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우리 관찰하며 놀자! - 생명과학자 김성호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한 사계절 생태 체험
김성호 지음 / 지성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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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우리 관찰하며 놀자!

생명과학자 김성호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한 사계절 생태 체험

김성호 지음 / 지성사 출판

<얘들아, 우리 관찰하며 놀자!>는

한마디로 멋진 그룹 관찰 기록 일기입니다.

읽으면서 내내 와~ 부럽다!

이 아이들 참 행운이구나! 

감탄하고 부러워하느라 바빴는데요.


김성호 선생님은 식물생리학을 전공하고

서남대학교에서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은퇴 후 생태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유난히 새를 좋아해 새아빠, 딱따구리 아빠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라고 하네요.


이런 교수님이 우연찮은 기회에

청주에 사는 아이들 그룹과 인연이 닿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아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제대로 판을 벌여 1년짜리

탐방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는데요. 


바로 그 1년짜리 탐방 프로그램을

꼼꼼히 기록하고 정리해 놓은 것이 바로

바로 이 책,

<얘들아, 우리 관찰하며 놀자!>인 것이죠.


그래서 글의 순서도 매 달 아이들을 만났던

순서대로 정리가 돼 있습니다.

그 중에는 6월과 12월 두 번에 걸쳐 

1박2일 프로그램도 들어 있더라고요.

1년이라는 시간동안 아이들을 만날 계획을 세우고

그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생태계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아이들의 관찰 모습과 관찰 기록을 모으고 정리해낸

노 교수님의 노고에 정말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문득, 이런 사회 환원의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교 교수로서 은퇴를 한 교수님들이 

지역 사회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전공자로서의 무르익은 지식만이 아니라

삶의 연륜이 더해진 그 놀라운 지혜의 진수를

전수받는 아이들이라니!

생각만 해도 제가 다 설레고 두근거리네요~

그런 행운의 기회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주어진다면 마다할 부모님이 없겠죠.


김성호 선생님이 준비한 첫 만남을 살펴볼까요?

아이들에게 관찰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소개해보도록 했는데요.


김성호 선생님이 정리하신 관찰이란

<자세히 보는 것

다가서는 것

다가서서 눈높이를 맞추는 것

오래도록 기다리며 지켜보는 것

생각하며 보는 것

무엇 하나만 보는 것

결국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으로 정리해 두셨네요.


 이렇게 본격적으로 자연을 만나기 전에

자연을 어떻게 만나고 관찰할 것인지에 대한

자세부터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것!

이런 것에서부터 삶의 연륜과 깊이가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김성호 선생님은

매 시간, 매번의 만남 때마다

아이들이 기록한 것들을 모두 하나하나

다 모으고 수집해 아이들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처음 만나 바로 탐방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아이들이 생각하는 깊이도 참 남다른 것 같더라고요.


2장은 <5월 들꽃>이라는 제목으로 전개돼 있는데요.

탐방 프로젝트를 함께 한 아이들의 사진들도

책 내용과 함께 실려 있는데요

저만 그런가요?

사진 하나하나에서 정성과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

아이들은 또 어찌나 정성껏 그날 만난 생명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리고 기록해두는지요!


와~! 정말 샘이 날 만큼

소중한 시간이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3장의

<6월 물 속에 사는 생물 1 - 만날 수 있는 모든 것>

이라는 제목의 장에서는

드디어 애초에 계획했던 대로 1박2일 프로젝트로

아이들과 더 자세히 생태계를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자유롭게 냇가에서 놀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는 온갖 물고기들을

직접 잡아보고 들여다보고 배우는 시간~ 

절대로 이렇게 배운 물고기들에 대해

아이들이 잊을 리는 없을 것 같죠?

 

그리고 절대로 아이들이 이 물고기들이 살아가는 생태계를

훼손하는 일을 하지도 않을 테고요.

이보다 더 좋은 생태계 교육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장에서도 1박2일 일정에 대한 기록이 이어지는데요.

8장의 제목은

<12월 세의 세상2>입니다.

앞서 11월에 이미 조류 관찰 경험을 한 번 해본 아이들과

더 진중하게 새들의 생태를 관찰해본 시간인데요.

새아빠에게서 전수받는 조류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었겠어요.


그리고 아이들도 그에 보답하듯 

자세히 탐방 내용을 기록해 두었는데요.

 

 "오늘 아침 일어나는 건 힘들었지만,

가니까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백과사전을 본 것 같았다." 

로 시작하는 한 아이의 관찰 기록장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이보다 더 좋은 백과사전이 어디 있겠어요!

이보다 더 생생한 백과사전이 또 있겠어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스럽고, 부러움의 탄식이 쏟아졌습니다.


<얘들아, 우리 관찰하며 놀자!>는

생태계 관찰을 시작하려는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길잡이가 돼 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관찰만 하면 되지 왜 기록을 해!

라고 투덜거리는 아이!

기록만 하면 되지 왜 그림까지 그려야 해!

라고 투덜거리는 아이!

그런 모든 아이들에게 이 책을 보여준다면

자신의 관찰일지가 얼마나 값진 기록이 될 수 잇을지 

눈으로 확인하게 해줄 수 있을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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