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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견백단 야옹이의 슬기로운 걱정 사전 ㅣ 슬기사전 1
김선희 지음, 강혜숙 그림 / 사계절 / 2020년 11월
평점 :
슬기로운 걱정사전
김선희 글 / 강혜숙 그림 / 사계절 출판
<참견백단 야옹이의 슬기로운 걱정사전>은
독특합니다.
그리고 어른들이 봐도
도움이 되는 촌철살인의 조언들이 가득합니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등장하는 이 친구!
책의 주인공인 보배인데요.
아이고 ㅜ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니요!
이런 보배 앞에 짠! 하고 나타난 고양이가 있습니다.
바로 <참견백단 야옹이>입니다.
보배가 껴안고 있는 온갖 걱정과 속상함들을
모두 해결해주겠다고 나서는데요.
진짜 해결이 가능할까요?
심지어 참견백단 야옹이는
신나게 사는 방법도 알려준다고 큰소리를 칩니다.
궁금하면?
책장을 넘겨보는 수밖에요. ^^
그럼 책을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첫 번째 장의 주제는
'더 멋진 내가 되고 싶어'입니다.
멋진 내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걱정을 떨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할지에 대해
정말 길지 않은 문장으로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주는데요.
가령 이런 식입니다.
저희 아이가 뽑은 첫 번째 장의 가장 기억나는 문장은
"짜증을 자꾸 내면 나만 손해"라고 하더라고요.
야옹이는 짜증이 나는 건 상대가 무얼 잘못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에 불만이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그 짜증을 물리칠 방법을 알려줍니다.
심호흡을 크게 하고 열까지 천천히 세어 보는 거죠.
그래도 짜증이 없어지지 않으면
짜증을 내면 누가 손해인지 생각해보라고 말하죠.
문장이 많아서 읽는데 오래 걸리진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많은 도움이 되는 말들이죠.
이 외에도
제목만 들어도 저절로 고개가 끄떡여지는
것들이 수두룩합니다.
'친절을 베풀고 나서는 잊어버리는 게 좋아'
'비싼 물건을 쓴다고 그 사람이 명품은 아니야'
'어른들이 말하는 '훌륭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어'
등등은 저도 보면서 그렇지! 그렇지! 맞장구를 치며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해주는 내용들이었습니다. ^^
두 번째 장의 주제는
'세상과 잘 어울리고 싶어!'입니다.
나 자신의 문제에서 이제 사회생활의 문제로 확장이 된 거죠.
아이들을 향한 조언이라고 해서
너무 뻔하거나 식상한 조언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가령 저희 아이가 무척 좋아한 이 페이지처럼
잔소리를 듣기 전에 다 해치우고,
어른들을 향해 속 시원하게 잔소리를 해보라고 조언을 하고 있는데요.
저도 아이에게 할 일을 충실히 해놓고 엄마에게 잔소리를 하면
충분히 들어줄 용의가 있다고 약속해주었답니다. ^^
뭔가 아이 편을 들어주는 것 같으면서도
마냥 아이 편만 드는 건 아닌!
ㅋㅋㅋㅋㅋㅋㅋ
이 지혜로운 줄 타기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제가 아이에게 한 번 더 읽어보고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페이지는
바로 이 부분인데요.
'거절을 못 한다고 착한 건 아니야'입니다.
무작정 주변 사람의 부탁을 다 들어주는 게
착한 건 결코 아니죠.
하지만 어린 연령의 아이들일수록
이런 오류에 빠질 수 있죠.
저희 아이도 일단 분란이 일어나는 걸 안 좋아하는 편이고
첫째이다 보니 훈련돼서인지,
배려와 양보를 좀 많이 하는 편이라
(동생에게나 해주면 좋으련만 ;;)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 번째 장 '지식과 지혜를 더 많이 쌓고 싶어!'에도
정말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제가 아이에게 평소에도 강조했던
'텔레비전에 나오는 정보가 다 옳은 건 아냐' 등의
조언들이 들어 있답니다. ^^
네 번째 주제는 '야무지게 살고 싶어'입니다.
'욕심이 많은 건 좋은 거야', '실패는 나쁜 게 아니야' 등은
제가 평소에 아이에게 정말 많이 해주었던 얘기들이기도 해서
아이도 이 부분을 읽고 엄마랑 똑같은 얘길 한다며 좋아하더라고요. ^^
그리고 아이가 주목한 내용은
'내 돈은 내가 관리하자'인데요.
아직 용돈을 받진 않지만,
가끔 할머니들께 받은 용돈은
올해부터 차곡차곡 은행에 넣고 있는데요.
열 살이 되면 용돈을 주고
아이가 직접 관리해보기로 했답니다.
다섯 번째 주제는
'자신만만하게 살고 싶어!'입니다.
저희 아이가 가장 눈여겨 본 내용은
'자꾸 자꾸 눈물이 나는데 어떡하지?'입니다.
눈물이 참 많은 아이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책에서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려고 하지 말고 펑펑 울라고 조언합니다.
그럼 가슴이 시원~해진다고 말이죠.
사실 우리 어른들도 마찬가지죠.
감정을 지나치게 억제하는 것보단
발산하는 게 오히려 훨씬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죠.
뭐든 과유불급이긴 하지만요. ;;
마지막 여섯 번째 주제는 '신나게 살고 싶어!'입니다.
뭐든지 예스만 외치고, 시키는 것만 하고 사는 건
하나도 재미가 없죠!
때로는 삐딱하게 생각도 하고,
왜요? 하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비로소 세상을 바꾸는 법이니까요. ^^
뻔한 상식이 아닌,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아이들의 고민에
하나하나 조언을 해주는 참견 백단 야옹이!
아이 덕분에 저도 책을 읽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