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거 알아? 책가방 속 그림책
미리암 코르데즈 지음, 윤상아 옮김 / 계수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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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속 그림책

너 그거 알아?

미리암 코르데즈 글 그림

/ 윤상아 옮김 / 계수나무 출판

 

<너 그거 알아?>는 일단 큽니다!

보통 그림책들을 두 권은 합친 정도의 크기입니다.

그래서 그림이 더욱 잘 다가오는 느낌이 듭니다.

 

<너 그거 알아?>의 주인공인

바닷가에 사는 곰의 이름은 '바닷가곰'입니다.

바닷가에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특별히 부족한 것도 없고 행복했던 바닷가곰이지만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바로 친구가 없다는 사실이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날개를 다쳐서 날 수가 없게 된

'릴로우'라는 이름의 하얀 새 한 마리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 릴로우를 바닷가 곰이 정성스레 치료해주고 보살펴주는데요.

그 덕분에 릴로우와 바닷가 새는 서로 다른 종이지만,

이후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됩니다. 

물론 서로 생긴 것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지만

그래도 둘은 둘만의 공통점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며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무르익을 때까지,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하는데요.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철새인 릴로우는 바닷가곰을 떠나야 할 때가 오고 마는데요.

 

하지만 둘은 다짐합니다.

둘 사이의 우정은 결코 변하지 않을 거라고.

 

우리나라는 유난히 나이에 민감한 편인데요.

물론 그 문화가 갖는 장점도 있겠죠.

'우리'를 강조하는 우리사회의 문화가

코로나19 시대에 높은 시민성을 보여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뭐든 지나친 강조는 부작용을 낳기 마련이지요.

나이가 같고, 고향이 같고, 출신학교가 같은

그룹 안에서 계속 동질성을 찾아 뭉치려는 우리의 습성은

분명 우리가 고치고 바꿔나가야 할 관습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어린 시절 이런 다름에 대한 인정과 존중에 대한

그림책을 꾸준히 접하는 건 아주 좋은 것 같아요.

 

머리가 굵어서 옳다 그르다 가치판단을 해서

행동의 방향을 결정하는 건

생각보다 실천이 쉽게 따라오지 않는 법이니까요.

가치판단이 아니라 시나브로 몸에 벤 습관과 신념이

더 우리의 행동을 좌우하는 법이니까요.

바닷가곰과 릴로우의 우정처럼

종이 다르고, 크기도 다르고, 삶의 방식도 다른 이들도

얼마든지 '우리'가 될 수 있고, 

함께 우정을 나눌 수도 있다는 것을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가슴 한 켠, 

어렴풋하게라도 차곡차곡 새겨나가길 바랍니다.

바닷가곰은 겨울잠을 자면서 내내 

릴로우 꿈을 꿉니다.

그리고 릴로우는 새로운 봄이 오자마자

바닷가곰을 찾아오지요.

그리고 지구의 반을 돌아보고 온 릴로우는 말해줍니다.

 

"너, 그거 알아? 어떤 곳도 여기만큼 좋진 않았어."

"그건 바로, 바닷가곰 네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며 나를 바라봐 주는 것.

그것보다 큰 행복과 만족감을 주는 게 없죠.


<너, 그거 알아?>

그림책을 덮으며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됩니다.

내 아이, 가족의 소중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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