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히어로들에게도 재수 없는 날이 있다 I LOVE 그림책
셸리 베커 지음, 에다 카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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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들에게도 재수 없는 날이 있다

샐리 베커 지음 / 에다 카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출판

  


<슈퍼 히어로들에게도 재수 없는 날이 있다>

 ㅎㅎㅎㅎㅎㅎ

이 책은 정말 유쾌한 상상력과 스토리가 돋보이는 책이네요.


제각각의 모습과 재능을 가진 슈퍼히어로들이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능력이 뛰어난 슈퍼 히어로들에게도 재수 없는 날이 있을 수 있다고요?

생각해보면 당연히 그럴 거 같습니다.

뭐 슈퍼히어로라고 실수도 안 하고 늘 모든 문제를 일사천리로 해결하기만 하겠어요? ;;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를 전혀 의외의 인물들, 슈퍼 히어로에 대입을 하다니!

작가의 상상력과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냅니다~!

 

 

시작 페이지부터 뭔가 마뜩찮은 표정의 슈퍼 히어로 그림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들도 뭔가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 날이 있다고 털어놓으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슈퍼 히어로란 이런 모습이지요!

언제 어디서든 우리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 순식간에 나타나서 우리의 문제를 손쉽게 해결해주는 이들!

멋진 영웅들의 모습 말이죠. ^^

 

아이들에게 슈퍼두퍼 영웅들은 그야말로 천하무적이고 대단한 존재들이고 동경의 존재들인데 그들도 아이들과 다름없이 뭔가 심술이 날 때도 있고 실수를 할 때도 있다니!

 

 

아이들마다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슈퍼 히어로도 나처럼 실수도 하는구나 생각할 수도 있고, 때로는 심술을 부리고, 사고를 치는 인간미 넘치는 슈퍼 히어로에게 더 친근감을 느끼거나 어쩜 실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생각이든 열린 관점을 심어주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동화들이 범하는 뻔하고 정형적인 틀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싶어요. ^^

 

저는 이 책의 그림 중에 이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요.

마음 수련을 하는 슈퍼히어로들이라니!

하긴 그들이야말로 가장 마음수련이 필요한 존재들일 겁니다.

도와주고 도와줘도 실수투성이인 인간들,

수시로 슈퍼히어로를 괴롭히는 악당들도 골치고,

사생활도 없이 사람들을 구하러 쫓아다녀야 하는 삶이란!

얼마나 고달프고 화가 나겠어요. ;;


"슈퍼 히어로들은 자신들의 슬픔과 분노와 고통을 잘 인식하고, 그렇게 들뜬 감정들이 가만히 수그러들기를 기다린단다."

라는 문장이 있는데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저도 배우고 싶은 훌륭한 자세입니다.
화가 날 순 있지만, 그 감정을 부정하지도 않고, 휘둘리지도 않고 가만히 내면을 들여다 보는 일!

힘든 일, 화나는 일을 피할 순 없지만 다스릴 수는 있다는 사실!

저부터 가슴 속에 새기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집 8세 따님은 이미 식상해져버렸습니다 ;;

워낙 슈퍼 히어로를 좋아하는 아이인데 책을 후루룩 읽더니 

"모든 사람들이 일이 잘 안 되는 날이 있으니, 그걸로 불평하지 말자!"라는 얘기구나!

하고 휭~하니 가버립니다. 

 

 

그러곤 책에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 흉내만 신나게 냅니다. ㅋㅋ

아무래도 더 말랑말랑한 5세 둘째에게 읽어줘야겠어요 ;;  

 

비록 큰 따님이 시큰둥하게 반응했지만

그래도 색다른 관점, 참신한 아이디어만으로도 충분히 소장가치가 넘치는 멋진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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