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소 벼락이 독깨비 (책콩 어린이) 68
박찬아 지음, 한용욱 그림 / 책과콩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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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소 벼락이

박찬아 글 / 한용욱 그림 / 책과콩나무 출판

 

<싸움소 벼락이>이를 만났습니다.

처음 표지를 보고는 옛날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싸움소라는 게 낯설기도 하고,

아이가 소를 타고 있는 그림도

요즘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싸움소 벼락이>

특별한 이야기지만 옛날이야기가 아닙니다.

이야기는 벼락이가 태어나던 날로부터 시작됩니다.

  벼락이는 어미 소의 뱃속에 든 채로

주인공인 민우네 집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빗길 교통사고로

어미 소가 크게 다친 상황이었지요.

 

천둥과 벼락이 몹시 쳐 대던 밤

천신만고 끝에 벼락이가 태어났습니다.

민우는 그런 벼락이를 보자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게 됩니다.

  

왜냐하면 민우는 아빠의 갑작스러운 큰 사고로

엄마가 아빠를 오래 병수발 해야 해서

엄마 아빠와 헤어지고

할아버지네 집에 홀로 내려와 살고 있거든요.

 

그렇게 벼락이와 민우는 진짜 형제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성장해 가는데요.

비록 사고로 일찍 태어나 왜소한 벼락이지만

벼락이는 남달랐습니다.

일단 우리에 갇혀 있지 않아요.

보이시나요? ㅋㅋ

우리를 사뿐히 날아오르는 벼락이!

 

이렇게 벼락이는 주어진 현실에 순응하는

여느 소들과 달리 항상 도전하며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자유분방하게 살아갑니다.

물론 처음부터 자신을 애지중지 돌봐준

민우에게만큼은 세상 둘도 없는 온순한 친구가 돼 주고요.

덕분에 민우는 의기소침했던 전학 초기와 달리

매일 벼락이를 말처럼 타고 등교를 하고

민우 하교 시간을 용케 알고

어김없이 교문 앞에 나타나는

벼락이를 타고 하교를 하다 보니,

금세 동네 명물로 떠오릅니다.

 

특별한 소 벼락이의 에피소드는

읽는 내내 감탄을 자아낼 만큼 무궁무진합니다.

민우가 너무나 갖고 싶었던

비싼 게임기를 사달라고 할아버지를 조르는 통에

할아버지가 벼락이를 팔아

게임기를 사주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민우는 이 사실을 알고 대성통곡을 하며

게임기를 받지 않겠다고 벼락이를 돌려달라고

어른들게 애원을 합니다.

하지만 삼촌이 백방으로 알아본 결과

이미 벼락이는 자신을 사서 가던 트럭에서 탈출해

야산으로 도망간 상태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데요.

뉴스에 나왔던 어느 진돗개 얘기처럼

벼락이도 몇 날 며칠을 고생한 끝에

수업 중이던 민우네 학교에 짠~! 나타납니다.

무려 교문을 훌쩍~ 뛰어넘어서 말이죠. ;;

  

말과 해변을 달리는 내기를 해서

심지어 훈련된 말을 이겨내기도 하고요.

민우 삼촌은 싸움소를

훈련시키는 조련사인데 그런 삼촌이 돌보던

싸움소로 훈련된 거대한 소의 공격으로부터

민우를 구하기 위해 맞서 싸우다

비록 한 쪽 뿔을 잃긴 했지만

싸움소를 물리치는 용기와 기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한겨울 등산 중 조난을 당한 아이들을 구해

명예 산악구조대원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벼락이를 두고 어른들은

묏소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데요.

묏소, 산의 옛말인 뫼와 소가 합쳐진 말이죠.

오랜 세월 인간과 함께 해온 소의 야생 상태는 어땠을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하더라고요.

    

그만큼 특별한 벼락이는

할아버지 동네의 한가위 잔치 행사로 열린

소싸움 대회에 우연히 출전을 하게 되는데요.

아직 송아지에 불과한 벼락이지만

산과 들을 쏘다니며 사람이 주는 여물이 아닌

산에서 나는 뿌리 식물과 과실을 따먹은

막강한 체력과 타고난 영리함으로

기적처럼 우승을 차지해버립니다.

 

미처 몰랐던 소싸움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새로운 시각을 접할 수도 있었습니다.

저도 직접 소싸움을 본 적은 없는데요.

스페인의 투우처럼 뭔가 잔혹할 거라는 생각에

소싸움 대회를 좋지 않게 봐 왔었는데요.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다시 정해야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계기로 벼락이는

동네 대회가 아닌 전국 대회인

청도 소싸움 대회에도 출전을 하게 되는데요.

과연 벼락이는 이 엄청난 도전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으며

책을 펼쳐들자마자 벼락이의 활약을

끝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싸움소 벼락이>!

 

글밥이 적지 않은 편이긴 하지만

내용이 흥미진진해서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이라면

충분히 흠뻑 빠져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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