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밤에>는 글이 하나도 없는 그림책입니다.
작가소개를 보면 서양화를 전공했던 김병남 작가님은
우연히 보게 된 그림책에 매료돼
그림책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강한 끌림으로 직업을 선택하게 되는 건
정말 아무나 누리는 행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세상에 그런 직업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다가
우연히 보게 된 무언가에 홀린 듯 매료돼
20여년을 일해왔던 사람인데요.
물론 그 일이 돈을 아주 많이 벌거나,
안정적 생활을 보장해주지도 않고,
업무 강도는 열정페이란 말의 원조격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불안정하고 혹독한 단
련의 시간을 견뎌내긴 했지만 ;;
어쩌다 한 번 짬을 내서 술자리에서 만나는 친구들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매번 느꼈던 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밥벌이를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에 대한 깨달음이었거든요. ^^;
작가의 그림은 상당히 모험적이고 독창적입니다.
아이가 그린 그림 같기도 하다가도,
몹시 섬세하고 기발한 시도들이 곳곳에 눈에 띄어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던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