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빛나요
에런 베커 지음 / 루시드 폴 옮김
/ 웅진주니어 출판
<모두가 빛나요>를 받아보자마자
햇살 좋은 날 이 책 하나 들고
아이들과 잔디밭에 누워 이 책의 묘미를
제대로 만끽해 보고 싶었는데 ㅜㅜ
이렇게나 긴~~ 장마가 계속될 줄이야 ㅜㅜ
<모두가 빛나요>는 정말 오묘한 책입니다.
색과 색이 만나서
또 하나의 색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책으로 만나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은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처음엔 아이가 무심결에 책장을 넘기다가
드디어 색의 오묘한 변화를 발견해내더라고요.
"이것 봐 엄마! 책장을 이렇게 저렇게 넘기면
색이 막 바뀌는 책이야!"
네 그렇습니다.
책의 중간 중간 페이지마다
샐로판지보단 두껍고,
아크릴판보단 얇은
독특한 질감의 반투명 색깔 종이들이
숨겨져 있답니다.
그래서 책 페이지의 기존 색깔과
이 색지들이 만나서 오묘하게
다른 색깔을 만들어내는 거죠.
파랑이 노랑과 어울리면 청록 빛깔로 빛나고
파랑이 핑크와 만났는데
의외로 다양한 채도의
파랑이 형성되기도 하더라고요.
빨강인줄만 알았던 페이지도
노랑과 만나니 주황이 되고
빨강을 만들었던 색깔들은
의외로 푸른 빛이나 초록빛을 띈
색깔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어느 하나
예쁘지 않은 색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모두가 빛나요>가 아닐까 싶더군요.
5세 둘째 따님 정말 한참동안이나
책장을 이리 넘겨보고
저리 넘겨보고~
수도 없이 책장을 넘겨보며
색의 변화를 유심히 들여다 보았는데요.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당연히 그럴 줄 알고
책을 아주 두껍게 만들었거든요. ^^
일부러 색지를 칼로 찢지 않는한
책이 손상될 것 같진 않더라고요.
이렇게 미묘한 색깔의 조합들이
한 색상의 다양한 채도를 만들어내고
어떤 색과 어떤 색이 만나느냐에 따라
다양한 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과정을
책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을 줄이야~!
정말 기발하고 독창적인 책,
<모두가 및나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