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사랑이 다닥다닥 마음 동시
박혜선 외 지음, 김소라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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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사랑이 다닥다닥

동시 박혜선 송명원 이묘신 정진아 한상순

/ 그림 김소라 / 뜨인돌어린이 출판

 


  <내 마음에 사랑이 다닥다닥>은 동시집입니다.

박혜선, 송명원, 이묘신, 정진아, 한상순

5명의 동시 작가님들의 작품들이 한 데 모여 있죠.

 

동시는 정말 좋은 장르입니다.

보통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솔직히 가장 만만한 국어 활동,

혹은 글짓기 활동이 동시이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처음 스스로 글짓기를 하기도

동시가 사실 수월합니다.

일단 많은 분량을 쓸 필요가 없고,

소위 말하는 시적 허용이라는 것도 있으니

자유롭게 쓰면 되니까요. ^^

 

그런데 아이들은 보통 동시 하면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막막해 하곤 하죠.

 

그럴 때 저는 좋은 동시들을

몇 번 필사만 해봐도

아이들이 결코 동시 짓기를

어려워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친구들은 필사라고 하면

너무 딱딱하게 여겨질 수 있으니까

마음에 드는 시 하나를 골라서

도화지 한 쪽에 시를 쓰고

그와 관련된 그림을 꾸며보는

시화 꾸미기 시간을 가져 보면

아이들이 훨씬 좋아할 것 같고요.

 

또 시를 짓는 것 외에도

시를 읽는 것만으로도

엄청 다양한 어휘를 익힐 수 있을뿐더러

시인들의 탁월한 관찰력을 본받을 수도 있고요.

어젠가 읽었던 책에서는

발표하는 훈련을 하는 방법으로

시 낭송 시간을 가져보라는 조언을 보기도 했습니다. ^^

 

그래서 저도 꾸준히 아이에게

시를 읽도록 해주는 편인데요.

이렇게 꾸준히 접하다 보면

어느날 갑자기 자기가 하는 말에서

운율이 느껴지거나 자기 말이 예쁘게 느껴지면

갑자기 시를 쓴다고 하루 저녁을 낑낑거리기며

시를 써와 저에게 선물하기도 하더라고요. ^^

 

그럼 <내 마음에 사랑이 다닥다닥>에는

어떤 멋진 시들이 담겨 있는지

대략적으로 한 번 살펴볼까요?

    

이 동시집은 총 6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먼저 1부는

<가족, 무슨 일이든 엄지손가락을 번쩍>입니다.

저희 딸은 1부에서 가장 먼저 소개된

정진아 시인님의 빙빙빙

맘에 든다고 하더라고요.

일상적인 가족들의 밥상머리에서

늘 일어나곤 하는 일이 소재가 되니

아이가 무척 공감이 가나 보더라고요.

우리도 이렇잖아 그지?”라고 하며 말이죠. ^^

  

그럼 2부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친구, 너랑 나랑 반쪽 우리 둘이 한쪽>

~ 어린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친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희 아이는 여기서는

송명원 시인님의 이 말 한마디

맘에 드는 시로 뽑았는데요.

낯선 곳에 가서도 친구들에게

먼저 말을 잘 거는 편인지라

자기 이야기인 것 같다고,

자기도 이런 내용의 시를

써볼 수 있겠다며 좋아하더라고요. ^^

 

가끔 그렇게 모방하는 걸

나쁘게 여기시는 부모님들도 더러 봤는데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진부한 말을

굳이 끌어오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너무 노골적으로 티 나게

똑같이 쓰고 글자 한 두 개만 바꾸는 수준이 아니면

모방을 하겠다고 해도 너무 나무라지 마시고

조금씩 바꿔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시면서

아이들을 격려해줘도 좋을 것 같아요. ^^

    

3부의 제목은

<그 애, 말하지 않아도 좋아하는 걸 다 알아>인데요.

~ 역시! 시를 논하면서

좋아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이 빠질 순 없겠죠. ^^

  

저희 아이가 3부에서 가장 맘에 든다고 한 시는

한상순 시인님의 꽃하늘소였습니다.

일단 시가 반복되는 말이 많고, 운율이 있어서

읽다보니 노래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림이 예뻐서

맘에 든다고 하더라고요. ^^

강요하지는 않더라도 아이에게 시를 읽을 때는

마치 시인처럼 낭송을 해보도록

유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성우나, 배우들이 시낭송하는

멋진 영상을 한 편 먼저 보여주고 말이죠. ^^

아이에게 무대도 마련해주고

멋지게 낭송해 달라고 하면

저학년의 경우라면 백발백중

엄마의 의도에 걸려 넘어올 거라 확신합니다. ^^

  

이 외에도 4<이웃, 우리의 마음 거리는 0미터>

5<자연, 고양이 울음소리에 귀 기울이기>에서도

다양한 시들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특히 요즘 그야말로 대세가 아닌가 싶은

고양이에 대한 시들이 가득했던 것도

참 눈에 띄었습니다.

집에 고양이 키우는 가정이 있다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아요. ^^

  

그리고 끝으로 6부의 주제는

<자신, 나 사랑하기도 바쁜 하루>입니다.

저희 아이가 6부에서 골라낸 시는

한상순 시인님의 넌 커서 뭐가 될래?’입니다.

매일 매일 되고 싶은 게 많은

어린 친구들의 마음을 정말 잘도 표현해 놓은 시라

장래희망 많은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 같더라고요. ^^

 

아이들과 함께 동시를 읽다 보니

저도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

아이가 기분 좋은 날

저도 이 시 중에 하나 골라

시화 꾸미는 시간을 가져 봐야겠어요. ^^

 

여러분도 이 가을, 아이들에게

<내 마음에 사랑이 다닥다닥>를 선물하고

맘에 드는 시 한 편을

암송해서 발표하는 시간 가져보게 하는 건 어떨까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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