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가면 토끼곰 치치의 꿈꾸는 여행
사라 코우리 지음, 황세림 옮김 / 해와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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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곰 치치의 꿈꾸는 여행

 

시골에 가면

사라 코우리 글 그림 

/ 황세림 옮김 / 해와 나무 출판


 
<시골에 가면>은 따뜻한 한 편의 시 같은 책입니다.

토끼인지 곰인지 알쏭달쏭한 주인공 치치가

시골에 가서 접하는 이야기들을 한 줄의 문장으로 간결하게 담아내고 있는데요.

치치는 아마도,

주인인 여자 꼬마 아이와 함께 시골 여행을 하게 된 모양인데요.

치치에게 시골은 한 마디로 참 신기한 곳입니다.

 

 느릿느릿한 소도 만나고, 뒤죽박죽 소란스러운 친그들도 만나는데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림 하나 하나에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참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멀뚱멀뚱 치치를 바라보는 소의 눈동자며, 소 등에 올라 앉은 파리,

그리고 들판에 핀 민들레와 민들레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꿀벌까지..


요즘 저희 아이들처럼 외갓집도, 친가집도

아파트이기 일쑤인 아이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런 아이들도 시골의 정취를 그림처럼 떠올릴 수 있을 만큼

디테일하고 섬세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곡식을 수확하고, 수박을 키우는 등

시골에서 어떤 일들을 하는지도

잔잔하게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아이가 책을 읽다가 문득 물어보더라고요.

"엄마! 시골에 가면 나무에 간식이 주렁주렁 달려 있어?"

라고 말이죠. ㅎㅎㅎ

그럼요 요즘 아이들을 알 턱이 없습니다.

산에, 들에 온갖 먹을 거리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는 것을요.


특히 아이에게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시골 밤의 정취를 그려놓은 그림이 참 아름다웠는데요.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고,

별들이 정말 쏟아질 것처럼 밤하늘을 가득 채우고

모기를 쫓는 할머니의 부채질과 옥수수...

눈 앞에 펼쳐지듯 제 기억에 남아 있는 어린 시절 시골의 정취..


책 맨 뒷쪽에는 이렇게 치치가 만났던

여러 생명체들의 이름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는데요.

곤충과 식물에 대해 잘 모르는 엄마 입장에선

정말 감사한 구성이었어요. ^^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나면

농촌 체험 마을이라도 한 번 방문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렇게라도 시골이 주는 아늑함과 고요함, 푸근함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음 좋겠어요.

그 여행을 떠나기 전날 밤 <시골에 가면>을

다시 한 번 아이들과 읽어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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