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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말 - 포스트코로나, 공자에게 길을 묻다
최종엽 지음 / 읽고싶은책 / 2020년 10월
평점 :
<공자의 말>포스트코로나, 공자에게 길을 묻다
최종엽 지음 / 읽고싶은책 출판
<공자의 말>을 만났습니다.
요즘 왠지 자꾸 고전에 끌립니다.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무 배경지식 없이 만나보게 된
<공자의 말>
저자는 삼성에서 오래 근무하다가
인만학 강연 강사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최종엽 작가였습니다.
책은 총 2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둘 다 我인데 영어로는 구분이 됩니다.
1장은 me, 2장은 we입니다.
제목만 봐도 어느 정도 내용이 짐작되죠?
1부는 나 자신의 수양과 관련된 것
2부는 사회생활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1부의 첫 장 주제는
“일어서기 위해”입니다.
그 시작은 내 인생의 여섯 단어인데요.
일흔이 됐을 때 인생을
여섯 단어로 정리해 보라는 제안을 합니다.
공자는 여기에 대해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확고하게 섰으며, 마흔에는 의혹이 없었고,
쉰에는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에는 모든 소리에 통하고,
일흔에는 마음 내키는대로 해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
논어 위정 04
책은 이렇게 상단에는 주제문과 함께 작가의 생각을
하단에는 그에 해당하는 공자의 말씀을
적어두는 형태로 구성돼 있습니다.
우리가 종종 나이를 수식할 때 사용하는,
이립, 불혹, 지천명의 원문은
저도 이번에 처음 접하는 것 같네요.
저도 이젠 불혹보다는 지천명이 가까운 나이,
이립과 불혹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지천명은 할 수 있을런지 ;;
그 중에는 낯익은 문장들도 있었습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
논어 학이 01
이 문장은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돌아가신 아버지 옆에 앉아
명심보감을 읽을 때
아주 초창기에 배운 문장이었거든요.
한자가 어려워서 끝까지 해내진 못했지만,
아주 어린 나이에 배운 만큼
그후로도 오래 제 기억에 남아 있고,
또 감사하게도 저는 지금도 배우고 익히는 걸
좋아하는 40대 아줌마로 살아가고 있긴 합니다. ^^
문득 그 기억이 떠오르고 나니
이래서 밥상 머리 교육이 중요한가
하는 생각이 다시 떠오르면서
아이와 하다가 중단했던 사자소학을
얼른 다시 시작해야겠다
다짐을 하게 되더라고요.
2부의 첫 번째 장 주제는
“관계를 위해”입니다.
그리고 그 첫 문장은
“가짜를 조심해야 한다”입니다.
巧言令色, 鮮矣仁.
“말을 교모하게 하고 얼굴빛을 꾸미는 사람치고
어진 사람이 드물다”
입니다.
그렇죠. 사람이 살면서 사회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고
관계를 맺고 살지 않을 수 없는데
관계를 맺어도 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해내는 일이야말로 중요한 일이죠.
또 6장에서 기억에 남았던 건
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
“부모가 살아 계시면 먼 곳에서 놀지 않고,
놀 때는 반드시 일정한 곳에 있어야 한다.“
이것도 제가 아버지 곁에서 배웠던 문장 중 하나인데요.
이를 현대에 접목시켜 작가는
“전화하는 것도 효도”라는 제목으로
짧은 글을 적고 있습니다.
글을 읽다 보면 부모님께 전화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나게 됩니다.
이 서평을 다 쓰고 얼른 전화드려야겠습니다. ^^
요즘 제가 하루에 조금씩 필사를 하고 있는데요.
지금 하고 있는 필사가 끝나면
이 책으로 필사를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 천 년 전의 공자 말씀을
현대인들에게 적용 가능하도록 적절히
재해석해서 짧은 문장으로 잘 정리해 놓은
<공자의 말>
가까이에 두고 자주자주 펼쳐봐야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