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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두더지의 딱 한 가지 소원 ㅣ 푸른숲 새싹 도서관 25
비키 콘리 지음, 엘렌 매지슨 그림, 양병헌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4월
평점 :
가시 두더지의 딱 한 가지 소원
비키 콘리 글 / 엘렌 매지슨 그림
/ 양병헌 옮김 / 푸른숲주니어 출판
<가시 두더지의 딱 한 가지 소원>을 만나봤습니다. ^^
책과 함께 <만약 우리 집이 지구라면>스티커가 함께 배송됐는데요.
이 책이 우리집에 있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무척 궁금하면서도 반가웠습니다.
저희집 첫째가 정말 흥미 있게 읽은 책이었거든요.
그래서 책은 둘째에게 스티커는 첫째에게 잘 나누어 주었답니다. ^^
<가시 두더지의 딱 한 가지 소원>은 아름다운 노래를 사랑하는
가시두더지, 퍼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희 집 둘째 따님에겐 조금 버거운 글밥이었지만,
그래도 책장을 넘겨보더니,
"와~ 그림이 예뻐~!" 하면서
들여다보기 시작하더라고요. ^^
숲에 사는 가시 두더지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새 친구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듣는 걸 좋아합니다.
저희집 첫째 딸 생각이 나더라고요.
아기 때부터 살짝 느끼긴 했는데, 커갈수록 ;;
타고난 음감이 부족하구나!를 느끼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피아노를 배우고 있긴 한데.. ;;
그래도 큰 아이는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엄마가 예체능 문외한이라서 뭔가 체계적으로 들려주진 못하지만,
큰 아이는 휴식을 취할 때면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몸치이기도 한데;;) 춤을 추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가시두더지, 퍼글의 이야기가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그림책은 잘 안 보려고 하는
첫째에게도 읽어보라고 해야겠네요. ;;)
숲속 합창에는 새들만 동참을 하는 건 아닙니다.
캥거루와 코알라도 나름대로 자신이 낼 수 있는 소리를 내며
일종의 타악기 파트처럼 아름다운 선율에 역할을 보태는데요.
하지만 그런 소리조차 낼 수 없는 퍼글에게
숲속 합창단의 리더 격인 웃음 물총새는 매몰차게 말합니다.
"넌 아무 소리도 못 내잖아."
둘째 딸에게 친구들이 네게 이렇게 말하면
어떨 거 같냐고 물어봤습니다.
둘째는 냉큼
"난 소리 잘 내! 난 노래도 잘 해!"
라고 외칩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꿨습니다.
"언니가 '넌 왜 나보다 피아노 못 쳐?'라고 하면
기분이 어떨 거 같아?"
라고 물어봤습니다.
언니를 늘 경쟁상대로 여기는 둘째가
바로 반응을 하더라고요.
"그럼 언니 나빠! 언니 안 사랑할 거야!"
그래서 말해주었습니다.
네가 혹시 너보다 못하는 친구들에게 그렇게 말하면
그 말을 들은 친구들이 지금 네 기분 상태인 거라고.
그러던 어느 날, 웃음물총새가 숲속 친구들에게
며칠 후 에뮤 부부 집에서 아기 새들이 태어날 테니,
다 같이 축하 노래를 불러주자고 제안을 합니다.
퍼글은 날마다 진행되는 노래연습에 참여할 수 없었지만,
늘 열심히 그 모습을 바라보았는데요.
그러던 어느날 그만 웃음물총새가
크게 아프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모두들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 당황을 하게 되는데요.
바로 이 때, 가시두더지 퍼글이 조심스레 나타나
숲 속 친구들의 고민을 해결해 줍니다!
그 페이지가 나오자 둘째가 소리칩니다.
"엄마 이것 봐! 퍼글이 이제 안 불쌍해!"
에뮤 부부도 퍼글이 이끄는
숲속 친구들의 노랫소리에
몸을 흔들어 장단을 맞추며
막 깨어나려는 알들을 지켜보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되는데요.
저희 집 둘째처럼
욕심이 많고, 뭐든 자신이 젤 잘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그래서 다른 친구들과의 조화를 헤아리는 마음이 다소 부족하고
친구들을 보듬어 안아주는 마음을 더 키워내야 할 아이들이 있다면
이 책 <가시두더지의 딱 한 가지 소원>을 권해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