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가 가져온 이상한 휴가 - 지구온난화 환경 그림책
이윤민 지음 / 미세기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구온난화가 가져온

이상한 휴가

이윤민 글 그림 / 미세기 출판

 

<지구온난화가 가져온 이상한 휴가>는 요즘 시기 딱 어울릴 법한 소재입니다.

물론 올해는 온난화보다는 코로나19사태와

기록적으로 긴 장마로 휴가 가기도 여의치 않은 특이한 해이긴 하지만요.

 

책의 주인공은 들떠 있습니다.

엄마, 아빠의 휴가가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사실 엄마 아빠가 같은 시기에 휴가를 내는 것도

맞벌이 부부들에겐 진짜 쉽지 않은 일인데요. ;;

저희는 올해 완전 실패했습니다. ㅜㅜ

제 업무가 갑자기 급작스레 당겨지면서

번개 불에 콩을 볶을 지경으로 바빠지는 바람에

유난히 짧은 올해 신랑의 휴가가 속절없이 지나가고 있답니다. ㅜㅜ

속으로는 차라리 비가 오는 게 덜 미안하다,

코로나19 때문에 덜 미안하다..

하곤 있지만 매일 집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미안해집니다.

 

오늘 내일 바짝 업무를 빨리 마무리하고

가까운 근교 당일치기 나들이라도 다녀와야겠어요.;;

아이가 책을 보면서 이 페이지를 보더니

얘네 아빠도 우리 아빠랑 똑같다!”라고 외칩니다. ;;

그러게요. 집 밖으로 잘 안 나가려고 하는 아빠들, 정말 많죠? ;;

그래서 저희집도 가까운 곳을 가든 먼 곳을 가든

계획을 세우고, 일정을 잡고

집에서 뒹굴고 싶은 아빠를 설득하고 일을 추진하는 건

쉬고 있는 아빠가 아니라, 번개 불에 콩을 볶더라도 온전히 엄마의 몫이랍니다. ;;

주인공도 하마터면 집콕으로 여름휴가를 날려버릴 뻔 했는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에어컨이 고장나버리는 바람에

급히 휴가를 떠나기로 합니다.

 

그런데 휴가를 나선 길부터 뭔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아스팔트가 위에 계란프라이가 될 지경으로 뜨거운 날이었던 거죠.

이건 서막에 불과했는데요.

가족이 찾은 계곡엔 물이 말라서 계곡이 실개천이 돼 버렸습니다.

올해는 어딜 가나 범람을 해서 문제인데 말이죠.

너무 비가 안 오는 것도, 비가 올해처럼 지나치게 많이 오는 것도

모두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들인데

언제부턴가 해마다 적당히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ㅜㅜ

어쩔 수 없이 가족들은 바다로 향하는데요.

책을 읽던 아이가 깜짝 놀라서 말합니다.

엄마 이것 봐! 바다가 빨간 색이야!”

 

, 바다가 빨갛게 변해버렸습니다.

적조 현상이 나타난 거죠.

올해는 지나친 폭우로 그런 뉴스가 쏙 들어갔지만,

한동안 녹조라떼니 뭐니 하며 적조, 녹조 현상에 대한

뉴스 보도가 수시로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적조현상 때문에 실컷 바다에 왔는데 바다에 몸도 담그지 못했지만

그래도 휴가니 그냥 돌아갈 순 없잖아요.

적조가 없는 바다로 배를 타고 나가 바다탐험을 시작하는데

아뿔싸!

이게 무슨 일이죠?

상어 떼가 나타났습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네요. ㅜㅜ

 

그러고 보니, 언제부터인가 한반도 주변에서

상어 떼가 출몰한다는 기사가 종종 뜨는 걸 봤는데,

이것도 역시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 때문이었나 봅니다. ㅜㅜ

 

세상에나~ 정말 너무 끔찍합니다.

휴가도 못갈 판이 돼버린 올해도 행복하진 않지만,

지구 온난화에 대한 전 인류적 대책마련이 되지 않는다면

폭우가 아니더라도 폭염으로 인해

우린 이제 더 이상 여름휴가를 떠날 곳이

없어져버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현상들은

먼 미래에 일어날 수도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죠.

 

그럼 지구온난화에 따른 문제는

여름에만 국한돼 나타나는 걸까요?

그림을 보면 아닌 게 분명해 보이죠?;;

책 말미에는 이상기후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보다 자세한 여러 정보들이 제공돼 있어서

책을 읽고 아이들이 궁금해 할 법한 내용들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도록 제시돼 있어서

무척 도움이 됐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가져온 이상한 휴가>,

결코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느긋하게 지켜볼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