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생각이 달라도 가능할까? 다림인성학교 2
박주연 지음, 지수 그림 / 다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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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인성학교2>

소통, 생각이 달라도 가능할까?

박주연 글 / 지수 그림 / 다림출판

 

<소통, 생각이 달라도 가능할까?>

다림 출판사에서 최근에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다림인성학교 두 번째 책입니다.

 

저는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

<폭력,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일까?>

얼마 전에 접했던 터라

2편이 언제 나오나 기대를 하고 있었답니다.

 

1편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미처

폭력이라고 여기지 못하는

많은 것들에 대해서

아이들이 고민해볼 수 있도록

눈높이로 잘 풀어 놓은 이야기라서

개인적으로 내용이 무척 맘에 들어서

지인 자녀들에게도 직접 사서 선물했던 책입니다.

 

그러니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냉큼 만나보지 않을 수 없었죠! ^^

 

<소통, 생각이 달라도 가능할까?> 역시

전작처럼 우리가 무심결에 당연히 잘 안다고 생각하는

소통에 대해 조곤조곤 다시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해주는

알찬 내용들이 담겨 있는데요.

 

첫 번째 장에서는 이란 무엇인지,

이 갖는 특성과 한계가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말은 사람들이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기호라는 점,

그렇기 때문에 말로만은 모든 것들을

전달하긴 어렵다는 점을 얘기하고 있는데요.

,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는

말 뿐 아니라, 얼굴 표정과 목소리 톤,

그리고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자세 등이 곁들여지죠.

 

때문에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의사소통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의사소통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그 해답으로

의사소통을 하려는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나를 제대로 안다는 건 뭘까요?

나는 단순한 존재가 아닙니다.

어른들은 지극히 잘 알고 있지만

아이들에겐 이 사실이 낯설 수도 있겠죠.

타인들에게 알려져 있고, 나도 파악하는

개방된 나’,

그리고 타인들은 알지만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가령 다리를 떠는?;;) 나에 해당하는

가려진 나

그리고 타인들은 잘 모르지만

나만 알고 있는 내면의 나인

숨겨진 나로 나뉜다고 합니다.

그리고 타인도 나도 미처 몰랐던

미지의 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죠.

 

저자는 타인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려면

적절하게 자신을 개방할 줄 아는

조절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3. 경청의 고수도 한 걸음부터>

나오는 이야기들입니다.

 

의사소통을 잘 하려면

흔히 말을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저자는

진짜 의사소통을 잘 하려면

상대방 말을 잘 경청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들을 청이라는 한자의 조합에서 알 수 있듯

제대로 듣는다는 건

단순히 귀로 듣는 것뿐 아니라

눈으로 보고, 마음을 다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상태를 유지해야

비로소 경청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이죠.

 

요즘 세상은 1인 미디어 시대라고도 하고

과거에 비해서는 나 자산의 감정을 드러내고

나의 주장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대부분 동의를 하고

그렇게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어쩌면 그런 흐름 때문인지 몰라도

서로가 서로의 말만 하려고 하고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들으려 하지 않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게 점점 부족해지는 게 현실입니다.

 

세대간의 갈등과 반목도 깊어지고 있고,

집단 간의 갈등도 커져서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같은 집단끼리 더 쉽게 뭉치고 교류할 수 있는

인터넷이나, SNS와 같은 소통 수단들이 늘면서

오히려 집단끼리만 뭉치고

자신의 집단의 주장만이 무조건 옳다고

여기게 되는 경향들이 더욱 뚜렷해져

사회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죠.

 

당장 우리가 지금 크게 불편을 겪고 있는

코로나19 2차 파동도

그런 부작용으로 인해,

온 국민이 피해를 보고 있는 걸 테니까요.

 

이렇게 대화하고 경청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걸,

그리고 그걸 올바르게 해낼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걸

이제는 정말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제대로 교육시켜야겠단 생각이 무척 많이 듭니다.

 

우리 사회는 사실 아직

토론하고, 경청하고 합의를 도출해내는

제대로 된 민주 시민 역량을 갖추는 데에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이런 책들은

어떤 대단한 지식을 전달해주지 않더라도

아이들에게 꼭 한 번씩은 읽혀야 할

필독서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답니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선

공감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주고,

문자 언어나, 온라인 상의 의사소통에서

어떤 것들을 주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꼼꼼히 생각해보도록 해줍니다.

 

특히 비대면 소통 방법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할

언어 폭력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7. 평화로운 대화> 편에서

올바른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이렇게 제시합니다.

섣부른 판단이나 평가 대신

눈에 보이는 그대로 관찰한 것을 말하고,

생각과 느낌을 제대로 분리해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 자체를 주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가령 아빠는 나를 미워해!’라는

생각을 들여다보면

아빠가 큰 소리로 말하면 무서워!’라는

감정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게 된다는 거죠.

그렇게 자신을 제대로 파악한 후엔

상대방에게 어긋난 비판이나 분석, 평가 대신

자신의 솔직한 욕구를 말하라고 충고합니다.

 

이 역시도 크게 와 닿는 부분입니다.

저 역시도 참 많이 고치려고 노력하지만

수시로 불쑥불쑥 저지르는 과오 중 하나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저자는 끝으로

이왕이면 상대에게 말할 때

부정어보단 긍정적인 언어로 바꿔서

부탁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지극히 당연한 것들 같지만

일상생활에서,

내 가족, 내 자녀, 내 배우자에게도

잘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라

책을 읽는 내내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소통, 생각이 달라도 가능할까?>를 읽고 나니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읽고

생활 속에서 하나씩 실천해 나가도록

함께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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