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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거미를 지켜 줘 ㅣ 풀빛 지식 아이
에밀리 바스트 지음, 박나리 옮김 / 풀빛 / 2020년 5월
평점 :
꿀벌과 거미를 지켜줘
에밀리 바스트 글, 그림
/ 박나리 옮김 / 풀빛 출판

<꿀벌과 거미를 지켜줘>는 프랑스의 에밀리 바스트라는 작가가 글과 그림을 모두 완성한 그림책인데요.
간결한 듯 섬세한 그림이 참 인상적인 그림책입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도 간결하고 명확하고요.

어느 날 일을 하러 나왔던 꿀벌이 그만
거미의 그물에 걸리고 맙니다.
하지만 다행히 꿀벌은 그물을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요.

몸에 묻은 거미줄을 떼어내던 꿀벌에게
거미줄을 망쳐놓고 왜 사과도 하지 않냐고 말을 겁니다.
그렇게 꿀벌과 거미의 대화가 시작되는데요.
둘은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일을 많이 하는데도
사람들이 오해로 자신들을
피하고 겁내고 해꼬지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서로 털어놓습니다.
사실, 저희 아이들도 이런 편이라서
이 책의 내용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됐어요. ^^

먼저 꿀벌은 사람들이 자신들로부터
얼마난 많은 것들을 얻고 있는지 조목조목 얘기해주고
꿀벌이 말벌과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를 합니다.
몇 번 쏘아도 죽지 않고 성질이 사나온 말벌과 달리
한 번 쏘고 나면 죽게 되는 꿀벌은
죽을 각오가 아니면 사람에게 침을 쏠 리가 없는 거죠.
벌만 보면 겁을 먹고 주저앉아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저희집 따님들
책을 읽고 이제 꿀벌을 피하지 않겠다고 얘길하는데요.
과연 실제로도 그럴지 지켜봐야겠어요 ^^

거미도 지지 않고 그동안 사람들에게 서운했던 것들을 말하는데요.
사람들이 싫어하는 모기며 각종 벌레를 먹는 게 자신인데
왜 자꾸 거미줄을 훼손하고 자신을 무서워하는지 모르겠다는 거죠.
사람을 해칠 수 있는 독거미 같은 것은
정말 몇 안 되는 종들 뿐인데 말이죠.
저희 아이들이 곤충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유치원에서, 책에서
거미가 유익한 녀석이라는 건
배운 모양이더라고요.
알고 있던 내용이라며 어찌나 자랑스러워하는지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정작 아이들 눈에는 외견상
거미도 다른 곤충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살제로 만나면 기겁을 한다는 건 ㅋㅋ
엄마만 아는 비밀로 간직하기로 ;;

그런데 꿀벌과 거미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이가 있었네요!
바로 카미유인데요.
카미유는 둘의 대화를 듣고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들려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꿀법과 거미를 존중하고 보호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
둘째 아이가 물었습니다.
존중이 뭐야?
존중의 뜻을 이야기해주니
"응~그럼 나도 이제 꿀벌과 거미를 존중할 거야!"
라고 하네요. ^^
돌아오는 주말에는 사람들 없는 시간을 잘 노려
뒷산 산책이라도 가서 아이들이 정말 꿀벌과 거미를 무서워하지 않고
'존중'하고 '보호'해주는지 잘 지켜보도록 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