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중요해 I LOVE 그림책
크리스티안 로빈슨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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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그림책 컬렉션
넌 중요해
 크리스티안 로빈슨 지음
/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출판

<넌 중요해>는 출판사 <보물창고>의 I LOVE 그림책 시리즈에서 신간입니다.

이 시리즈의 책을 몇 편 본 적이 있는데 
제가 봤던 책들 중에서는 가장 어린 연령대를 겨냥한 책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유치한 건 결코 아닙니다.

아니 어쩌면 가장 심오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앞서 제가 봤던 <슈퍼히어로들에게도 재수 없는 날이 있다>나,

<언니들은 대담했다> 같은 경우는 스토리가 주를 이루는 책에 가까웠다면
<넌 중요해>는  스토리 중심의 책이라고 보긴 어려워요.

짧고 간결한 문장과 무심한 듯 알록달록한 그림이 어우러진 이 책의

문장 문장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어쩌면 시 같으면서도 깊이가 있는 메시지가 꾹꾹 눌러담겨 있지요.

그게 바로 그림책의 묘미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일단 이번 책은 앞서 책들과 달리 5세 따님에게 낙점!

왜냐하면 ㅋㅋ 8세 언니가 동생 책이라고 선언했거든요.;;
그래도 꿋꿋이 엄마는 언니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했다는 건 안 비밀 ;;
 
그림책을 단순히 글밥으로 연령을 나누는 건 
너무 단순하고 섣부른 거니까요.
사실, 많은 그림책들을 보면 아이들보다
어른이 봐야 참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수준의 
깊이있는 메시지가 담긴 경우가 태반이니까요.
 
<넌 중요해>는
'얼마나 자신이 중요한지
확신하지 못하는 모든 이들에게.'
라는 메시지로 시작합니다.
 
요즘 자존감, 자기효능감, 자아긍정감 등등
다양한 말들로 자신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넘쳐나죠.
그런 흔들리지 않는 자기 긍정이 기반이 돼야
공부에서도, 사회생활에서도 자기 만족을 찾아낼 수 있는 법이니까요.
이 책은 그런 메시지를 그림책으로 표현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상엔 큰 흐름을 따르는 이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죠.

요즘 말로 하면 인싸, 아싸 정도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큰 흐름을 따라가 맨 앞에 서면 인생이 행복할까요?
우리는 그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잘 알고 있지만
자신도 그렇고 아이에게도 큰 흐름을 타고,
맨 앞으로 달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강요하곤 합니다. ㅜㅜ
 
하지만, 제가 직업 특상상 십수년간
소위 말하는 지식층, 혹은 오피니언리더들을 많이 많나본 편인데요.  
그들이라고 해서 자기를 사랑하고,
삶에 만족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수시로 확인하고는 했습니다.
 
무얼 얼마나 갖고 있고 
어느 위치에 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는지가
삶의 행복도를 더욱 크게 좌우하는 거죠.

물론 아이가 그런 큰 삶의 지혜를

이 책 한 권으로 이해하리라 기대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수없이 반복하는 한 마디가 있습니다.
"넌 중요해!"
 
저희 아이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씨익 웃으며 제게 "난 중요해!"라고 말해주었는데요.
그거면 됐다 생각힙니다.
 
그렇게 가슴 깊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굳은 믿음이 뿌리내리기만 한다면,
그에 어울리는 살들은 스스로 살아가면서 덧붙이기만 하면 되니까요.

살아가면서 시련과 아픔과 좌절을 겪지 않는 이는 없죠.

그 때 스스로에게

"넌 중요해"라고 말해줄 수 있도록
어려서부터 자신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중요할 테니까요.

그래서 그림책을 덮으며
저도 조용히 스스로에게 말해 봅니다.

 

"넌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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