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나라들이 고래잡이를 중단하는 국제적 흐름에 동참하고 있죠.
하지만 오래 전부터 고래고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일본만은
아직 이 국제 활동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고 들은 기억이 나네요.
인간이 멸종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동식물이 얼마나 많은지
아이들과 책을 보면서 새삼 알아가고 있는 요즘인데요.
그 중에 고래도 포함되는 일이 없도록
더 이상의 포경활동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우연히 그물에 갇힌 경우에도
워낙 고래고기가 고가에 거래되다 보니
포획할 순 없으니, 걸린 걸 알고도 방치해뒀다가
죽으면 끌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얘기도 들은 기억이 나서
아이들에게 얘길 해주었더니
아이들이 당장 고래를 구하러 바다로 가겠다고 흥분을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도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고래고기를 먹었던 기록도 오래 전부터 전해지고 있고
실제로 고래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들도 있죠.
하지만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생태계를 교란하거나 파괴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그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아무리 전해내려오는 관습이라고 해도
환경과 여건이 바뀌면 중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요. ;;
아이들이 얼마나 제대로 이해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고래가 너무 불쌍하다고 울먹였던
이 경험이 훗날 아이가 뭔가를 가치판단할 때
작은 보탬이라도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고래를 좋아하는 친구들 참 많을 텐데요.
고래의 생태 뿐 아니라 고래들이 처한 위험한 현실에 대해
너무 전문적이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더 강렬한 이미지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이 책을
권해주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은 독자 연령을 정하는 게 무색하니
아이든 어른이든 각자의 깜냥만큼 헤아려 이해하게 될 것 같아요.
<바다에서 고래를 만나면>
단 하나의 글자도 없이
가슴이 묵직해지는 메시지가 전해지는
특별한 만남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