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식사 - 내 마음의 허기를 채워주는 마음챙김 식사의 비밀
수잔 앨버스 지음, 강유리 옮김, 유은정 감수 / 생각속의집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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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허기를 채워주는
마음챙김 식사의 비밀
감정식사
수잔앨버스 지음 / 유은정 감수 /
강유리 옮김 / 생각속의집 출판

 

 

<감정식사>는 홍보문구를 보는 순간
너무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왜 나는 항상 먹고 나서 후회하는 걸까?"

"문제는 당신의 '감정'이다"

이 두 줄은 마치 저를 위해 누군가 책을 쓴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저의 정곡을 찌르는 카피였거든요.

물론 이런 생각을 하는 이가 비단 저 하나만은 결코 아니겠죠.

아마도 많은 이들이 먹는 순간에는 못 느끼다가
너무 배가 불러서 숟가락을 식탁 위에 놓는 바로 그 순간!
내가 지금 배가 얼마나 부른지,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양을 먹었는지
제대로 인식하면서 후회가 몰려오는 경험을 
간혹, 혹은 수시로, 혹은 먹을 때마다 경험하게 되곤 하죠.
그 횟수가 잦을수록 뭔가 해결책을 갈구하는 바람이 커지기 마련이고요.

하지만 이 책 <감정식사>는 결코 

어떤 음식을 어떤 식으로 먹으라고 얘기해주는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아닙니다.

보다 근본적으로
우리가 왜 충동적으로 뭔가를 먹게 되는지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고찰해보도록 해주는 마음 챙김 안내서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영양사나 성공한 다이어터가 아닌

심리학자입니다.

심리학자 중에서도 조금 낯선 음식 심리학자입니다.
미국에서 식이장애를 겪는 이들을 상담하고 있는 임상심리학자인
수잔 앨버스가 바로 이 책을 집필했는데요.
저자의 프로필을 보면서 새삼 깨닫게 된 게
'아 그렇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현대사회가 발달하면 할수록 식이장애를 겪는 이들이 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업무 때문에 저 역시도 몇몇 식이장애를 겪는 이들을 만나봤는데요.
거식증, 폭식증 등이 대표적인 식이장애 양상 중 하나죠.
그들에 대한 솔루션은 단순한 다이어트 같은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모두 정신적 치료가 병행돼야만 근본적 해결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곤 했는데요.
그렇게 병적 증상을 겪는 이들을 보면
당연히 정신과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들과 경중의 차이가 있을 뿐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은
저 자신에 대해서는 저의 잘못된 식습관이
마음과 심리, 정신적 문제의 발현이라는 생각은 못했던 거죠.

본격적인 책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자가 진단을 해볼 수 있는 10가지 질문들이 주어지는데요.

전부는 아니지만 아주 많은 부분에 그렇다라고 대답하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저는 그동안 감정에 휩쓸린 식사를 해왔던 거죠.

"순간순간 식사 감정에 귀 기울이기"
시작하는 글에서 밝히는 이 문구야말로
이 책의 핵심 문장이자 제가 꼭 실천해야겠다 생각하는 문장인데요.
저자는 이를 위해 잇큐(Eat.Q)라는 개념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잇큐란 감성지능뿐만 아니라 마음챙김, 즉 순간순간 감정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일련의 기술과 전략들을 말한다. 이러한 기술과 전략은 감정을 알아차리고, 방아들이며, 긍정적인 대안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EAT법의 근간을 이룬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는데요.
먼저 <1부. 당신이 먹은 것이 당신의 감정을 말한다>에서는
우리가 왜 감정적으로 먹게 되는지, 음식 앞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2부. 감정적 식사를 일으키는 것들>에서는 
내 안에 숨어 있는 감정적 식사 요인들을 파악하도록 도와줍니다.

저는 제가 가장 많이 범하는 감정식사의 원인은 바로 '스트레스'인데요.
제가 지금 심각한 체중증가의 온갖 부작용에 시달리는 이유 역시 바로 이 스트레스이기 때문이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방비 상태로 시작된 아이들과의 기나긴 집콕의 나날.
잠깐으로 끝날 줄 알았던 24시간 삼시세끼를 챙겨야 하는 기간이 하염없이 늘어났고,
저는 음식이나 살림을 정말 못하고 좀처럼 실력이 늘지도 않고,
사실 늘리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는 살림꽝 주부거든요 ㅜㅜ
게다가 그나마 정말 감사하게도 대부분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되긴 했지만
거의 코로나19의 시작과 함께 시작된 프로젝트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프로젝트가 중단되지도 않고 유지는 하면서
계속해서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제대로 굴러가지는 않는
진퇴양난의 상황으로 5개월을 지속해야 했거든요.
게다가 함께 작업을 해야 했던 파트너를 잘못 골라
두 배 세 배의 업무량이 부과되기 일쑤였고요.
이런 복합적인 스트레스 요소들이 난무하지만
바깥 외출조차 쉽지 않고,
아이들이 어리니 잠시라도 떨어져 있기도 힘든 여건이라
다르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길이 없었다는 핑계로
밤샘 작업을 할 때마다 습관적인 야식으로 
스트레스를 달래곤 했던 거죠.
 
그래서 프로젝트를 끝내고 났더니
아주아주 거대해진 확찐자!가 거울 앞에 서 있는 걸 발견하게 되고 말았답니다. ㅜㅜ

저는 스트레스에 대한 자가 진단 결과에서도
"분노가 스트레스성 폭식을 부채질한다"는 결과를 얻었는데요.
이렇게 자기 스스로 어떤 감정 때문에 스트레스성 폭식에 빠지는지를 알게 되면
대비를 할 수 있게 되겠죠. 

그리고 마지막 3부에서는
<음식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법>에 대한 구체적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Embrace. 결단의 순간에 느끼는 감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Accep. 감정을 사용하여 통찰 주도적 결정을 내리도록 하고
Turn. 먹고 싶은 충동에 자동적으로 대응하지 않도록 감정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겁니다.
이것이 저자가 서론에서 밝혔던 잇큐(Eat.Q)를 키워가는 방법인 것이죠.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뭔가를 먹고 싶을 때 제 안에선 늘 '에라 모르겠다'라는 울림이 아주 크게 울리는데요.
저자는 이렇게 내면에서 자포자기의 목소리가 울려퍼질 때 이렇게 말하라고 조언합니다.
 
"나는 식습관을 바꿀 수 있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분명 좋은 변화가 찾아올 거야.
나는 나를 믿어. 나는 나를 사랑해."
라고 말이죠.
 
혹시 저와 비슷한 고민과 환경에 처해 있는 분들이 있다면
지금 바로 낮고 단호하게 이 말을 따라해 보세요!
그저 눈으로 읽는 것보다 말로 하는 게 
더 나의 의지를 키울 수 있더라고요.
 
저도 이제 저를 믿고 김정에 휘둘리는 식사를 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렵니다.
일단 오늘 이 시간, 새벽 2~3에 깨어 있으면 
습관적으로 손대던 야식의 유혹을 이겨낸 저를
더욱 사랑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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