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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짓는 고양이, 카카
야핑 지음, 리시아오이 그림, 강경민 옮김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옷 짓는 고양이 카카
소야핑 글 / 리시아오이 그림
/ 강경민 옮김 / 그레이트북스출판
<옷 짓는 고양이 카카>를 만났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대만에서 교사로 재직하면서
동화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야핑이라는 작가입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 만나본 작가인데요.
이야기가 따뜻하고 재미있어
작가 이름을 기억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영감을 재단하고 재봉하면 글이 돼요”
작가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하는데요.
저도 글 쓰는 일이 직업인 사람이라
이 말에 십분 공감합니다.
간혹 사람들은 글을 쓰는 사람들은
일필휘지로 글을 써내려가는 게 아닐까
생각하는 경우들이 더러 있는 것 같은데요.
정확히 재단한 후에도
한 땀 한 땀 글을
잇고 연결해나가야 비로소 글이 완성되는 법이니,
작가가 제대로 묘사를 한 것 같네요. ^^
<옷 짓는 고양이 카카>는
그런 면에서 애초에 재단이 잘 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야기는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는데
각각의 이야기가 독립적인 듯 하면서도
또 잘 연결이 돼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 아이처럼 글밥 과도기를 겪는
초등 저학년, 중학년 친구들이 읽어도
호흡이 지나치게 길지 않게 느껴져서
큰 부담 없이 술술 잘 읽을 수 있겠더라고요.
저희 아이도 처음엔
“책이 두꺼운데?” 하더니
이야기가 나눠져 있다고 알려줬더니
훨씬 편하게 독서를 시작하더라고요.
하지만 이야기가 재미있다 보니
펼친 자리에서 다 읽더라고요. ^^
먼저 이야기는 양장점을 차린
카카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카카는 번화가 끄트머리에 막 양장점을 내고
손님들이 찾아주길 기다리고 있는
솜씨 좋은 디자이너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빨간색 실과
바늘 몇 개가 없어진 걸 알게 돼요!
대체 누가 가져간 걸까요?
카카는 탐정처럼 밀가루를 뿌려두고
또 찾아올 범인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범인을 찾아내게 되는데요.
세상에!!
겁도 없이 아기 생쥐 남매가
고양이의 물건을 훔쳤던 거네요!
하지만 천만다행히 카카는
마음이 너그러운 고양이입니다.
그래서 대체 이 남매 쥐가 왜!
실과 바늘을 훔쳐갔는지 사연을
들어보게 됩니다.
댄스 대회를 앞두고 있는 동생 미리를 위해
미치가 직접 댄스대회에 입고 나갈
옷을 만들어보기로 하고
카카의 물건을 훔치게 된 건데요.
사연을 들은 착한 카카는
미리의 옷을 직접 만들어주기로 합니다.
그것도 쥐 세상에서 명성아 자자하다는
잿빛 쥐 할머니 의상보다
훨씬 예쁜 옷을 만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옷을 만들어줘요.
하지만 이 까칠한 남매는
만들어 준 옷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들이 원하던 디자인을 추가로 요구하는데요.
카카는 기꺼이 요구대로 옷을 다시 수선해줍니다.
저희 아이는 수선 전의 옷이 더 예쁘다고 하더라고요. ;;
뭐 개인마다 취향이 다르니까요. ;;
그런 노력 덕분에 직접 댄스대회를 보진 못했지만
카카는 미리가 보내준 대회 트로피로
자신이 만든 옷이 쥐들의 댄스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치와 미리 남매와
아주 각별한 사이가 되죠! ^^
두 번째 이야기와 세 번째 이야기는
이렇게 인연을 맺은 카카와 미치 남매가
서로를 도우며 겪어나가는 이야기들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구름할머니의 파란 치마”인데요.
어느날 카카네 양장점에 동물이 아닌
사람 할머니가 찾아옵니다. ^^
할머니는 손녀에게 특별한 치마를 만들어주고 싶어
여기저기 양장점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하는데요.
‘바다처럼 작은 흰 점이 섞인 푸른 옷감’으로
꼭 옷을 짓고 싶다는 할머니!
대체 그런 천을 어디서 구해야 할까요?
착한 카카는 고민에 빠지고 맙니다.
이 때 미치 남매가 나타나 카카를 도와줍니다.
옷감을 보자마자 너무 좋아하는 할머니의 표정!
저희 아이도 블루를 좋아하는 터라,
자기도 이런 옷감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저희 엄마가 옷을 만들 줄 알기 때문에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외할머니 댁에 가서
예쁜 파란색 치마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해보기로 했습니다. ^^
하지만 할머니는 옷감을 구했는데도
손녀를 데려와 옷을 만드는 일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는데요.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이 사연의 비밀 역시 미치 남매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답니다. ^^
마지막 이야기는 뭔가 제목부터
심상치 않아 보이는
“악마 단추”입니다.
어느날 카카가 사는 마을에 오소리가 나타나는데요.
여기저기서 사고를 치고,
사람들과 계속 트러블을 일으키는 오소리!
그런데 카카는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오소리 옷에 달린 단추를 본 후론
계속 오소리를 찾아다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카카는 그만
얼음이 언 연못을 건너다가
살얼음이 깨져 큰 위기를 겪게 되는데요.
이 때 갑자기 나타나 카카를 구해주곤
황급히 사라져 버리는 오소리!
하지만 오소리의 상태가 영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저희 아이도
“엄마 오소리 눈이 이상해! 어지러워 보여!”
라며 불안해 했는데요.
오소리의 뱅글뱅글돌아가는 눈과
오소리 외투에 달려 있는 단추는
과연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요?
왜 카카는 이 오소리의 단추에 집착하는 걸까요?
그 의문의 해답은
<옷 짓는 고양이 카카>에서 직접 확인해 보셔요. ^^
재미있는 상상력과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이야기 솜씨로
씨줄날줄을 잘 엮어
마침하게 만들어놓은 이야기
<옷 짓는 고양이 카카>!
저희 아이도 책을 다 읽더니
“어 벌써 다 읽어버렸네?”
라고 하더라고요. ^^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길고 긴 집콕의 나날 nn
<옷 짓는 고양이 카카>로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독서 시간을 선물해 보세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