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그 날 그 소리예요 도토리 큰숲 1
사노 요코 지음, 김정화 옮김 / 도토리나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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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그날 그 소리예요

사노 요코 지음 / 김정화 옮김

도토리나무 출판

 

 <할머니 그날 그 소리예요>

.. 이 책은 처음 보자마자 가장 신경 쓰인 게

소리에요가 맞는지

소리예요가 맞는지

하는 찜찜함이었습니다.

ㅎㅎㅎ

글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고

책 제목인데

어련히 알아서 교정했겠지만

소리가 있는데

‘~에요의 적용이 안 되고

“~예요일까..

파란창 맞춤법으로 확인을 하면

소리에요, 소리예요

둘 다 맞다고 나오는데

다른 맞춤법 교정기를 돌려 보니

이게 무슨 소리에요?”처럼 질문형일 땐

소리에요?’가 맞는데

평서형으로 쓸 때는 소리예요가 맞다고 하네요.

 

...

평소 맞춤법에 민감한 직종이다 보니

그 이유가 궁금한데

저는 아직 그 이유를 못 찾았네요. ;;

혹시 아시는 분 댓글로 좀 알려주세요~ ;;

 

그럼 본격적으로 책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죠. ;;


일단 이 책을 펼치자마자

8세 따님에게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일단 글자가 너무 많지도 않고,

너무 적지도 않고 적당해서 마음에 든다고 하시네요. ;;

 

요즘 글밥이 좀 되는 책들을 읽기 시작해서

기준이 오락가락하는 터라

그 취향을 맞추기가 무척 어렵지만 ;;

어쨌거나 만족한다니 다행인 거죠. ^^

 

이야기는 굉장히 독특합니다.

눈이 엄청 많이 오는 어느 겨울날

외딴 곳에 사는 할머니에게 고양이가 말합니다.

자신이 어떻게 이 집에 들어오게 됐는지,

그 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말이죠.

 

할머니는 습관처럼

옛날 옛날에~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랬더니 냉큼 고양이가 정정합니다.

본인이 고작 5살인데 뭐 그리 옛날이라고 하냐고 ;;

이 책의 뉘앙스는 대체로 이렇습니다.

이런 살짝 시비 거는 듯한?

언어유희들이 곳곳에 등장하죠. ^^


저희 아이에겐 그게 취향에 맞았나 봅니다. ^^

혼자서 키득키득

“5살인데 옛날에!

그럼 나는 8살인데

~~~~~~~~겠네!”

합니다. ㅋㅋㅋ

그럼 뭐 제가 태어날 때쯤은 태고적 정도 되겠네요. ;;

 

여튼 그렇게 고양이가 할머니 집에

들어오게 된 날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날처럼  

눈이 많이 오고 세상이 온통 고요~~하던 날

어디선가 자전거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러곤 집보다 더 큰 덩치의 돼지가 나타나

고양이를 할머니께 내맡기듯 주고 간 건데요.  

그 이야기가 끝날 무렵

그날처럼!

찌그렁 찌그렁

자전거 소리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그 돼지가 또 나타난 거죠!

대체 왜?

할머니와 고양이는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고양이를 데려가려는 걸까요?

 

하지만 아닙니다.

이번에도 돼지는 고양이를

할머니에게 맡기기 위해 찾아온 건데요.

 

그런데 이번 고양이는 무척이나 특별합니다.

보이시나요? 저 거만한 자세!!

근데 그 능력을 알고 나면

~ 그럴만하네!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앞서 고양이와 달리 특별한 재능을 지닌

쿠로라는 고양이는 음식도 잘하고, 청소도 잘하고

정말 못하는 게 없거든요. ;;

 

너무 다재다능한 고양이가 집에 들어온 후

원래 고양이와 할머니는 할 일이 없어져버립니다.

고양이가 이미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놓기 때문이죠.

.. 뭔가 좀 슬픕니다. ㅜㅜ

 

그러던 어느 날

새로 들어온 쿠로라는 고양이가

마술을 보여주겠다고 말합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뻔한 마술이 아니라

할머니가 지금 가장 간절히 원하는 그것을

눈에 보이듯 펼쳐 보여주는 거죠!


하지만 그 특별한 마술 공연을 끝내고 난 다음날

쿠로는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대체 왜 그랬을까요?

 

그 이야기는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희 아이는 책을 덮고 말했습니다.

난 이 책 맘에 안 들어!

쿠로만 불쌍해!“

 

저자는 후기를 통해

평범함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요.

세상엔 범인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타고난 능력을 지닌 천재들이 분명 있습니다.

우리는 노력을 해봐야 그런 천재들의 재능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죠.

하지만 평범해서 갖는

소중함과 즐거움과 행복이 있습니다.

저자는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요?

 

그런데 저는 딸 아이와 같은 마음입니다.

혼자 쓸쓸히 떠난 쿠로에게

내내 신경이 쓰입니다. ㅜㅜ

아니 속이 상합니다.

 

쿠로는 할머니와 고양이를 위해

많은 것들을 해주었거든요.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하고

뜨개질도 뚝딱 해내고요.

 

쿠로가 상냥하지 않아서였을까요?

쿠로가 거만해서였을까요?

 

쿠로는 할머니와 고양이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동화되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게 참 슬픕니다. ㅜㅜ

 

쿠로는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 눈으로 보면

잘난 체 하는 재수 없는 고양이일 수도 있지만

쿠로 입장에서 보면 어쩌면

그저 사실을 말한 걸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ㅜㅜ

 

저도 지극히 평범하지만,

쿠로도 할머니와 고양이와 함께

평범함 속의 행복을 누릴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ㅜㅜ

 

저자는 천재의 고독을 얘기함으로써

평범함의 가치를 얘기하고 싶었던 걸까요?

 

...

그래도 결론은 참 속상합니다.

무엇이 무엇을 이용해 빛나는 건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ㅜㅜ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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