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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을 깔아뭉갠 도깨비 ㅣ 도란도란 옛이야기 속으로 대동야승 그림책 5
김원석 지음, 김수연 그림 / 머스트비 / 2020년 12월
평점 :
신라의 명장, 도깨비에게 홀리다
김유신을 깔아뭉갠 도깨비
글 김원석 / 그림 김수연 / 머스트비 출판
표지의 독특한 도깨비의 형상이 눈길을 끄는
<김유신을 깔아뭉갠 도깨비>를 만나봤습니다.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옛 이야기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업무상 엄청난 두께의 삼국유사 역주본을
꼼꼼히 읽어야했던 저조차도
제목을 보고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없어
창작 그림책인지 전래동화인지 궁금했는데요.
6살 둘째는 책 표지를 보더니
무서운 이야기인 것 같다고 겁을 내더라고요. ;;
그렇죠. 도깨비 방망이를 든
사랑스러운 도깨비가 아니면
사실 아이들이 보기에 도깨비는
조금 무서워 보일 수 있죠. ;;
그래서 엄마와 함께 책을 읽기로 했답니다. ^^
책장을 넘기니
저자 소개가 등장했는데요.
오호! 처음에 표지를 보곤 몰랐는데,
이 책을 쓴 김원석 작가님은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라는 노랫말이 바로 떠오르는 동요,
<예솔아>를 작곡하신 분이시더라고요. ^^
이 사실을 발견한 김에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 예솔아 동요를
아이에게 불러주기도 했답니다. ^^
그럼 본격적인 내용을 살펴볼까요?
이야기는 김유신 장군이 출장 중
평안도 정주에 이르는
평화로운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잠시 쉬다가 깜빡 잠이 든 김유신 장군이
눈을 뜨자 거대한 덩치가
김유신 장군을 올라타고 있는 걸 발견하는데요.
바로 도깨비입니다!
심지어 도깨비는 김유신 장군을
거문고 줄로 칭칭 감아버리는데요.
사람들이 달려들어 아무리 줄을 끊어보려 해도
줄은 도무지 끊어지질 않습니다.
이 와중에 책을 보던 아이는 ;;
“엄마 그림은 무서운데 손은 되게 예쁘다!”
라며 엉뚱한 반응을 내놓기도 했답니다. ;;
하지만 이 때!
홀연히 나타난 도사가
이 난국을 해결해주는데요.
“김유신은 내가 가르쳤다.
그리고 오래 전 빚을 진 일이 있어
은혜에 보답하러 왔다.”
라고 말하며 도깨비보다
한 차원 높은 도술을 부립니다.
도사가 종이에 우리 선조들이
전통적으로 신성시 여겼던
붕황, 용, 호랑이 그림을 그리자
그림이 실제로 살아나
도깨비를 대나무 통에 가두는데 성공하는데요.
아이가 이 장면을 보고는가장 큰 관심을 기울인 게
바로 봉황이었습니다.
용이나 호랑이는 다른 책에서 본 적이 있는데
봉황은 이번에 처음 만나본 거거든요. ^^
그래서 봉황 역시 용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 조상님들이 오래오래
신성하게 생각했던 상상 속의 동물이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봉황이 오늘날 어떻게 쓰이는지
알려주기 위해 대통령의 상징 마크도 보여주었지요. ^^
그렇게 도깨비 장난으로부터 겨우 벗어난
김유신 장군에게 도사는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의
안전한 방편까지 꼼꼼히 알려주고,
이를 잘 따른 덕분에
김유신 장군은 무사히 경주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줄거리입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된
여러 정보들이 등장하는데요.
미취학의 유아들이 읽기엔
다소 양이 많을 수도 있으니
엄마가 읽고 적절히 얘기해주면 좋겠더라고요. ^^
저도 이 부연설명 부분을 읽고 왜 이 책이
[도란도란 옛이야기 속으로 대동야승 그림책]
시리즈로 출판이 됐는지 알게 됐는데요.
조선 시대 전기 긴 기간 동안
민간에 전해오던 수많은
야사, 일화, 만록, 수필 등을 모아 엮은 책이라고 해요.
오늘날 우리에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구비문학들이 ‘대동야승’에 실려 있을 것 같네요.
그야말로 방대한 이야기 창고에서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을 법한
이야기를 골라내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
‘대동야승’이 뭔지 알고 나니
앞으로 이 시리즈를 통해 소개될
다양한 이야기들이 벌써 기대되네요. ^^
이 외에도 신라 화랑에 대한
보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돼 있어
초등학생이 읽는다면
이 부록도 놓치지 말고 읽어보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
그동안 미처 몰랐던
김유신에 얽힌 또 다른 에피소드를 만나볼 수 있었던
<김유신을 깔아뭉갠 도깨비>!
참신하고 흥미로운 새로운 이야기보따리를 만나
즐거운 독서시간이었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