌 만큼 업무를 하는 동안

거의 모든 사람에게 “애원모드”가 돼야 하고

층층시하 윗분들이 무심코 던진 돌 하나에

공든 탑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는 상황 등등 ;;

동변상련의 애틋함이 샘솟았던 마감일기였습니다!

#좋아하는일을하고있습니다

#소설가 #김세희작가 마감일기는

아치랍다(이거 사투리인가 ;; 달리 표현할 어휘가 떠오르지 않아요)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풍경이었습니다.

어린 아기를 키우며 소설가로 활동하는

그의 고단한 사투를 보며 저를 보는 듯도 했고,

아! 소설도 이런 여건에서도 쓰기 시작할 수 있구나!

이런 핑계, 저런 여건 따위 중요한 게 아니라

의지와 실천이 중요한 거구나! 새삼 깨닫기도 했습니다.
.
마감에 쫓기는 일상을 살아가는

(하긴 밥벌이 일상에 마감 없는

밥벌이가 있을까 싶기도 해요.

마감의 양상이 다를 뿐)

이들이라면 이 책 [마감일기]는

극공감을 불어올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책을 덮고 내게 마감이란 뭘까 생각해보니

마감은 지긋지긋하면서도 제겐 삶의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철저한 수동태형 인간을 능동태 상태로 바꿔주는

거의 유일한 마법이 내겐 “마감”이란 두 글자이므로 ^^
.
또 20년 쏟아내기만 하고 인풋이 없던 삶을 반성하며

지난 1년 스스로를 독서마감러의 굴레에 몰아넣고

서평마감에 저를 내던졌으니 ㅋ

이만하면 마감중독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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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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