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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가면 ㅣ 토끼곰 치치의 꿈꾸는 여행
사라 코우리 지음, 황세림 옮김 / 해와나무 / 2020년 5월
평점 :
토끼곰 치치의 꿈꾸는 여행
시골에 가면
사라 코우리 글 그림
/ 황세림 옮김 / 해와 나무 출판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615/pimg_7212611062575149.jpg)
<시골에 가면>은 따뜻한 한 편의 시 같은 책입니다.
토끼인지 곰인지 알쏭달쏭한 주인공 치치가
시골에 가서 접하는 이야기들을 한 줄의 문장으로 간결하게 담아내고 있는데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615/pimg_7212611062575150.jpg)
치치는 아마도,
주인인 여자 꼬마 아이와 함께 시골 여행을 하게 된 모양인데요.
치치에게 시골은 한 마디로 참 신기한 곳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615/pimg_7212611062575151.jpg)
느릿느릿한 소도 만나고, 뒤죽박죽 소란스러운 친그들도 만나는데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림 하나 하나에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참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멀뚱멀뚱 치치를 바라보는 소의 눈동자며, 소 등에 올라 앉은 파리,
그리고 들판에 핀 민들레와 민들레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꿀벌까지..
요즘 저희 아이들처럼 외갓집도, 친가집도
아파트이기 일쑤인 아이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런 아이들도 시골의 정취를 그림처럼 떠올릴 수 있을 만큼
디테일하고 섬세합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615/pimg_7212611062575152.jpg)
눈에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곡식을 수확하고, 수박을 키우는 등
시골에서 어떤 일들을 하는지도
잔잔하게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615/pimg_7212611062575153.jpg)
아이가 책을 읽다가 문득 물어보더라고요.
"엄마! 시골에 가면 나무에 간식이 주렁주렁 달려 있어?"
라고 말이죠. ㅎㅎㅎ
그럼요 요즘 아이들을 알 턱이 없습니다.
산에, 들에 온갖 먹을 거리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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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이에게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시골 밤의 정취를 그려놓은 그림이 참 아름다웠는데요.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고,
별들이 정말 쏟아질 것처럼 밤하늘을 가득 채우고
모기를 쫓는 할머니의 부채질과 옥수수...
눈 앞에 펼쳐지듯 제 기억에 남아 있는 어린 시절 시골의 정취..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615/pimg_7212611062575157.jpg)
책 맨 뒷쪽에는 이렇게 치치가 만났던
여러 생명체들의 이름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는데요.
곤충과 식물에 대해 잘 모르는 엄마 입장에선
정말 감사한 구성이었어요. ^^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나면
농촌 체험 마을이라도 한 번 방문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렇게라도 시골이 주는 아늑함과 고요함, 푸근함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음 좋겠어요.
그 여행을 떠나기 전날 밤 <시골에 가면>을
다시 한 번 아이들과 읽어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