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이 초상권 그래 책이야 33
김희정 지음, 정용환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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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책이야 033

뚱뚱이 초상권

글 김희정 / 그림 정용환 / 잇츠북어린이 출판

 

<뚱뚱이 초상권>

잇츠북 출판사의 [그래 책이야] 시리즈

33번째 이야기입니다.

  

앞서 이 시리즈의 <달토의 소원 사탕>편을

만나본 적이 있는데요.

 

와우! 한 마디로 대박시리즈입니다.

제가 이 시리즈를 여럿 만나본 건 아니지만

적어도 제가 만나본 2권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억지스럽게 교훈을 주려 용 쓰지도 않고,

아이들의 숨겨진 마음을 잘 헤아려주면서도

스토리 소재들도 참신하고,

하여튼! ㅋㅋ 재미있습니다. ^^

 

 지난번 <달토의 소원 사탕>

제가 먼저 읽었는데요.

진짜 재미있다고, 네가 안 봐도 되는데

이건 엄마의 진심인데 재미가 있다고 말해줬더니

ㅋㅋㅋㅋㅋㅋ

어느날 슬그머니 책을 읽고 있더라고요. ^^


저희 아이가 글밥책 과도기가 길어서

이런 글밥이 많은 책은

호불호가 엄청 갈리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강요를 하지 않고 기다려주고 있는데

<달토의 소원 사탕>은 펼치더니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내더라고요. ^^

 

이번 이야기 <뚱뚱이 초상권>

제가 먼저 읽고 나서 아이에게 권해 줬는데요.

 

아이가 처음엔 책을 받자마자

나 뚱뚱하다고 이 책 읽으라는 거냐며

화를 내서 ㅋㅋ 몹시 당황했지만,

읽기 시작하더니 역시나 통상의 이런 글밥책은

한 번에 다 읽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단숨에 읽어나가더라고요. ^^

  

책의 주인공은 미솔이입니다.

미솔이는 아빠를 닮아 먹는 걸 좋아하고

지나간 건 금세 잊는 느긋한 성격인데요.

반대로 날씬한 엄마는 그런 미솔이를 자꾸만 놀려댑니다.

~ 엄마가 안티라는 말 이럴 때 하는 거죠!

읽으면서 같은 엄마지만 저도 속상하더라고요.

그러면서 한편으론 나는 아이에게 이런 적이 없는지

반성을 해보기도 했는데요.

이번 책이 그런 케이스는 아니었을까

괜히 찔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우리 엄마는 안 그런데~

이 엄마 이상하다!

꼭 우리 아빠 같아!”

라고 하더라고요. ;;

 

아이들 아빠는 늘 아이들 약점을 놀리거든요. ㅜㅜ

그러면서 미솔이 엄마처럼 학교에서 만날

짓궂은 남학생들에게 적응할 수 있도록

미리 단련을 시키는 거래나 뭐래나 ㅜㅜ

요즘 아이가 하는 말은

학교에 가도 아빠 같은 남자 친구 없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요. 요즘 친구들이 얼마나 반듯하게 잘 크는데

꼭 상대방 속상한 약점을

붙잡고 늘어져 놀리나 모르겠습니다. ㅜㅜ

생각해보니 이 책은 아이들 아빠가 읽어야겠네요. ;;

    

여튼 미솔이 엄마는 딸 앞에서

딸의 외모에 대해 놀리는 것뿐만 아니라

심지어 공개된 별스타그램에 딸의 사진을

몰래 올리곤 했는데요.

씻지도 않고 낮잠 자는 모습은 물론,

지각해서 허겁지겁 나가는 모습,

아빠랑 간식 먹으며 퍼져 있는 모습 등등

ㅜㅜㅜㅜㅜㅜㅜ

~~ 왜 그런대요 이 엄마는 참!!

  딸아이랑 외식을 할 때도

배고픈 딸보다도 인증샷이 먼저!

 

다행히 저는 이것도 예외입니다.

인스타를 하지만 일상생활에 대한

내용을 올리는 경우는 잘 없고,

더구나 전체공개를 하는 SNS의 경우엔

저는 아이들 얼굴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극소수와 친구를 맺은 특정 SNS에만

어쩌다 한 번 올리긴 하지만요. ;;

  저희 아이가 책을 읽다가

초상권이 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책 제목에도 있었는데 ㅋㅋ

본문에 가서야 그게 궁금했나 보더라고요.


그래서 초상권에 대해 설명해주고

엄마는 그래서 너희가 어느 정도 커서

스스로 사리판단을 해서 허락할 때까진

너희 사진을 함부로 올리지 않을 거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딸이 의외로

난 올려도 되는데?”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아직은 살포시 엄마 맘 속으로 무시 ;;

조금 더 머리가 굵은 후에

필요하다 싶을 때 물어볼 예정입니다. ;;

  여튼 미솔이는 그런 엄마의

별스타그램 공격으로

학교 친구들에게도 놀림을 받습니다.

미솔이도 가만히 있을 수 없죠!

그래서 반격을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저도 엄마인지라, 이 사진을 보곤 뜨끔하고

제가 다 낯이 화끈거렸지만 ;;

이 엄마는 좀 당해도 좋다 싶은 생각이 ㅋㅋ

저희 딸도 너무 통쾌하다며 ㅋㅋㅋㅋㅋㅋ

모녀가 함께 미솔이를 응원했답니다. ^^

 

그렇게 세상 편하게 살던 미솔이에게

어느날 큰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요.

  

바로 이 친구!

새로 온 전학생 레오의 등장 때문입니다.

이 레오가 전학 온 날 미솔이가 남긴 말이

저는 너무 웃겼는데요. ;;

 

참 희한하게도 전학 오는 애들은

거의 다 예쁘고 잘생겼다.

잘생기고 예쁜 얼굴로

한 학교에만 있기 아쉬워서

전학을 다닐 수도 있다.

일종의 인물 자랑 순례라고 해야 할까?

나는 절대 전학 가면 안 되겠어.’”

라는 구절인데요.

 

늘 책에 보면 전학생들은

꼭 예쁘거나 잘생기고 얼굴도 뽀얗고

서울에서 전학을 오곤 하죠. ;;

그런 배경지식이 별로 쌓이지 않은 저희 딸은

제가 이 대목이 재미있었다고 하니

잘 이해가 안 된다고 허더라고요. ;;

역시, 이런 사소한 것에서도

얼마나 많은 책을 봤는지에 따라

웃음의 포인트조차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또 한 번 깨닫게 되기도 했답니다. ;;

 

그렇게 잘생긴 레오가 전학을 왔으니

당연히 모든 여학생들이 레오에게 관심을 갖겠죠?

하지만 지금까지 남학생들에게 관심이 없던

미솔이조차 짝꿍이 된 레오에게

이상한 맘을 느끼게 됩니다.

레오와의 일로 그 좋던 밥맛도 사라지고요.

일희일비를 하고, 심장이 뛰고!

~! 미솔이가 드디어

첫사랑에 빠진 겁니다!!

 

저희 아이에게도 이렇게 설레게 하는

남자친구가 있는지 물어봤는데요.

친해지고 싶은 친구와

가슴 뛰는 첫사랑을 구분하지 못하는

저희 딸에겐 첫사랑은 아직 오지 않은 걸로 ;;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제 눈에는 세상 둘도 없이

사랑스럽고 고맙고 대견한 딸이지만,

저희 큰 아이가 객관적으로

막 사랑스럽고 예쁘고 여자여자한 아이는

솔직히 아니거든요.

 

더구나 이번 코로나19

저와 함께 가장 많이 집에 머물면서

모녀가 아주 제대로 확찐자가 된 바람에

최근 다이어트에 돌입한 딸이라

혹시나 아이가 좋아하는 남자친구에게

상처를 받게 되면 어쩌나

솔직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뭐.. 그 과정도 겪으며

또 한 뼘 커나가게 되겠지

애써 크게 크게 생각해야죠 뭐..

 

여튼 그렇게 감정이입이 마구 마구 되다 보니

미솔이와 레오가 잘 되면 좋겠다는

간절한 생각으로 책을 읽어나가게 됐는데요.

 

가장 친한 친구와 레오를 두고

벌이게 되는 미솔이의 내적 갈등이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그런데 레오가 의외의 모습을 보입니다.

미솔이만 따로 데리고 가서

자기 동생들을 소개시켜 주는데요. ^^

레오보다 더 미솔이를 닮은 동생들 ^^

뭔가 희망의 씨앗이 보이지 않나요? ^^

   저희 아이도 이걸 보더니

이것 봐! 레오도 미솔이를 좋아하는 거라니까!”

라고 큰소리를 쳤는데요!

과연 레오는 예쁜 미솔이의 친구를 두고,

미솔이와 커플이 되는 걸까요?

그 결과는 <뚱뚱이 초상권>을 읽고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별스타그램이나 인증샷 등이 난무하는

요즘 세태에서 흔히 범하기 쉬운

초상권의 문제.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엄마의 과오로 설정함으로써

책을 읽는 아이들이 훨씬 더 심적으로 편하게

이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설정도 굉장히 섬세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미솔이의 마음도

에쁘게 잘 그려내고 그 결과도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한 요즘 세태와

다른 설정이라 또 한 번 맘에 들었던

<뚱뚱이 초상권>

 

무엇보다 글이 유쾌하고 재미있고 따뜻해서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

 

<뚱뚱이 초상권>은 사춘기에 막 접어들었거나

접어들 기미가 보이는 초등 중학년 이상이라면

더 많이 공감하며 금세 읽어나갈 것 같아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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