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소리
젬마 시르벤트 지음, 루시아 코보 그림, 김정하 옮김 / 분홍고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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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소리

젬마 사르벤트 글 / 루시아 코보 그림

김정하 옮김 / 분홍고래 출판

 

 

<세상의 소리>

스페인에서 그림책 작가이자 다양한 활동을 하는

젬마 사르벤트라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아이들과 같이 그림책을 읽다 보니

왜 다양한 그림책들이 필요한지

조금씩 깨달아갑니다.

 

딱 단정지어 말하긴 어렵지만

국가마다 특성이 조금씩 드러나기도 하는 것 같더라고요.

또 굳이 특성을 파악하지 않더라도

여러 나라의 그림책을 보는 건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것 같아요.

이 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아이가 갯바위를 조심스레 건너며

바닷가로 접근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말하죠.

바다의 음악이 있어요.”

라고..

 

요즘 제가 업무 때문에

세상을 채우는 소리들에 대해

굉장히 주목을 하는 편인데요.

 

세상엔 흔히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 못지않게

그 공간을 함께 채우고 있는

소리들도 가득하더라고요.

아이가 다음 페이지를 펼치더니

엄마 이 친구는 얼굴에 점이 많아!”

~ 이 책의 주인공인 소피아는

주근깨가 많은 편입니다.

 

이런 점도 다양한 국적의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저절로 체득하면

좋을 것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스페인에만 주근깨가 많은

어린이가 있는 건 아닐 테니까요.

  

꼭 주근깨가 아니더라도

얼굴에 보통 친구들과 좀 다른 점이 있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저마다의 특징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세계 각국의, 전국 도처의 모든 친구들을

만날 순 없으니 책을 통해

선입견을 갖기 않도록 해주는 거죠.

  

아마도 소피아는 바닷가에 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다의 소리들에 늘 귀를 기울이지요.

하지만 소피아가 방학이 돼 찾아가는 외갓집은

숲이 가득 우거진 지역에 있나 봅니다.

늘 바다를 바라보고 사는 친구들에게

숲은 또 색다른 놀이터이겠죠?

소피아도 그래서 숲을 만날 생각에

자꾸만 웃음이 난다고 합니다.

  소피아가 나뭇잎 하나를 꾸욱~ 누릅니다.

그럼 이제 숲이 들려주는 연주가 시작되는 거죠.

저희 아이도 소피아를 따라

꾸욱~ 나뭇잎을 눌러 보더군요.

 

그래서 소피아와 함께

머리 속으로 상상하며

소리들을 떠올려보라고 해줬습니다.

이 책은 한 장 한 장의 그림도 너무 예쁘지만

글들도 마치 싯구절처럼 예쁩니다.

여러 동식물들이 내는 소리들을

서체와 필기 방식의 변화를 줘가며

글이 노래가 되도록 편집해 놓아

더욱 시처럼 느껴지게 해줍니다.

 

그렇게 소피아는

숲속 동식물들이 들려주는

수많은 소리들을 즐기고,

때로는 지휘자가 되어 연주를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그렇게 숲도 바다와 함께 연주를 하고

함께 꿈을 꾸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책의 맨 뒷장에 보면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큐알코드가 새겨져 있습니다.


 

저희 집 아이들은 책을 다 읽고 나서 이걸 발견해

음악을 들으며 동물들이 어떤 소리를 냈을지

상상하며 자유롭게 춤을 추며

여가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요.

먼저 이 음악을 틀어놓은 채로

아이들과 책을 읽어보는 것도

무척 좋을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한 편의 그림과 시가 어우려진

시화를 만난 것 같은 시간

<세상의 소리>!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주변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공간을 채우고 있는 소리들에

좀 더 귀기울일 수 있게 될 것 같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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