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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늑대가 살아요 ㅣ 괜찮아, 괜찮아 12
발레리 퐁텐 지음, 나탈리 디옹 그림, 유 아가다 옮김 / 두레아이들 / 2020년 11월
평점 :
우리 집에 늑대가 살아요
발레리 퐁텐 글 / 나탈리디옹 그림
/ 유아가다 옮김 / 두레아이들 출판
늑대와 한 아이가 식탁에 마주 앉아 있는
표지가 눈길을 끄는
<우리 집에 늑대가 살아요>를 만났습니다.
제목도 그렇고, 표지를 봐도 그렇고
얼핏 늑대를 키우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늑대를 의인화한 우화인가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여기서 늑대는 실제 늑대가 아닙니다.
속된 말로 우리는 일상 속에서
간혹 어떤 특정한 인간들에 대해
‘늑대 같은 놈!’이라고 하죠.
진짜 늑대가 들으면 엄청 기분이 나쁘겠지만요.
네 이 책에서 말하는 늑대는
바로 그런 늑대 같은 나쁜 인간을 가리킵니다.
그럼 어떤 나쁜 인간에 대한 이야기인지
지금부터 살펴볼까요?
<우리 집에 늑대가 살아요>는
주인공 꼬마아이의 독백으로 시작합니다.
어느 날 늑대가 우리 집으로 왔다고요.
그런데 아기돼지 삼형제에 등장하는 늑대처럼
어렵고 용이라도 써보고 들어온 게 아니라
그냥 너무 편하게 문을 열고
당당하게 집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뭣 모르는 6세 따님은
“우와~! 늑대를 키우기로 했나봐!”라고 했지만
아뿔싸! 아이의 집에 들어오고 얼마 후
늑대는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
그리 대수롭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늑대는 차마 옮겨 전할 수도 없을 만큼의
심한 말로 엄마에게 화를 냈습니다.
아이도 이 상황은 이해를 했더라고요.
“아주 나쁜 말을 했나봐, 욕 같은 거!”
네 그랬겠지요. ㅜㅜ
하지만 저희 아이는 들어본 적도,
상상할 수도 없는
그런 욕들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당연히 늑대는
엄마에게만 험하게 굴지 않았겠죠. ㅜㅜ
늑대가 온 이후로
아이는 몹시 더운 한여름에도
짧은 소매 옷을 입을 수 없게 됐답니다.
몸 곳곳에 멍 자국들이 생겼기 때문이죠!
<우리 집에 늑대가 살아요>의 제목처럼
늑대와 한 집에 사는 한 ㅜㅜㅜㅜ
아이가 아무리 꽁꽁 숨고 방문을 걸어 닫아도
늑대를 피할 길은 없었을 테지요. ㅜㅜ
아 진짜 이런~!
&^%$#@
제가 늑대에게 험한 말을 쏟아내고 싶어졌습니다!
요즘 잊을 만하면 언론에 공개되는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 이야기!
저는 제목만 봐도 참상이 상상이 돼 차마
기사를 클릭하지도 못하겠더라고요. ㅜㅜ
지난 번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사와 유사한
일본의 아동학대 방지 활동 전문가인
‘케이스워커’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도 여러 케이스가 소개됐지만
(계)부모 중 한 쪽이 아이에게 학대를 자행해도
다른 한 명이 제재를 하지 못하고
오히려 학대에 동참하게 되는
일종의 잘못된 양육 태도의 대물림 메커니즘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할 수 있었는데요.
남자를 고르는 눈은 형편없었던 엄마지만
그래도 불행 중 다행히 아이의 엄마는
최악의 상황이 오기 전에
늑대와 살고 있는 집에서 벗어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늑대가 없는,
아마도 임시 보호소 같은 곳에서
아이는 비로소 푹 잠을 잘 수 있게 됐습니다.
6세 아이에게
더 많은 상세한 이야기를 해줄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쁜 늑대 같은 사람이
아이를 위협하는 일이 생기면
엄마가 반드시 너를 지켜줄 거라고
꼭 안아주며 약속을 해주었습니다.
두레아이들 출판사의 인성동화 그림책
[괜찮아 괜찮아] 시리즈 중
<자꾸 자꾸 화가 나요>를
아이와 함께 읽어본 적이 있는데요.
앞선 내용에 비해 훨씬!! 묵직했던
<우리 집에 늑대가 살아요>!
책을 읽는 이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엄마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말 불행히도 이런 일이 닥쳤을 때
그 어떤 두려움이 엄습해도
늑대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누구도 처음부터 늑대와 살기를 바라서
살게 되는 게 아닐 테니까요.
늑대인줄 모르고 살다 보니 늑대임을 깨닫고
겁 먹고 벗어나지 못하거나 체념하거나
혹은 심지어 동참해버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되는 걸 테니까요.
이 세상에 이런 &^%$#@같은
나쁜 늑대놈들은 제발 싹 다
없어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두 눈 부릅뜨고
주위를 잘 살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습니다.
남의 가정사라고 대충 넘어가는 일 없이
내 주위 누군가, 길 가다 마주치는
어느 아이에게서 나타난 학대의 징후를
간과해서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야기하지 않도록 말이죠!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