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
문미영 지음, 이보라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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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

문미영 글 / 이보라 그림 / 크레용하우스

 

<에이다 러브레이스>!

사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에이다 러브레이스라는 이름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예전에 업무상 컴퓨터의 역사에 대해

파고 또 파고 끝까지 파봤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조차도 저는 이 이름을 접해보질 못했습니다.

그만큼 우리 역사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평가절하 되고 주목받지 못했던 거구나!

이 책을 통해 또 한 번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크레용하우스에서 내놓고 있는

위인전 시리즈 중 하나인 것 같은데요.

앞서서 아이와 함께

마리 퀴리 이야기도

만나 본 적이 있어요.

 

크레용 하우스의 이 위인전들은

일단 글밥은 좀 되지만

큼직큼직하고 선명한 삽화들로

저희 아이처럼 글밥 과도기에 있는 아이들도

읽기 좋은 거 같더라고요. ^^

또 양장본이 아니라서

저희 아이는 학교에 등교할 때 이 책을

가져가서 읽기도 해서

여러모로 유용했답니다. ^^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1800년대 초반

영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영시 문외한인 저도 아는

유명한 시인 바이런이더라고요.

하지만 똑똑한 원칙주의 아기씨였던

엄마 애나벨라 밀뱅크와의

결혼생활은 얼마 못 가고 끝이 나서

에이다는 엄마와 외가의 품에서 자랐습니다.

 

엄마는 에이다가 아빠의 영향을 받는 걸

극도로 꺼려서 에이다가 어려서부터

수학과 과학 분야 공부만 하도록

강제를 했다고 하는데요.

그런 점은 좀 안타까웠습니다.

  

에이다 역시도 그런 엄마의 철저한 관리에도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죽을 때에는 아버지 곁에 묻히길 원했다고 하니

오죽하면 엄마가 그랬을까 싶으면서도

역시 지나친 제약보다는 어느 정도는

순리를 따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됐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풍부한 상상력은

갈고닦은 수과학 지식과 어우러져

다양한 탐구활동으로 이어졌는데요.

가령 한 때는 하늘을 나는 날개를 연구하기 위해

마당에 떨어져 죽은 까마귀를 관찰하기도 했답니다.

이렇게 예쁜 귀공녀가 말이죠.

뭔가 평범하지 않은 천재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에이다는 그렇게 다소 엄한 엄마의 영향으로

당대 보통 여성들과 달리

어린 시절부터 엄청난 실력의

과외선생님들로부터

다양한 수학과 과학 분야 공부에 매진했는데요.

과외선생님들의 면면도 대단합니다.

메리 서머빌, 행성의 궤적을 연구한 끝에

해왕성이 존재할 것으로 가설으 세웠던 인물이자,

스코틀랜드 은행에서는 그녀의 얼굴을 넣은

지폐까지 발행했을 정도의 위인인데

이런 사람이 과외를 해줬다니,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되죠? ^^

  

그리고 그 과외선생님, 메리 서머빌을 통해

찰스 배비지와의 인연도 시작됩니다.

찰스 배비지는 컴퓨터의 원형이라고 불리는

해석기관을 발명한 위대한 발명가로

저도 이 사람에 대해서는 접해본 적이 있는데요.

 

사교모임에서 찰스배비지의 차분기관을 보고

한 눈에 그 원리를 파악해내고 감탄한

그녀의 명석함을 알아본 배비지는

그후로도 에이다와 다양한 교류를 하게 됐습니다.

 

에이다는 결혼을 하고, 세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도

배비지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며

배비지가 해석기관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요.

  

그 해석기관에 대한 논문의 번역본을 쓰면서

새로운 책을 써내다시피 방대한 주석을 달아

해석기관의 진면모를 세상에 알린 에이다!

끝내 완성되지도 못한

해석기관의 기계 일부와 원리만을 가지고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무한한 상상력을 가미해

해석기관의 짅정한 가치를 꿰뚫어본 거죠.

 

루프, 점프, 조건문!

요즘 코딩이 유행인지라

저희 아이도 기초 코딩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접하는 걸 옆에서 본 적이 있는데요.

그 프로그래밍의 연습 과정을

처음 착안해낸 것이 바로 이 에이다였던 겁니다!

단순한 계산 기계를 만들어낸 배비지보다

어쩌면 해석기관의 진정한 미래 가치를 발견한

에이다가 더 위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도 이 대목을 읽더니

한동안 관심을 놓았던 프로그램을

다시 펼쳐 시도해보며 이걸 수백 년 전에

생각해낸 사람이 있다는 게

놀랍다고 감탄하더라고요. ^^

 

에이다가 해석기관이 단순 계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처리할 수 있다고 제안한지

무려 100년이 지나 비로소 앨런 튜링이 등장합니다.

 

앨런 튜링은 그녀의 글에서 힌트를 얻어

미래의 컴퓨터는 스스로 생각하는

인공지능으로 진화할 거라고 예언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그런 일들이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죠!

  

컴퓨터 언어의 시초와도 같은

에이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미국 국방성도 1975년 난립하던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합한 뒤,

에이다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답니다.

 

에이다는 뛰어난 천재성에도 불구하고

서른여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사망해

더 이상의 결과물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마 후대에 그녀를 기억하는

이들이 드물었던 모양입니다.

 

에이다 러브레이스

해석기관이라는 계산기에

무한한 가능성의 생명을 불어넣은

위대한 상상력의 주인공!

그녀의 이름을 이제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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