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퀴즈로 푸는 어린이 속담
강승임 지음, 윤병철 그림 / 다락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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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초등 생활을 만드는

생활 밀착 속담 퀴즈

만화 퀴즈로 푸는

어린이 속담

글 강승임 / 그림 윤병철

/ 다락원 출판 

 

 

요즘 아이의 어휘력에 대해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독서가 한글보다 영어 독서에 치중돼 있어서 그런지

 

원래 독서량이 부족해서 그런지

아니면 엄마 욕심이 지나쳐서 그런지 ;;

생각보다 아이의 어휘력이 부족하고

잘 늘지 않는다고 느껴지기 때문이었는데요.

 

물론 성장하면서 배워나가야 하는

추상어들이 부족한 것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아이가 부족한 부분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음.. 전통 용어? 같은 것들입니다.

책에는 으레 등장하기 마련이지만

일상생활에선 더 이상 잘 쓰지 않는 어휘들이죠.

 

이건 비단 저희 아이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대가족의 틈바구니에서

살아가는 아이가 드물고

이제 저희 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엄마의 입을 빌어 이런 말들을 듣게 되는 경우도 드뭅니다.

 

그러다 보니 전래동화 등을 통해

이런 단어들을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접근 방식이

바로 속담이 아닐까 싶습니다.

 

속담은 전통 어휘들이 다양하게 등장할 뿐만 아니라,

비유와 상징, 반어법 등

언어의 다양한 재미와 맛을 살린 표현들이 가득합니다.

 

말과 글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어린 친구들이 어찌 보면

무슨 암호 같고 수수께끼 같은 말들이

알고 보니 이런 뜻이 있구나 하는 걸

깨달아가다 보면 특별히

반어법, 비유, 상징이라는 말을 몰라도

이런 언어의 쓰임에 익숙해질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희 아이에게 속담을 접해 주기로

결심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낯설고 수수께끼 깥은 속담을

아이에게 어떻게 접하게 하면 좋을까요?

고심하던 끝에 만난 것이 바로

<만화 퀴즈로 푸는 어린이 속담>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속담을 만화로,

그것도 심지어 퀴즈 형식의 만화로 접하도록 해준다면

그야말로 아이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거죠!


<만화 퀴즈로 푸는 어린이 속담>을 살펴보면

먼저 9가지의 주제로 세분화 돼 있습니다.

<그 행동은 다시 생각해 봐 어리석음과 욕심에 관한 속담>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 가족, 친구, 인간관계에 관한 속담>

<일할 때 마음에 새겨야 할 것 일에 관한 속담>

<포기해야 하나 계속해야 하나 노력과 도전에 관한 속담>

등등처럼 말이죠.


그럼 먼저 1장을 살펴볼까요?

1. “이런 사람은 되지 말자.”

라는 주제 아래 인생에 관한 총 10개의 속담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는

간에 붙었다가 ㅆㄱ에 붙었다 한다.”입니다.

 

자 여기서 ㅆㄱ에 해당하는 말은 무엇일까요?

싸개? 쓸개? 쌍검?

 

요즘 초성 퀴즈도 유행인 터라

저희 아이도 이런 초성을 제시하고

답을 찾는 퀴즈 방식을 무척 즐거워 하더라고요.

아이가 정답을 맞췄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힌트를 봤다더군요.

 

~ 그렇습니다.

매 페이지마다 힌트가 하나씩 주어지는데요.

이 문제의 정답에 대한 힌트는

우리 몸 속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인체 관련한 책을 제법 봤던 아이라서

쓸개가 장기의 이름이라는 게 기억났던 거죠.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고 ;;

당연히 무슨 소린지 전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세균에 관한 이야기냐고요. ;;


자 이제 속담의 뜻을 찾아봐야겠죠?

정답을 찾아 책의 맨 뒤쪽까지

이곳저곳 뒤질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뒷 페이지에 이렇게 친절한 설명이 있으니까요.

 

설명을 보니 저도 어디에 쓰이는 속담인지는 알았지만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몰랐는데

아이가 짐작한 게

아주 터무니없는 말은 아니었더라고요. ;;

 

책은 이런 구성 방식으로 총 100개의 속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속담을 꼭 주제에 따라 꼼꼼히 읽을 필요는 없죠.

그래서 저희 아이도 그 때 그 때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펼쳐서 나오는 페이지의 속담을 살펴보고

이제 겨우 5살인 동생에게 퀴즈를 내곤 합니다. ;;

 

동생은 당연히 언니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릅니다.

언니가 뜻을 설명해줘도 당연히 모르죠.

 

하지만 이런 놀이도 저는 좋은 것 같아요.

문제를 내는 아이는 문제를 내면서

더 뜻에 집중하고 기억을 잘 하게 되고

(메타인지의 최고 방법 중 하나가 질문하고, 문제로 내고, 설명하는 거라고 하죠. ^^)

듣는 동생은 무슨 소리인지 모를지언정

언니가 말하는 문장 속의 낯선 단어들에 노출이 될 테니까요. ^^

 

큰 아이도 책의 페이지를 펴는 족족

속담의 정답은 맞춰도 그 뜻을 바로 맞추는 경우는 드물었는데요.

<2. 사람의 마음은 이렇대>에서

사촌이 땅을 사면 *가 아프다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힌트를 보고 정답이 배라는 건 알았지만

속담의 뜻은 전혀 모르더라고요.

사촌이 땅을 사면서 고생을 해서 사촌 본인의 배가 아프다?

뭐 이런 식으로 추측을 했던 것 같은데요.

 

이렇게 속담은 제법 고차원적인 언어 활용과 유희가 숨어 있죠.

그래서 이렇게 속담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말의 반전, 말의 재미, 행간의 의미 등등을 파악하는 데에도

정말 큰 도움이 되겠구나 다시 한 번 깨달았답니다.


100가지의 속담 외에도

책 뒤편에는 학교에서 배우는 날씨 속담과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일상 속담이라는

두 가지 부록이 함께 실려 있는데요.


날씨에 관한 속담이라기에

당연히 제가 아는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

같은 속담들이 등장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저도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속담들도 많았는데요.

 

가령 봄비가 많이 오면 아낙네 손이 커진다.”

같은 속담은 저도 이번에 책을 통해 처음 접해본 속담이었습니다.


또 책에 소개된 속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뒷편에 ㄱ,ㄴ,ㄷ순으로 속담을 정리해놓은

<찾아보기> 페이지도 있어서

찾고 싶은 속담을 쉽게 찾을 수도 있고

입에 맴도는데 속담의 문장이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잘 활용할 수 있겠더라고요. 

 

이렇게 다양한 속담들이 망라돼 있는

<만화 퀴즈로 푸는 어린이 속담>!

이 한 권만 제대로 마스터해도

동네 속담왕 정도는 너끈히 해내겠더라고요. ^^

 

또 다시 시작되는 집콕의 나날~!

<만화 퀴즈로 푸는 어린이 속담>으로

아이와 함께 퀴즈를 풀면서

재미있게 속담을 익혀보는 시간을 가져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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