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토의 소원 사탕 그래 책이야 30
오민영 지음, 송효정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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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책이야> 30번째

달토의 소원 사탕

오은영 글 / 송효정 그림

잇츠북 어린이 출판

 

 

 

<달토의 소원 사탕>의 표지를 가득 채운

노오란 이것은 달일까요? 사탕일까요?

책을 읽기 전에는 달이 뭔가 소원을 이뤄줘서

선물 포장을 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두둥실~ 떠오른 이건

달토의 또 하나의 빅 소원사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책을 쓴 오민영 작가님은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행복을 느낀다고 소개를 하고 있는데요.

음~ 나랑 비슷하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책 말미, 저자의 말을 보곤

취향이 비슷하니 했던 일도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에

혼자 빙그레 웃게 되었답니다. ;;

 <달토의 소원 사탕>은

기분이 울적한 어느 날 유나가 하교길에

낯선 사탕 가게를 발견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요.

 

유나는 뭔가에 홀린 듯 이 사탕 가게에 들어서게 되고

이곳에서 사람 행색을 하고, 사람의 말까지 하는

낯선 토끼 한 마리를 만나게 됩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토끼를 만나 모험을 시작하듯 말이죠.

이 특별한 토끼의 이름이 달토데요.

제목에도 등장하는 달토,

뭔가 영어권 남자 아이 이름일 것만 같았는데 ㅋㅋ

'달에서 온 토끼'의 줄임말이었더라고요. ^^

작가님의 재치 넘치는 작명 센스에 감탄하게 됐지요. ^^

 

달토는 어떤 소원이든 다 들어주는 종류별 사탕이 가득한

사탕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유나에겐 마침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었습니다.

바로 요즘 눈에 가시처럼 보이는 예린이를 어떻게든 이기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네~ 그래요.

유나는 욕심이 무척 많은 친구입니다.

물론 욕심이 많은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요.

하지만 욕심이 지나쳐 감정이 엇나가면 시기심이 되고,

시기심이 지나치면 뭔가 무리수를 두게 되기 마련이지요.

유나도 지금 그렇습니다.

뭐든 제일 잘해야 직성이 풀리는 유나!

항상 본인의 욕심대로 뭐든 최고로 잘해 왔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전학을 온 예린이가

유나의 뭐든 1등을 자꾸 위협하고 있는 거죠.

게다가 대놓고 너무 욕심을 부리는 유나와 달리,

예린이는 아이들과도 사이 좋게 지내기 때문에

친구들과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은 유나와 달리

예린이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넘칩니다.

무엇보다!! 유나를 분노케 하는 건!

바로 유나가 몰래 짝사랑하던 진교까지

예린이에게 홀딱 빠진 것 같아 더욱 애가 타던 중이었거든요.

 

그래서 유나는 달토의 사탕 가게에서 별 망설임도 없이

뭐든 1등을 하게 만들어준다는 사탕을 선택합니다.

 

달토 가게의 소원 사탕으로 말할 것 같으면~!

사탕을 산 날 달님에게 소원을 빈 후

필요할 때 사탕을 먹기만 하면 소원이 이뤄집니다.

단, 사탕의 유효기간은 하루!

효력이 사라지길 바라거나,

다른 사탕을 먹기 전엔

시원하게 뿌웅~~

방귀를 뀌게 해주는 똥사탕을 먹으면

그 즉시 효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한 사람당 딱 세 개의 사탕만 고를 수 있는

달토 가게의 사탕!

이곳에서 유나는 뭐든 1등 사탕에 이어

꾀병이 진짜처럼 보이게 해주는 신비한 사탕을,

그리고 마지막으론 유나의 치명적인 약점을 완벽히 없애줄

비장의 사탕을 고르게 되는데요.

유나는 매번 사탕을 고른 날 밤

달님을 보며 소원을 빕니다.

예린이 보다... 예린이 보다.. 예린이 보다...

뭐든 소원이 예린이 보다

더 돋보이게 해달라는 소원 투성이였지요. ㅜㅜ

 

달토의 소원 사탕은 효력이 끝내줍니다.

 

그럼 유나의 마지막 소원도 완벽하게 이룰 수 있었을까요?

하지만 불행히도 이 소원은 이뤄지지 못하고 마는데요.

하지만, 유나는 이 불의의 사고 덕분에

오히려 더 값진 선물을 얻게 됩니다.

 

저희 집에도 유나와 다소 닮은 어린이들이 삽니다.

 

뭐든 1등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자매님들이 둘이나 있거든요.

하지만 두 자매의 성격은 사뭇 다릅니다.

큰 녀석은 욕심이 많긴 하지만

욕심을 겉으로 드러내는 편은 아니라서

친구들과 트러블이 크게 발생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 욕심이 근성으로 작용을 할 때가 많지요.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뭐든 잘해야

 

직성이 풀리는 언니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 

환경에서 자란 둘째는

도무지 성에 차질 않습니다.

친구들이 경쟁상대가 아니라, 언니를 경쟁상대로 삼거든요.

언니는 저보다 뭐든 잘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그걸 따라잡긴 아직 역부족입니다.

고작 5살이거든요.;;

엄마가 아무리 청소년기가 되면

언니라고 더 잘하고,

동생이라고 더 못하란 법은 없다,

그 때가 되면 키도 언니보다 더 클 수도 있고,

뭐든 재능과 노력 여하에 따라

언니보다 잘 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잘하고 못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가 더 중요하니

노력하는 과정 자체를 즐겨라~!

뭐 이런 교과서적인 멘트를 아무리 던져본들

귀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지금 지는 게 분할 뿐이죠 ;;

 

그래서 이 욕심 많은 5세 꼬마는

성격이 좀 쎕니다.

유나처럼요 ㅜㅜ

이기고 싶은 욕심이 자꾸 겉으로 드러나

친구들과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하고

잘난체도 많이 합니다.

아직 말귀를 다 알아들을 나이는 아니라서

엄마는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곤 있지만

세월이 약이려니 기다려 주고 있는 상태랍니다. ;;

 

책을 읽으면서

저희 아이들이 학교에서, 유치원에서

혹시 친구들과 이런 문제로 부대끼지 않을지

가슴 졸이며 읽었습니다.

 

욕심이 아주 없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도 답답하겠지만,

욕심이 넘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도

또 그 나름대로의 고충이 크답니다. ㅜㅜ

뭐든 곧잘 하는 편이라서 이미 다른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는데

굳이 거기에 기름을 붓듯 잘난 체를 하거나

더 욕심을 부리면 그건 배려받기가 더 어렵다는 걸 잘 아니까요.

잘할수록 더욱 겸손하게, 더욱 배려심 깊게~

아무리 아이들이라도 무엇보다 그 인성을 길러야 함을

큰 아이를 키우면서 아주 깊이 깨달았습니다.

 

또 욕심이 시기심이 되지 않게,

욕심이 근성과 저력이 될 수 있게

엄마가 쉼없이 방향을 바로잡아 주고

응원가 사랑을 보내줘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죠.

 

과유불급!

뭐든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것!

그건 아이들에게나 어른들에게나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삶의 지혜일 겁니다.

 

욕심이 많은 초등 중학년 자녀를 두신 분이라면

<달토의 소원 사탕>을 권해주고

아이 스스로 중용의 지혜

바른 교우관계를 만드는 지혜를

깨달아가도록 이끌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  

내용이 깔끔하고 좋은 데다

지금 저희 큰 아이가 글밥 업그레이드 도전에도 적당해 보여

비슷한 다른 책들이 없나 책 이곳 저곳을 살펴봤는데요.

잇츠북 출판사 <그래 책이야>시리즈의 서른 번째 신간이

<달토의 소원 사탕>이었네요.

다른 책들도 조만간  만나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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