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 더듬이 너른세상 그림책
김기린 지음 / 파란자전거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술 더듬이

김그린 쓰고 그림 /

파란자전거 출판

 

 

<요술 더듬이>라는 제목이 흥미를 끕니다.

그런데 요술이 들어가면

뭔가 신기하고 신나는 일이 생길 것만 같은데

표지 아래 쪽 아이의 표정은 아무리 봐도

유쾌하거나 즐거운 표정은 아닌 것 같죠? ;;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오히려 일반적이지 않은 그림이라

내용이 더 궁금해집니다.

 

요술 더듬이를 갖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머리띠를 한 꼬마 같기도 하고요,

더듬이가 있고 손발이 까만 게

뭔가 개미도 연상됩니다. ;;

이 친구는 정말 개미처럼 부지런합니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요. ^^

 

친구들의 감정을 빠르게 읽어내는

요술 더듬이가 있어서

주변 친구들이 조금이라도

속상해하거나 맘이 상하는 걸

금세 캐치해냅니다.

그래서 가장 속상할 때가

모두가 행복할 수 없을 때라고 말합니다. ㅜㅜ

친구와 함께 신나게 시소를 타고 있으면서도

더듬이는 끊임없이 다른 친구들의

기분 상태가 어떤지 살피고 걱정합니다.

너무 착한 친구네요. ㅜㅜ

5세 따님이 말합니다.

밤이 됐어! 그래서 무서워서 우나봐!”

ㅎㅎ , 아직 5세 따님은

심지어 친구들을 아주 잘 배려한다고 할 순 없는

이 따님은 ;; 이 요술 더듬이를 가진 친구 맘을

이해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아이는 정말 깜깜한 밤의 상태가 돼 버리긴 했습니다.

너무 친구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살피고 맞춰주려다 보니

모두의 마음을 맞출 수 없어 혼란에 빠져 버린 겁니다. ㅜㅜ

한참을 웅크리고 울고 속상해 한 끝에!

주인공은 마침내 가장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요.

대체 그 지극히 평범하고도

지혜가 담긴 해답은 무엇일까요?


 

혹시나 하는 걱정에 아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너에게도 요술 더듬이가 있니?”

 

그랬더니 아이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서로 원하는 게 다를 땐 가위 바위 보를 하면 되지!

친구가 이기면 친구가 하고 싶은 걸 하고,

그 다음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돼!

근데도 다음번에도 친구가 내가 하고 싶은 걸 같이 안 해주면?

걔랑 안 놀면 되지!

차라리 혼자 놀면 돼!

아님 다른 친구랑 놀면 돼!

나 친구 많아!”

 

~ 그럼요.;;

욕심이 넘치는 둘째 따님은

친구를 배려만 해줘도 감사할 뿐입니다.;;

 

어쩌면 이 책이야말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직은 타인을 배려는 걸

배우는 게 더 힘든 아이들보다

배려를 너무 많이 몸에 익히다 보니

오히려 중요한 걸 잊어버린 마음 여린 어른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책을 읽으면서 아주 가까운 지인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네 잘못이 아니다, 모두에게 맞춰주려고 너무 용쓰지 마라!

수없이 조언을 해도 좀처럼

요술 더듬이를 접지 못하는 사람을 하나 알거든요. ;;

집콕이 끝나면 그 동생에게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코로나19 사태로 갈수록 힘들어지는 요즘,

여러분도 아이들과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으로

혹시 가장 중요한 이걸 잊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