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가 금이라니! - 우리 동네 도깨비들의 흔한 실수 세바퀴 저학년 책읽기 22
박정안 지음, 조승연 그림 / 파란자전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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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퀴 저학년 책 읽기 2단계 22권]

우리 동네 도깨비들의 흔한 실수

골드가 금이라니!

박정안 글 / 조승연 그림

파란자전거 출판 

<골드가 금이라니!>는 우리 전통의 캐릭터,

도깨비들에 대한 재미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야기책입니다.


저희 어릴 때는 사실 도깨비 얘기를 정말 많이 듣고 자랐는데요.

할머니가 얘기해주시고, 엄마한테 듣고, 책에서도 참 많이 등장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생각해보니,

아이가 전래동화를 읽기 전까지 도깨비에 관한 이야기 책이 있었던가..

한참을 생각해봤지만, 별로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이 없더라고요. ;;

물론 제가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요. ;;


여튼 저희 아이들을 기준으로 하면,

도깨비는 제가 어릴 때 그랬던 것과는 달리,

제대로 그 존재도 각인되지 못한 낯선 존재나 다름 없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치 제가 외국의 그림책들에서 '고블린'이란 존재를 접했을 때 

느꼈던 생소한 느낌을 아이들이 혹시나 도깨비를 보면서 느끼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답니다.


우리 전통의 도깨비들은 참 독특한 것 같습니다.

막연히 두렵고, 낯설고, 사람에게 공포감을 주는

일반의 귀신들과는 차원이 다르죠.

장난을 좋아하고, 실수도 잘 하고, 귀도 좀 얇은 것 같고,

어딘가 어설프고 부족해 보이는, 

그래서 정감이 가는 존재가 바로 도깨비가 아닐까 싶은데요. ^^

그래서 더 우리 고유의 정서가 한껏 담긴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골드가 금이라니!>는 갓 쓰고, 상투를 튼 사람들이 등장하는

날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도깨비들은 엣날 제가 본 도깨비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도깨비들이 드나드는 사람들의 세상을 엿보면

CCTV도 있고, 보안 업체도 등장하고, 스마트폰도 등장하는

우리가 사는 요즘 세상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더 친숙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제적인지 짐작도 되지 않는 옛날 이야기가 아니고,

지금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같으니까요. ^^

 

마치 퉁퉁 부은 거대한 손가락 위에 집 한 채씩 자리 하고 있는 것 같은

이게 도깨비들이 사는 마을이라고 합니다.


이 마을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는 깨비네는 3남매입니다.

첫째 아들 도비, 둘째 아들 깨비, 셋째 딸 비비가 있지요.

그 중 가장 큰 사고뭉치가 둘째 깨비입니다.

깨비는 호시탐탐 사고를 치지 못하면 안달이 나는 캐릭터입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반드시 해'라고 말하는 걸로 들리는

동네에서도 유명한 개구장이인데

사고를 치는 사이즈가 ㅋㅋ 동네 개구장이 수준은 아닙니다. ㅋㅋ


어느날 깨비가 부모님이 외출하신 사이,

도깨비 방망이로 "금 나와라 뚝딱!"을 외칩니다.

그리고 갖고 놀지 말라던 도깨비 방망이를

갖고 놀았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도깨비 방망이로 만든 금을 인간 세계에 떨어뜨려 버립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여기서부터 모든 문제가 터져 버린 겁니다.

알고 봤더니 그 금은 도깨비 나라 금고에서 빠져 나온 거였고,

도깨비 나라 대왕 도깨비가 대노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사들을 이끌고 깨비네 집에 찾아와

금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지 않으면 영원이 추방해버리겠다고 하죠.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엄마 도깨비가

깨비에게 큰 벌을 내립니다.

ㅋㅋㅋ 근데 그 벌이 참 기상천외해요.

바로 곱슬거리는 깨비의 머리를

인간 세상 물건을 파는 번개장터에서 사온 매직기로

쫙쫙 펴 버린 겁니다. ㅎㅎㅎ

깨비는 온 동네가 떠나가라 저항을 했지만,

깨비는 예쁜~? ㅋㅋ 단발로 변신하게 됩니다.

벌도 참 재미있고, 기발하지요? ^^


그리고 갖은 우여곡절 끝에 깨비네 3남매는 

금덩어리가 숨겨진 권사장 아저씨네 집에 가서

금을 찾아오는데요. 

처음엔 골드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보고 

금을 강아지로 변신시켜 놓았다고 착각해서 

강아지를 들고 도깨비나라에 와서 또 한 바탕 소동을 일으켰다가

다시 권사장네로 가 권사장의 방울을 흔드는 공격을 견뎌내가며

어렵사리 금을 되찾아옵니다. ^^ 


무려 전사들도 못 찾았던 금을 찾아내 일약 스타가 된 거죠. ^^

이것으로 이야기가 끝이냐고요?


아닙니다.

사고뭉치 오빠 걱정에 늘 노심초사 하던 비비의 깜짝 활약이 펼쳐지는데요. ^^

정이 많고, 인간을 잘 돕기도 하는 도깨비 특유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비비의 에피소드가 저는 더 이야기의 화룡점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씽씽 생각 패달을 밟아라>라는 제목 아래

책을 읽은 아이들에게 생각해볼 거리들을 제공하는 질문들이 주어지는데요.

책을 읽고 그냥 덮어버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 독후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세바퀴 저학년 책 읽기> 시리즈의 히든 카드인가 봅니다. ^^


요즘 하브루타가 또 육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잖아요.

그런데 막상 엄마들 입장에서 아이와 어떤 대화를 나눠야할지 막막할 수도 있는데

이 시리즈라면 그런 걱정은 접어둬도 좋을 것 같아요. ^^


재미있는 사고뭉치 도깨비 깨비의 유쾌한 활약이 흥미로웠던

<골드가 금이라니!>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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