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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감으로 오해받고 있습니다 ㅣ 이야기 도감 3
소피 코리건 지음, 김아림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11월
평점 :
소피 코리건 지음 / 김아림 옮김
/ 웅진주니어 출판
<비 호감으로 오해받고 있습니다>를 만났습니다.
먼저 제목을 참 잘 선정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표지만 봐도 일단 어떤 내용들이 소개될지
어느 정도 짐작이 되시죠?
책 표지에 등장하는
하이에나, 생쥐, 지렁이, 악어 말벌 등등은
우리가 보통 낯을 찡그리기 마련인 동물들인데요.
하지만 이런 동물들이 뭉쳐 항변을 합니다!
우리를 오해하지 말라고요!
그럼 우리가 이 동물들을 어떻게 오해하고 있었는지
지금부터 차근차근 살펴볼까요?
이런 책들의 장점은 꼭 순서대로
볼 필요가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텐데요.
아이가 보고싶을 때 보고 싶은 페이지를
보고 싶은 만큼만 봐도 좋은 책!
그래서 어린 책은 한 번씩 일부러
아이가 움직이는 동선 옆에 슬쩍 갖다 놓으면
아이가 이것저것 하고 놀다가도
책을 펼쳐들고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지기
아주 좋은 책이죠. ^^
저희 아이도 가장 먼저 목차부터 살펴보며
어떤 동물들부터 볼지 들여다 보았는데요.
총 38마리의 동물들이
인간의 오해를 풀기 위해 대기하고 있습니다. ^^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동물은 ‘거미’입니다.
거미! 하면 저는 독거미가 생각나고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곳에 생긴
거미줄이 떠오르는데요.
그 외에도 저는 미처 들어보지도 못했던
다양한 속설들이 있었더라고요.
가령 밤이면 거미들이
사람들의 얼굴 위로 기어 올라가서
사람들이 1년에 8마리 정도는
거미를 씹어 삼킨다는!
으으으 읽는 것만으로도
끔찍한 속설이 있었나 보네요. ;;

다행히 거미는 여기에 대해
한마디로 ‘허튼소리’라고 일축합니다.
“여러분이 나를 무서워하는 것보다
내가 여러분을 더 무서워할 거예요.”
하긴 ㅋㅋ 최상위 포식자인 사람을
먹이로 삼을 것도 아닌데
거미가 굳이 죽음을 무릅쓰고
사람 얼굴에 기어오르는
무모한 짓을 할 리는 없죠.;;
이 외에도 거미는 곤충에 속하지 않고
거미류에 속산다거나,
거미줄이 워낙 튼튼해서
같은 무게일 때 거미줄은
강철보다 5배나 더 튼튼하다는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정보들이 여기저기
잘 정리돼 있어 아이들의 상식을
업그레이드시켜 줍니다. ^^

저희 아이가 가장 관심 있게 살펴본 동물은
바로 독수리인데요.
뭔가 무섭고 사납게 생긴 독수리!
하지만 독수리는 ‘자연의 청소부’로서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죠!
그리고 독수리가 화가 나면
머리 전체가 붉은 색으로 달아오른다고 해요. ^^
마치 우리가 성질이 나면
얼굴이 붉어지는 것처럼요. ;;

아이가 또 하나 눈여겨 본 동물은
바로 바로 뱀!
으으으
저는 정말 뱀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요.
아이는 자기 띠가 뱀띠이기 때문에
제가 뱀을 사랑해야 한다고
늘 강요를 한답니다.;;
책에서 뱀도 항변을 합니다.
풀숲에서 사람을 물려고 기다리는 일은 절대 없다고!
오히려 사람에게 밟힐까봐 피해다니는 처지라고요.
또 몸이 막 미끄럽지도 않고,
오히려 건조하고 시원해서
만지기도 좋다는군요. ;;
아이가 뱀을 만져보고 싶다고 했으나 ;;
다음에 아빠랑 둘이서 가도록 하라고
해줄 수밖에 없었네요. ;;
그래도 이 대목은 너무 재치 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먹잇감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몸으로 꽉 조이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먹잇감을 죽이려면 어쩔 수 없죠.
배 속에서 꿈틀꿈틀 움직이게 둘 수는 없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렇네요.
뱀도 먹잇감이 배속에서 꿈틀거리는 걸 느끼는 건
별로 유쾌할 것 같지 않네요. ;;

그리고 아이의 관심을 끈 건
바다 깊은 곳에 사는 아귀인데요.
아직 아귀찜을 영접해보지 못한 아이는
이 아귀가 얼마나 맛있는 생선인지
아직 잘 모릅니다.
아이 눈엔 그저 무섭게 생긴 물고기일 뿐이죠. ;;
아이 눈길을 끈 건 무섭게 생긴 외모 뿐 아니라
아귀의 ‘반짝이는 낚시용 미끼’였는데요.
저도 살아 있는 아귀를
바다에서 직접 본 적은 없어서
이 미끼가 반짝인다는 건 미처 몰랐네요.
아이랑 같이 아귀와 관련한 영상을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
소개되고 있는 동물들 중엔
저는 처음 접하는 동물들도 있었는데요.
가령 ‘태즈메니아데블’이 있습니다.
이름에 데블이 들어가는 걸 보면
일단 뭔가 험상궂게 생긴 모양인데요.
이 녀석은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니아 섬에
살고 있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캥거루처럼 새끼를 몸에 있는
주머니에 넣어서 기른다는데요.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갓 태어난 새끼의 크기가 고작 쌀알 크기라고 해요. ;;
태즈메니아데블은 멸종될 위기에 처해
호주정부가 법으로 보호하고 있는 동물이라고 해요.
저는 이 동물을
<비 호감으로 오해받고 있습니다>에서
처음 만났는데요.
저희 아이는 다른 책에서 이미 만난 적이 있다며
신나게 태즈메니아데블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 주더라고요. ^^
이렇게 세상의 험상궂게 생기거나
징그럽게 생긴 동물들에 대한
변론을 담은
<비 호감으로 오해받고 있습니다>!
참신하게 동물들의 진실에 접근하는
재미있는 독서시간이었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