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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숫자로 말할 수 있나요?
브뤼노 지베르 지음, 권지현 옮김 / 미세기 / 2020년 5월
평점 :
인생을 숫자로 말할 수 있나요?
브뤼노 지베르 글 그림 /
권지현 옮김 / 미세기 출판
<인생을 숫자로 말할 수 있나요?>
제목을 처음 본 순간 인간의 생애와 관련된
재미난 숫자들이 등장할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제 예상이 적중했습니다. ^^
표지에 90이라는 생일 초가 빛나는 걸 보면
딱 짐작이 되겠지만,
주인공은 아흔 살이 되신 프랑스 샤를로트 할머니와 알베르 할아버지입니다. ^^
이제부터 두 분이 살아온 일생과 관련한 재미난 숫자들이 등장하는데요. 아흔 살이 되신 이 분들은 32850일을 살았다고 해요. ^^
저는 한 절반쯤 살았으니, 저도 최소한 만 일은 넘게 살았다는 거네요. ㅋㅋ
앗! 그런데 이 분들은 50일밖에 밤을 안 샜대요.
와우~! 저는 한창 일할 때 한 분기에 이 정도는 샜던 것 같은데
두 분은 참 건강한 인생을 사셨나 봐요. ;;
우리는 살면서 인생의 1/3을 자면서 보낸다고 하죠.
90년을 사신 어른들이니까 30년은 주무신 거네요. ^^
밤을 많이 샜던 저지만 저 역시 예외일 것 같지 않은데요.
왜냐혀면 밤을 많이 샌 만큼 몰아서 많이 자기도 했거든요. ㅋㅋ
다 큰 성인이 18시간씩 자기도 했으니 ㅋㅋ
전체 평균으로 따지면 크게 뒤쳐질 것 같지 않으니
잠 적게 잤다고 딱히 불평할 일은 없겠어요. ^^
처음 이 책을 보고 큰 아이에게 읽으라고 할까 작은 아이에게 읽으라고 할까
고민을 했었는데요.
일단은 큰 아이에게 먼저 읽어보도록 했어요. ^^
8세지만 초등 3학년 문제집을 풀 준비가 돼 있는 아이지만
숫자를 그다지 좋아하고 즐기는 편은 아니라서
일상 생활 속에서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재미있는 숫자 이야기도 있다는 걸
한 번쯤 쉬어가며 읽어보도록 해주고 싶었거든요. ^^
저희 아이가 책을 읽다가 가장 까르르 웃으며 호응을 한 페이지는?
ㅎㅎㅎㅎㅎㅎㅎ
당연히 똥! 이야기입니다. ㅋㅋ
90살이 될 때까지 살면 똥을 무려 5천킬로그램을 배출한다는데요.
그 엄청난 양에 엄마인 저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
마침 ㅋㅋ 저희 아이 몸무게가 딱 25kg이었기 때문에
아이와 암산 놀이를 해보았습니다.
5,000kg이 되려면 따님이 몇 명이 잇어야 하는지
암산해보도록 했는데요. ㅋㅋ
정답은 200명 ^^
그렇게 직접 대입해보고 나더니
5,000kg이라는 숫자가 더 와닿는지
더 재미나하고 좋아하더라고요. ^^
그래서 이 책은 나이가 어린 유아 친구들에겐
큰 숫자의 단위를 접해보는 차원에서 읽혀줘도 좋을 것 같고,
초등 이상의 친구들도 읽어보고 그 숫자의 크기나 양이 얼마나 될 지를
직접 계산해보고 가늠해보게 해주는 것도 무척 좋을 것 같아요. ^^
매일 똑같은 패턴의 암산 문제집은 아이에게 하기 싫은 숙제가 되겠지만
이런 책으로 암산 놀이는 결코 숙제가 아니라 놀이로 여겨질 테니까요. ^^
그렇게 두 할머니 할아버지의 일생에 얽힌 숫자 구경들을 하며
암산도 해보고 어림잡아 계산하는 법도 익혀 보고 했더니
책을 읽는 시간이 더욱 즐거웠는데요.
그리고 그렇게 인생에 얽힌 숫자들을 살펴보다 보니
엄마인 저도 뭔가 묵직한 느낌이 왔는데요.
제가 아흔살까지 산다면
아직 2십억번이나 더 심장이 뛰어야 할 텐데,
그 긴 호흡 호흡을 소중히 여기도록 해야겠단 생각이 절로 들었답니다. ^^
<인생을 숫자로 말할 수 있나요?>는
어린 유아들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아이의 연령에 맞게 다양하게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접근해줄 수 있는
재미있는 숫자 책인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