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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과 고운 마음 ㅣ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13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고향옥 옮김 / 달리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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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13
따뜻한 마음과 고운 마음
미야니시 타츠야 글·그림
/ 고향옥 옮김 / 달리 출판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의 신작 중 13번째 이야기
<따뜻한 마음과 고운 마음>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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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는
한동안 저희 집 금기 책이다가
비밀스러운 책이기도 했는데요.
처음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를
이모에게 선물로 받고 덥석 책을 펼쳤던 첫째 아이가
그야말로 대성통곡을 하며 꺼이꺼이 울어대서
정말 가족들이 깜짝~~~! 놀랐었는데요.
왜 우느냐고 물어봐도
몰라 엉엉엉~
너무 슬퍼 엉엉엉~~~~
말을 제대로 잇지도 못할 정도로 울어대서
ㅎㅎㅎㅎㅎㅎㅎ
책장에서 꺼내서도 안 되는 책이 돼 버렸었는데요.
그러다 둘째가 책을 읽을 수 있게 됐을 무렵
둘째도 처음 책을 읽었을 땐
언니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긴 했지만
감성이 차고 넘치는 언니와 좀 다르고
대신 호기심이 더 강한 둘째는
“슬픈데 궁금해!”라며
울면서 반드시 혼자서만 보던 책이
바로 이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였답니다.
말로 표현은 다 못하지만,
4살, 5살 정서에도 뭔가 깊은 울림이 전해지는 스토리
그게 바로 [고 녀석 맛있겠다]의 명성 아닐까 싶은데요.
12권까지밖에 없는 줄 알았던 이 시리즈의 후속작이 나왔대서
냉큼 만나보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좀 자라 과연 이제는 어떻게 반응할지
이번에도 얼마나 감성을 후벼파는 스토리가 펼쳐질지
여러모로 궁금했거든요. ^^
시리즈의 새로운 이야기들은
한꺼번에 3가지 정도 출판이 된 것 같은데
저는 그 중에서도 12권의 시리즈 다음 편인
13화, <따뜻한 마음과 고운 마음>편을 만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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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이 시리즈의 주요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빨간 열매 나무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는
티라노사우루스와 고르고사우루스가
어느 바위산 정상의 빨간 열매 나무 앞에서 만나게 되는데요.
당연히 만나자마자 싸움을 시작하는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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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싸움을 하던 와중에 화산이 폭발하면서
바위산이 졸지에 정상만 남기고 절벽으로 변해 버립니다.
고립무원이 돼 버린 거죠.
그 어려운 여건이 닥치자 싸우던 둘은
빨간 열매를 사이좋게 나눠먹으며
공존을 모색하는데요.
하지만 고르고사우루스가
위기에 처하고, 이를 티라노사우루스가 구해주자
단순히 공존을 넘어 둘 사이엔
끈끈한 연대가 형성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빨간 열매 나무하고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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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야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다는 장면은
바로 이 장면인데요.
이번엔 티라노사우루스가 위기에 처하지만
고르고사우루스가 자신마저 위험에 처할 상황 앞에서도
티라노사우루스의 손을 놓지 않겠다고 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이 왜 인상깊었느냐고 물어봤더니
원래 무척 싸우던 두 친구인데,
티라노사우루스가 먼저 도와줬더니
고르고사우루스도 아주 착해져서 서로 돕는 게
좋아 보였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책은 아이들에게 은연중에
삶의 큰 지혜를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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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죠!
끝끝내 바위산은 무너지고
나무와 두 공룡은 모두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마는데요.
이 때 또 한 번의 희생으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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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훗날
티라노사우루스와 고르고사우루스가
다시 예전의 장소에서 조우하는데요.
그곳에서 새로운 희망의 싹을 만나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자세한 결말은 책을 통해 직접 만나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죠?
아이에게 이야기가 어땠는지 물어봤더니
너무 속상하고 슬펐지만
그래도 제일 마지막 장면에서
조금 마음이 나아졌다고 하더라고요. ^^
[고 녀석 맛있겠다]!의 13번째 이야기
<따뜻한 마음과 고운 마음>
역시 슬프고도 감성 넘치는
이야기의 힘은 여전했습니다!
시리즈의 신작 다른 이야기도
너무나 기대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