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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듯해 3행시 초등 일기쓰기 : 중급 ㅣ 뿌듯해 초등 일기쓰기
뿌듯해콘텐츠연구소 지음 / 진서원 / 2020년 12월
평점 :

뿌듯해 3행시 중급
초등 일기 쓰기
뿌듯해콘텐츠연구소 지음 / 진서원 출판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저희 집 따님도 ㅜㅜ
엄마가 글 쓰는 일로 밥벌이를 하는 처지임에도
크게 다를 바 없이, 일기 쓰기를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영어일기도, 한글일기도 싫어합니다.
물론 말은 잘해요.
하루 종일 떠듭니다.
귀에 정말 이명이 들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
하지만 흔히 학부모님들이 오해하듯
말 잘 하는 아이가 글을 잘 쓴다거나
책을 많이 보는 아이가 글을 잘 쓴다거나
적어도 저는 그런 말에 현혹되지는 않습니다.
글은 글일 뿐!
그렇다고 아직 저학년인 아이에게
강제로 글을 쓰게 하긴 뭔가 가혹한 것 같고 말이죠.
‘카더라’가 아니라 직접 겪어서 알기에
글솜씨는 글을 써야 느는 겁니다.
책을 많이 보거나, 말을 많이 하면
조금 유리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코 글쓰기의 필요충분조건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아이의 글쓰기 습관 잡기에
늘 신경이 쓰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강요하진 않지만,
방법을 계속 강구하며
이런 방법, 저런 책 항상 기웃거리죠.
왜?
글쓰기는 일종의 최종 단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글로 자신의 생각이나 공부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것이
사고 훈련의 궁극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훈련하고
거기에 자신감을 갖게 돼야
글쓰기가 두려워지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죠.
비록 한 분야의 대가처럼 글을 쓰지 못해도
적어도 글을 쓰는 걸 두려워하거나
숨 막혀 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
그래서 어른이 된 뒤에도
글로 생각을 가다듬고, 때론 울분을 해소하고
또 때로는 글로 스스로를 정화하는 것!
그게 글을 쓰는 엄마로서 제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만난 <뿌듯해 3행시 초등 일기 쓰기>는
보자마자 혹!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책 소개만 봐도 그 기발함에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죠!
글 쓰는 게 고역인 초등학생들에게
진짜 잘 먹힐 아이템이다! 싶었습니다. ^^
뿌듯해 시리즈의 초급을 만나본 적 없이
중급부터 만나봤지만,
추측컨대 초급, 중급, 고급은
제시되는 어휘들의 난이도 차이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초급은 예비초등이 된 둘째를 위해
조만간 구매를 해봐야겠다 생각 중입니다. ^^
큰 아이에게 처음 이 책을 보여줬을 때
아이의 첫 번째 반응은
“또 뭐 쓰는 거야? 나 싫은데!”였습니다.
그래서 달래고 달랬죠.
일주일에 2,3번만 하자,
긴 문장도 상관없고,
짧은 문장도 상관 없다,
차례대로 할 필요도 없고
하고 싶은 것들만 하자!
2학년이 되기 전까지만,
겨울 방학 동안만 해보자!

그렇게 협상과 타협 끝에 시작을 한 지
일주일 정도가 됐습니다.
결론은 역시 협상을 하면서도 느꼈지만
하다 보니 재미있다며
앞으로 꾸준히 해나가 보겠다고
스스로 먼저 말을 해주었답니다. ^^
<뿌듯해 3행시 초등 일기 쓰기 중급>은
총 100일 동안 진행할 수 있도록
100개의 3글자 단어들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원고지 형태로 구성이 돼 있어서
원고지 쓰기 연습도 할 수 있습니다.

원고지 쓰기의 기본적인 규칙은
교재의 앞부분에 잘 설명돼 있는데요.
사실 교정부호가 아닌 다음에는
기억할 것들이 몇 개 없습니다.
첫 문장은 한 칸 들여 쓰기,
물음표와 느낌표, 따옴표는 한 칸 차지,
마침표와 쉼표는 반 칸을 차지합니다.
이 말을 더 줄이면
한 문장이 원고지 끝에서 끝날 때
마침표와 쉼표만 원고지 밖에 쓸 수 있습니다.
숫자는 하나가 한 칸을 차지해도 되고
한 칸에 두 개가 들어가도 됩니다.
그 외에는 띄어쓰기를 익혀야 하는 것뿐
규칙이랄 게 딱히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희 아이도 여전히 틀리더라고요.
첫 술에 배 부를 리 없겠죠.
계속 꾸준히 쓰다 보면 익숙해질 겁니다.
하지만 계속 써야 익숙해지겠죠.
그래서 원고지 양식에 쓰는 것도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긴 문장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대신
띄어쓰기도, 원고 쓰기 방법도
동시에 익힐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제시되는 3글자 단어의 뜻은
맨 위에 제시가 됩니다.
맨 아랫칸에는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작은 공간이 마련돼 있고요.
그 옆에는 제시된 3글자와 관련된
꼬막 상식이 깨알처럼 들어가 있어
잘만 활용하면 일기도 쓰면서
상식도 제법 쌓아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성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건 ;;
‘스티커 붙이기’입니다. ^^
아이들은 또 이런 사소한 것들에
크게 호응을 하는 법이니까요.
저희 아이는 매일 차례대로
3행시를 쓰는 게 아니라
주2,3회 쓰고 싶은 단어를 골라 쓰기로 했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도 이 페이지에서 오늘 쓸 어휘를 고르고,
다 쓰고 나면 어김없이 미션을
완수한 기념으로 스티커를 붙입니다.
첫날은 스티커 붙이기를 깜빡 했었는데
2,3일째부터 스티커를 붙여나가기 시작하더니
이 스티커를 반드시! 다 채우겠다는
열의를 불태우기 시작하더라고요. ^^
이렇게 차곡차곡 삼행시를 써나가다 보면
삼행시를 완성하기 위해서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되고,
생각한 것들을 연결성 있는 문장으로
직접 완성해 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글쓰기의 기초 체력이 길러지는 거죠!
초등 저학년이나 중학년까지는
정말 이 정도만 꾸준히 해줘도
제법 튼튼한 기초체력이 길러질 겁니다.
그래서 처음 시작은 주 2,3회로 했지만,
앞으로 타이밍을 잘 잡아서 주5회로
횟수를 늘려볼 계획입니다.

그리고 서평을 쓰려고 자세히 보다가 알게 된 건데
진서원의 뿌듯해 카페에서 3행시 일기 백일장을 열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아이가 쓴 3행시를 꾸준히 올려
아이의 동기를 유발해 보는 것도
꾸준히 3행시 쓰기를 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네요. ^^
제가 늘 주위 사람들에게 강조하는 바지만
글쓰기도 기술적 요소가 많아서
글은 쓰면 쓸수록 늘게 돼 있고,
써야만 느는 거니까요. ^^
아이들도 큰 부담 없이 게임처럼 느끼며
매일 꾸준히 짧은 문장들을 떠올리고
연결하고 다듬는 훈련을 해나가는 멋진 아이디어!
<뿌듯해 3행시 초등 일기 쓰기>!
요거! 요거! 물건입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