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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다 ㅣ 인생그림책 6
장현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9월
평점 :
피어나다
장현정 그림책 / 길벗어린이 출판
업무상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장현정 작가님의 전작들의 소개를 봤습니다.
<맴>, <그래봤자 개구리>라는 작품을 내놓게 된
이야기가 소개된 글들이었지요.
장현정 작가님은 꾸준히
소리를 그림으로,
그림을 이야기로 엮어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온 작가님이신 거 같아요.
‘소리’에 대해 이런저런 자료를 찾던 중에
보게 된 기사였는데요.
그래서 무척 궁금했습니다.
기사로 말고, 실제 그림책으로 만나보고 싶었지요.
그래서 세 번째 그림책 <피아나다>가 출판되고
핫하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무척 설레고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보게 됐답니다.
이번 세 번째 작품 역시
전작들과 같은 맥락에서
작업을 한 것 같았습니다.
자연의 아주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는
작가님의 섬세함이
절묘하게 그림으로 녹아 있더군요.
이야기는 책 표지를 넘기자마자 시작됩니다.
방심하면 놓칠 만큼이요.
쏘옥~하고 누군가 고개를 내밉니다.
곤충에 대해 알지 못하는 저는
이 벌레?;;가 뭐하는 녀석인지
거의 책의 끝까지 갈 때까지도
알지 못했습니다만
또 곤충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이 그림만 보고도 주인공이 누군지
알아보는 친구도 있을 수 있겠다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땅 속에서 삐죽 고개를 내민
녀석들이 ‘굼실굼실’기어갑니다.
이 책은 정말 한 편의 시 같고
한 편의 시화 같습니다.
한 마리의 곤충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껏~! 귀를 기울여야 들을 수 있음직한
온갖 소리들을 소개하고
그 찰나의 순간을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번데기 사이로
‘반짝’ 무언가 고개를 내밉니다.
탈피가 시작된 거군요!
투명한 듯 연둣빛으로 빛나는 이 녀석!
저는 갓 탈피한 이 녀석을 본 적이 없어서
정말 이렇게나 고운 색상인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곱디고운 색이었습니다.
반짝반짝 여기저기서 탈피가 이뤄지는 사이
많은 생명들이 활짝 피어납니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란..
탄생이 있으면 죽음이 있기 마련이지요.
보이시나요?
이 푸른 잎사귀 사이 녀석들을 노리는
숨은 또 하나의 곤충이?
그렇게 숨고, 들춰내고
먹고 먹히는 관계 속에서
시간은 흘러가기 마련이지요.
새로운 생명은 계속 피어나고요.
계속 피어나고 피어난
녀석들이 마침내 여름을 노래합니다.
가장 여름다운 소리~
녀석들은 푸르디푸른
그 소리의 주인공이었던 거지요.
<피어나다>는
막~! 한글을 뗀 친구들이 읽어도 좋을 테고
동시 짓기를 시작해볼 수 있는
초등 저학년 친구들이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름을 추억하며
시화 한편 감상하듯 <피어나다>를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