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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인물 중국사 : 공자.맹자 ㅣ Who? 인물 중국사
이숙자 지음, 이두원 그림, 오준석 외 감수 / 다산어린이 / 2020년 12월
평점 :
who? 인물 중국사 공자·맹자
글 이숙자 / 그림 이두원 /
감수 중국사학회 오준석, 김종건
/ 다산어린이 출판
<who? 인물 중국사 공자·맹자>편을 만났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학습 만화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는데요.
올해 만나 본 학습만화들을 보면서
와~! 정말 직접 보고 평가하기 전까지
함부로 평가하면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또 한 번 하게 됐습니다.
<who? 인물 중국사 공자·맹자>도
그런 저의 생각의 변화를 이끌어낸
아주 중요한 책 중 하나가 될 것 같네요!
지난해부터 아이와 함께
생각날 때 한 번씩 부담없이
한자 공부를 하고 있어요.
별다른 규칙 없이 한자 교재들 받는 걸 따라 쓰고
한자 카드로 자매가 퀴즈를 내듯 놀고
그런 식으로 진행해 왔는데요.
아이들이 어느 순간 흥미를 못 느끼는 것 같아
다른 방법을 찾아보다가
어린이 사자소학을 펼쳐보게 됐어요. ^^
처음엔 사실 명심보감을 펼쳤는데,
요건 문장이 좀 길어서
저희 아이와 진행하긴 어려웠고
4글자씩 소개되는 사자소학이 딱 적절하더라고요.
그것 역시도 둘째는 아직 어려
첫째 아이와만 진행하다 보니
둘째도 같이 데리고 있어야 하는 요즘은
따로 관리가 어려워
생각 날 때 한 번씩의 간격이
점점 벌어지는 ㅋㅋ
흐지부지의 패턴으로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중에 마침 이 책,
<who? 인물 중국사 공자·맹자>를 만나게 됐습니다.
사자소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자나 맹자, 유교, 성리학
뭐 이런 것들에 대해
개괄적으로만 몇 번
설명을 해준 적이 있는데요.
아이가 더 알아보고 싶다고 하던 중이라서
냉큼 <who? 인물 중국사 공자·맹자>를
만나보게 해주었습니다.
원래 ㅋㅋ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요. ^^
게다가 만화라니 아이가 덜 부담스러워할 것 같았고요.
그래서 큰 기대 없이 맛이나 봐라 하고 만난
<who? 인물 중국사 공자·맹자>
그런데 아이가 읽고 나서 제가 읽어보니
와! 이건 맛이나 봐라! 이런 수준이 아니더라고요.
정말 내용도 매끄럽게 잘 정리가 돼 있고,
정말이지 만화의 형식과 장점만 빌렸을 뿐
너무나 내용도 풍부하고,
몇몇 캐릭터를 내세운 흥미 위주의
학습만화들이 스토리에 천착해
핵심 내용에 충실하지 못해
실망을 안겼던 것과 달리
정말 주요 내용에 충실하게
잘 정리를 해놓아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이럴 때 엄마들이 하는 건 무엇? ㅋㅋㅋ
네, 이거 시리즈가 몇 권이지? 하고
맨 뒤를 살펴보니
와! 지금 생존 인물인 시진핑까지
총 30권이 발간돼 있네요!
와! 앞으로 이 시리즈 애정하게 될 것 같아요!
중국 인물들을 초등 저학년이
모두 진지하게 알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또 알아두면 국사를 이해하는 폭
자체가 달라질 테니까요.
그러니 개괄하면서 읽어보기엔
학습만화가 제격일 것 같아요!
<who? 인물 중국사 공자·맹자>는
총 7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4장은 공자에 대해
3장은 맹자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먼저 공자의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공자가 태어날 당시 정수리가 움푹 파여,
니구산을 닮았다고 해서 언덕 구(丘)를
이름으로 지었다고 하는데요.
저도 사실 공자, 맹자 이런 호칭에 너무 익숙하다 보니
공자의 본명이 무엇인지 알아볼 생각을 못했는데
아이도 이 부분을 보자마자
“공자가 이름이 아니래!”
라며 놀라더라고요. ^^
이렇게 공자의 탄생부터,
당시 시대 상황 설명은 물론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형편에서도 학문에 뜻을 두는 과정 등을
만화의 특성을 살려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후 계손씨 집안에서 관리 업무를 맡았다가
공자의 학문적 명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본격적으로 제자양성에 나서고,
제자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도
공자의 성품을 십분 느낄 수 있는
‘자로’와의 일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1장은 마무리가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당시 시대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부연 설명 페이지가 등장하는 것도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만화로 한정된 분량 안에 소개하려면
빠지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을 통해 그에 대한
보충설명을 해주는 거죠.
이후 중국 제후국 여기저기를
다니며 어진 정치를 할 것을 조언하던 공자는
현실정치보다는 학문연구와 제자양성에 힘을 쏟았는데요.
이와 관련한 적절한 에피소드와 함께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5장부터 시작되는 맹자의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던 맹모삼천지교의
에피소드로 시작됩니다.
아이가 맹모삼천지교에 대해
다시 한 번 물어봐서 그 뜻을 설명해주면서
요즘을 기준으로 하면 핫한 대치동으로 이사를 가는 것을
맹모삼천지교에 비교하는 예를 들었던
어느 학부모대상 강연 전문 강사의 얘기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교육열이 뜨거운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
맹자 어머니의 참뜻은 아니었을 텐데 말이죠. ;;
똑같이 주어지는 팩트에 대해서도
거기서 어떤 깨달음을 얻는지는 역시 각자 깜냥인 것 같아요. ;;
공자와 당대를 살지 않은 맹자지만
공자의 가르침을 더욱 갈고 닦아
유학의 체계르 세웠는데요.
다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공자보다 맹자는 현실정치에 좀 더 관여를 많이 하고
정치인들에게 망설임 없이 구체적 직언들을 합니다.
가령 '역성혁명'의 타당성을 제시하는 말까지 하죠!
이는 왕이나 정치인들이 바른 정치를 해야
비로소 백성이 편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지요.
아이가 책을 읽고 나서
“엄마 공자랑 맹자는 다 옳은 말을 하고
훌륭한 선생님인데 왜 사람들이 공자나 맹자 말을 안 들어?”
라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러게요. 공자와 마찬가지로 맹자도
당시 혼란했던 정국 속에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올바른 왕도 정치를 펼칠 것을 조언하지만
그의 말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이는 없었죠.
문득 그런 혹독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성선설을 주장하고, 인의예지를 강조했던
맹자의 신념이 얼마나 컸던가!
또 한 번 깨닫게 됐습니다.
누구나 배부르고 평화로운 환경에서
옳음을 말하고, 또 옳은 일을 실천하긴 수월합니다.
하지만 정말 어렵고 가혹한 현실에 내몰릴 때도
바른 길을 가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겠지요.
하루 천 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이 엄중한 시기에
답답하다며, 내가 조심하면 되는 거 아니냐며
스키장에 가고, 해돋이를 보겠다고
기차표가 매진될 정도로 들뜬 연말을
즐기는 이들이 바로
공자와 맹자를 홀대했던
제후들과 같은 사람들이겠지요.
나만 어려운 게 아니고,
나만 답답한 게 아니고,
올해만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 없는 곳으로 골라 다닌다고 하지만
나가서 한 끼도 안 먹고,
한 번도 똥오줌도 안 싸다가
집에 들어올 건지 진정으로
단 한 번도 사람들과
접촉 없는 나들이를 할 건지...
더구나 굳이 그렇게 나들이를 한 것도 모자라
그런 사람들은 나들이 한 걸 또 꼭 자랑을 하지요.
그런 자랑질들이 얼마나 많이
어려움과 답답함을 견디며 집콕하는 사람들을
툭~ 무릎이 꺾이게 하는지는 모르기도 하고
별 상관도 안 하는 성격이라 그럴 테지만요.
어려울 때 정도를 지키고,
어려울 때 이웃을 생각하는 것이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을
오늘에 실천하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도
그런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우리가 정말 답답하지만
나가지 않고 최대한 이 시기를 잘 견디는 게
공자와 맹자가 말한 옳은 길을 가는 것이고
그걸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는 거다.
세상엔 좋은 사람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그 사람들을 아무 생각없이 따라하지 않고
무엇이 옳은 길인지, 그 옳은 길을 가는데
번거로움이나 어려움을 겪어도
꾸준히 옳은 일을 하기 위해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고,
생각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이죠.
아이도 코로나19 사태에 빗대어 상황을 설명했더니
워낙 몸으로 직접 겪는 현실이라
이해를 더 잘 해주긴 하더라고요.
이렇게 책을 다 읽고 나면
책의 말미에는 공자와 맹자에 관한
퀴즈를 푸는 코너도 있고,
공자유적지의 오늘날 사진을 소개하기도 하고요.
고전 한마디나, 역지사지 토론방 등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 페이지도 있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아직 어려서
한 번 읽고 책의 내용을
모두 파악할 순 없을 것 같아 생략했지만
초등 중학년이나 고학년 친구들이라면
잘 활용하면 책을 읽은 것들을
한 번 더 머리 속에서 떠올리고 정리하는
좋은 시간을 만들 수 있겠더라고요.
<who? 인물 중국사 공자·맹자>
공자와 맹자라는 우리 삶에서는
도저히 떼어놓을 수 없는
두 사상가와의 첫 만남으로
초등학생들에게는 부족함이 없을
유익한 책이 돼 줄 것 같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