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달고나 만화동화 1
황선미 지음, 박정섭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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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달고나

황선미 글 / 박정섭 그림 / 주니어김영사 출판

 

저희 아이는 정말 오래

글밥 과도기를 겪고 있는데요.

그래서 글밥이 좀 되는 책은

진짜 호불호가 강하게 갈려요.

스토리가 재미가 없으면 정말 안 읽고,

스토리가 재미있으면 후루룩 읽고 ㅋㅋ

근데 기준이 정말 본인 마음이라 ;;

엄마 입장에선 책을 쥐어줄 때마다

이번엔 호일까? 불호일까?

노심초사하게 되곤 한답니다.

그렇게 불안불안한 마음으로

<세상에서 제일 달고나>를 아이에게 건네주었는데요.

와우!

이렇게 긴 글밥의 책은 하루에

다 읽지 않는 게 보통인데

이 책은 펼치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내더라고요. 

엄청 유명한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이신

황선미 작가님의 필력 덕분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황선미 작가님의

따끈따끈한 신간입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이야기의 소재가 딱 작년 이야기거든요.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 이야기!

그 중에서도 1학년 이야기거든요.

저희 아이가 흠뻑 빠져 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지요.

2020년 드디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너무나 행복해 했던 아이지만,

유치원 졸업식도 물 건너 가고,

입학식도 물 건너 가고

한여름이 돼서야 처음 학교에 가고

좀 다니나 싶음 심해져서 다시 비상!

다시 좀 다니나 싶다가 또 비상 ㅜㅜ

결국 그렇게 1학년을 끝내버리고 만 아이들..

바로 본인의 이야기가 등장하니

저희 아이가 책을 손에 쥐자마자

한 번을 놓지 않고 읽어내려 간 거죠.

이야기는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달고나로 시작됩니다.

달고나는 스토리의 끝까지 함께 하는

중요한 소재인데요.

저희 아이는 아직 달고나를

맛본 적이 없어서 ㅎㅎ

책을 다 읽고 나더니 꼭 한 번 먹어보고 싶대서

아 또 이거 달고나 만들기 세트를 구매해야 하나 ;;

고민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

 

저도 어린 시절에 하교 하는 길에

엄마 몰래 달고나 무척 많이 먹었던 기억도 있고

엄마가 나중엔 양껏! 먹어 보라며 ㅋㅋ

집에서 아주 큰 국자로

제대로 한 번 해주셨던 기억도 있어서

아이들과 길고 긴 집콕의 겨울

달고나로 또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더라고요. ;;

 

여튼 이야기는

새봄이라는 친구가

집에서 심심하게 TV를 보며

TV에 아빠와 함께 출연하는

아이를 부러워하는 이야기로 시작되는데요.

새봄이네 아빠는 여행작가라

외국에 나가셨다가 코로나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고,

엄마는 이사한 동네에서 미술학원을 연 원장님이지만

하필 전염병으로 찾아오는 이 하나 없어

재정적 위기에 내몰린 상황입니다.

진짜 딱 요즘 이야기죠?

너무나 요즘 이야기라 아이가 읽고 나서

제가 읽을 때도 마치 어느 동네에

진짜 이런 사례가 있을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이야기는 현실성이 넘쳤습니다. ^^

 

그런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엄마는 엄마의 꿈과 목표를 잠시 접고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를 강타했다는

그 유명한 달고나 커피를 필살기로 ;;

미술학원 옆 커피숍에서 일할 기회를 얻게 되고요.

새봄이는 드디어 학교에 가게 됩니다.

이건 새봄이의 소원이었어요.

학교에 가는 것,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급식을 먹는 것!

저희 아이가 이 부분을 읽으면서

! 나랑 똑같네!”라며

엄청 반가워한 부분이기도 하답니다. ;;

저희 아이는 새봄이가 학교에 가기 전

문방구에서 우연히 만났던 재우처럼

다른 친구들이 학교에 가기 시작했을 때도

한동안 학교에 가지 않았고,

뒤늦게 학교에 다닌 후에도

한참동안 급식을 먹지 않고 하교를 했는데요.

아이가 친구들과 급식 먹는 게 소원이라고 해서

뒤늦게 두어 번 급식을 먹다가

여름 방학을 하게 됐던 터라 아이의 공감은

그야말로 최고조에 달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게다가 손 씻기, 친구와 대화하지 않기 등등

본인이 학교에서 했던 모든 일들이 등장하니

아이가 나중엔 엄마, 이거 우리 아는 사람이 썼나봐!”

라고 놀랄 정도였답니다. ;; 

이야기의 또 하나의 축은

새봄이가 교실에서 만난 의외의 반 친구입니다.

바로 장갑분 할머니!


어쩌다 한 번씩 뉴스에도 나오는

화제의 인물처럼,

장갑분 할머니는 평생 소원이었던

학교 다니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뒤늦게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 건데요.

할머니와 아이들의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도

정말이지 실감이 나는 에피소드들이더라고요.

너무 자상하고, 인자하기만 한

전형적인 할머니가 아니라서

더욱 공감이 가는 캐릭터였어요. ^^

아이도 장갑분 할머니가 등장할 때마다

이 할머니 너무 웃겨! 우리 반에도 이런 할머니 오면 좋겠다

라며 열렬히 호응을 했답니다. ^^

 

그렇게 어려운 시기지만 서로가 마음을 나눠가며

보내는 한 해가 따뜻하게 묘사되고 있는데요.

또 미술학원을 운영하기 어려워

급 임대 안내문을 써붙였던 엄마가

어느 날 특정한 누군가를 향하는 게 아니라

모두를 향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위로의 말을 건네고,

지나가는 행인들이 그 위로의 메시지와 그림에

위안을 얻어가는 상황을 묘사한 장면에선

제가 다 울컥!하게 되더라고요.

모든 것이 멈추고, 모든 것을 잃은 것만 같은 2020년.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안에서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고, 서로를 위해 조심하면서

또 그렇게 특별한 한 해를 잘 살아냈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우리가 겪어 왔던 지난 한 해를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하고,

그 안에서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준 이야기

<세상에서 제일 달고나>!

 

저희 아이처럼

그림책에서 글밥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겪는 아이들에게 권해주면

!일 것 같아요.

꼭 새봄이처럼 1학년이 아니라도

지난 한 해 모든 아이들이 겪었을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너무나 공감하며 읽느라

글밥의 부담감을 느낄 겨를이 없겠더라고요. ^^

 

<세상에서 제일 달고나>

달고나를 만드는 마법의 가루처럼 ^^

글밥책으로 넘어가는 마법의 동화가 돼 줄 거예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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