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신화 1 : 천지창조 - 중국 편
정재서 지음, 김학수 그림 / 김영사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화로 보는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신화 [중국편]

1. 천지창조

정재서 원작 / 김학수 글 그림 / 김영사 출판

 

 

<만화로 보는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신화>

정재서 교수님의 원작 <이야기 동양신화>

쉽고 재미있는 만화로 각색한 책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업무 때문에

정재서 교수님을 만나 뵙고

<이야기 동양신화>를 매체에 소개한 적도 있는데요.

그래서 이 책을 보자마자 너무나 반가워서

만나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신화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신화는 뭔가 모르게 신비롭고

저를 끌어당기는 그 무언가가 있지요.

그래서 그리스로마신화는 물론

그래서 동양신화 관련 책도 읽어보고

북유럽 신화 관련한 책도 읽어보았지요.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기만 해도 알 수 있듯이

신화들은 정말 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이건 원류가 같았는데 전승되면서

조금씩 달라진 거구나! 싶은

궁극적 모티브들이 정말로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화는 세계 각국의 신화를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많이 읽어보고 싶고 알아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곤 합니다.

뭔가 원류를 내 손으로

찾아보고 싶은 욕구가 꿈틀꿈틀~

ㅋㅋ

물론 늘 꿈만 꾸고 끝이 났지만요.

    

그런 이야기들을 대충 짧게 아이에게 들려주고

엄마가 봤던 <이야기 동양신화>

아이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이미 책이 만화로 돼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워하던 따님이

엄마도 즐겁게 봤던 책의

만화버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더니

더욱 책에 애정이 느껴지나 보더라고요.

 

아직 어린 아이들에겐 사소한 것들이라도

엄마와 뭔가 연결고리가 있고,

엄마가 하는 걸 본인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레고 흥분되기도 하는 법이니까요. ^^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혼돈에서 하늘과 땅이 나뉘는

태초의 순간에 대해 얘기하는

<1. 하늘과 땅이 열리다>

 

자연 상태에서 동물들과 인간이 생겨나는

창조의 순간들을 소개하는

<2. 창조와 사랑의 여신들>

 

그리고 엄청난 위력을 지닌

신화 속 신들을 소개하는

<3. 천하를 호령한 큰 신들>

 

또 세상 만물에 깃들어 있는 신들을 소개하는

<4. 자연에 깃든 신들>

 

마지막으로 드디어!

인간의 세상, 인간의 삶에 대해 설명하는

<5. 인간의 세상이 열리다>

구성돼 있습니다.

그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먼저 책의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 책은 친절하게도

동양신화, 정확하게는 중국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중요한 신들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표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가 헷갈리거나 할 땐

이 부분을 다시 한 번 슬쩍 보면

또 쉽게 이해하며 읽어나갈 수 있게 돼 있어요.

아무래도 동양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름은

낯설기 때문에 아이들은 헷갈릴 수도 있으니

이런 세심한 배려가 더욱 돋보이는 거 같아요.

 

그럼 <1. 하늘과 땅이 열리다>를 살펴볼까요?

저희 딸은 처음 1장이 시작되는 페이지를 보자마자

엄마 단군할아버지야!”라고 외쳤는데요.

흔히 우리가 동양신화를 조금은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전해오는 건국신화들은

제법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진짜 건국신화죠.

물론 신화의 뼈대를 차용한 신화들이라서

신화의 기본적 요소들은 가미가 돼 있지만

원래 태초의 신화들은

한 나라가 어찌 생겼는지에서 시작하는 건 아니죠.


태초에, 이 땅에 아무 것도 없을 때부터

천지만물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과정을 거치다가

어떻게 인간이 탄생하고 활약하게 됐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어느 지역이나 신화의 원류입니다.

 

그리고 그런 원류들은 신기하게도

대륙을 막론하고 대체로

유사한 점들이 아주 밚은데요.

1장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태초에 세상엔 하늘도 땅도 없는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서양에서 말하는 카오스 상태처럼 말이죠.


 

그런데 동양에선 이 혼돈 그 자체의 상태를

혼돈의 신 제강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네 개의 날개와 여섯 개의 다리가 달려 있지만,

얼굴이 없어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말할 수도 없는 상태!

그러니 혼돈일 수밖에요.

ㅎㅎㅎ

제가 원작인 <이야기 동양신화>를 읽으며 상상했던 제강과

사뭇 다른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제강의 모습에

저는 그만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 그림의 힘이란!

만화의 상상력이란!!

동양신화는 정말이지 만화로 시작하는 게

너무나 제격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이 페이지를 보면서 절실히 하게 됐습니다. ^^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해서는

무척 잘 알고 있습니다.

책으로도, 회화 작품으로도,조각작품으로도

그 외에 정말 다양한 장르 다양한 방법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은연중에 접해 왔기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면서

그 신화 속 등장 인물을 상상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양신화는 낯설다 보니

저는 <이야기 동양신화>를 읽으면서

그 모습들을 떠올리는 게

굉장히 어려웠거든요.


그리고 참고하라고 고서 등에 적힌 그림을 참조로

삽화로 그려놓은 그림들도 예쁘다는 느낌보다는

솔직히 흉측하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들었었는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만화는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고 재기발랄하게

잘 표현을 해놓아서 등장인물들을

짐작하는데 훨씬 도움이 많이 되겠다 싶더라고요. ^^


그리고 그 혼돈의 세상 속에서

어떤 에너지가 오래오래 응축돼 있다가

하나의 형체로 세상을 가르며 태어납니다.

바로 하늘과 땅을 분리하며 태어난 거인,

반고입니다. ^^

 

반고는 아주 오랜~ 세월

하늘과 땅을 분리해 떠받치고 있다가

기력이 쇠해서 쓰러지는데요.

그 반고의 숨결과, 목소리와, ,

손과 발, 피와 살 등등은

하나하나 흩어져 세상을 이루는

바람, 우레, 해와 달, 산과 강물 등을

형성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태초의 세상을 분리한 거인이 죽어

세상 만물이 된다는 이야기를

신체 화생설, 혹은 거인 화생설이라고 한다는데요.

이렇게 요소요소마다

세계 곳곳의 신화들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요소들이 등장할 때마다

정재서 교수님의 친절한

설명 페이지가 등장합니다.

 

이 페이지들을 잘 읽어놓으면

나중에 유럽 신화나 인도 신화를 읽을 때에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태초의 우리 인류가 공통적으로 지녔던

세계관을 엿보는 중요한 단서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거죠.

 

뒤를 이어 이 땅에 인류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와

관련이 깊은 여신, 여와에 얽힌 두 가지 신화를 소개하는데요.

여와는 서양으로 말하면 땅의 여신 가이아와 같은 인물입니다.

또 신화 속 이야기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노아의 방주와 너무도 꼭 닮은 이야기도 등장하지요.

저도 원작을 읽으면서

아 이토록 대홍수에 대해 세계 각국에서

신화이 형태로 이야기를 전하는 걸 보면

인류 탄생 초기, 정말로 인류가 절멸할 수준으로

심각했던 대 홍수가 분명히 있기는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게 기억이 나더라고요.

 

신화의 공통점을 찾아가다 보면

신화이기에 덧씌워지고 각색된 것들 이면

근본적이고 변하지 않는 인류 태초의 세계관은 물론

어느 정도의 공통된 펙트들을 추론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것들을 찾아내고 발견해내는 것 역시

세계 각국의 신화를 재미있게 살펴보고 공부하는

요소가 돼 주는 것 같아요. ^^

그리고 정재서 교수님의

부연 설명 페이지들을

촘촘히 읽다 보면

동양 신화와 서양신화의 공통점뿐만 아니라

어떤 점이 다른 지도 잘 소개해놨는데요.


동양과 서양의 가치관, 세계관이

얼마나 오랜 세월 뿌리 깊이 내려오고 있는지도

또 한 번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미있게

본 친구들이라면, 그리고 성인들도

!

<만화로 보는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신화>

읽어보라고 저는 권하고 싶습니다.

 

사실, 우리를 이해하려면

동양신화를 더 깊이 공부해야 하는 것이

정적일 테니까요. ^^

우리가 아무리 생활이 서구화되고 있다고 해도

우리 안에는 어쩔 수 없이 서양과는 다른

동양만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죠.

 

오랜만에 다시 만나 본 동양신화~!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하지만 이쯤에서 줄이고

여러분도 꼭 한 번쯤은

우리 동양신화에 관심을 갖고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아직 시작도 안 한 셈이거든요.

견우와 직녀가 왜 7월 칠석에 만나는지,

동양의 아프로디테 항아와 달에 사는 옥토끼 이야기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전래동화의 원류를 반나볼 수 있는 것 역시

이 책의 크나큰 매력 중 하나거든요. ^^


<만화로 보는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신화>

동양신화를 아주 쉽고 흥미롭게 접하고

더 깊이 공부하고 싶게 만들어 줄

좋은 선택이 돼 줄 거란 생각이 듭니다. ^^

<만화로 보는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신화>를 통해

<그리스로마신화> 뿐만 아니라

꼭 한 번은 <동양 신화>에도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해주시길 권해드립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