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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 집이 지구라면 ㅣ 푸른숲 생각 나무 15
엠마뉘엘 피게라 지음, 사라 타베르니에 외 그림, 이세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만약 우리 집이 지구라면
엠마뉘엘 피게라 글
/ 사라 타베르니에, 알렉상드로 베릴 그림
/ 이세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출판
<만약 우리 집이 지구라면>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에 무릎을 쳤습니다.
아이들에게 생소하고 낯설 수 있는 지구과학에 관한 이야기들을 집에 비유해서 설명한다면 아이들이 이해를 하는데 훨씬 수월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역시, 기대했던 대로였습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 페이지가 보이시나요?
ㅎㅎㅎㅎㅎ 이게 뭘까요?
그냥 얼핏보면 절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 이게 바로 목차입니다!
지금까지 본 책의 목차 중에 가장 신선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이 아니었나 싶어요!
딱 한 페이지에 지구환경과 집을 어떻게 짝을 지어 비유하고 있는지 확연히 알 수 있게 직관적으로 정리해놓은 목차입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우리 동네 소개> 페이지입니다.
지구는 어디 쯤에 있을까? 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는데요.
우리 은하시 태양계구에서 태양으로부터 세 번째에 위치해 있는 집이 지구라고 설명합니다.
사실 이 짧은 문장 안에도 정말 많은 정보가 내포돼 있지요.
우리 은하시! 즉 은하는 우리나라에 있는 크고 작은 수많은 시들 수만큼이나 엄청 많다는 걸 아이가 막연하게라도 짐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죠.
그리고 그토록 위대해 보이는 태양계라는 것도 도시 안의 작은 구 정도의 크기에 불과하고 말이죠.
이 외에도 이 두 페이지에선 정말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전달합니다.
아이가 한 번에 다 이해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림이 알록달록하고 예쁘고, 대신 페이지는 많지 않아서 아이가 가벼운 마음으로 두고두고 꺼내 읽으면서 그 때 그 때 정보를 습득해 나갈 테니까요.
이후 매 페이지마다 지구를 집에 빗대어 흥미롭게 설명을 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아이디어가 정말 돋보인다고 생각한 페이지가 바로 이겁니다!
<알록달록 장판> 페이지입니다.
장판이라니! 대체 장판은 지구의 무엇과 비교되는 걸까요?
ㅎㅎㅎ 바로 '지구 표면의 토양'입니다.
사실 이 페이지에 나와 있는 정보들은 저도 잘 몰랐던 것들이 제법 됐는데요.
지구 표면을 덮고 있는 토양이 지역에 따라 다르고, 그 색깔도 다르다는고 합니다.
마치 장판처럼 말이죠!
이렇게 절묘한 비유라니!
아이들이 이해하기가 수월할 수밖에 없겠죠!!
이 책은 과학 지식 정보 책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지구과학이나 우주에 대한 정보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이 페이지 보이시나요?
<뚝딱뚝딱 옷방> 페이지입니다.
부제는 '우리 옷장을 책임지는 섬유산업'인데요.
네 그렇습니다. 목화산업에서부터 시작해서 합성섬유, 가죽이야기는 물론 재활용에 관한 이야기까지!
과학과 사회 영역을 총망라한 정보들이 옷장이라는 아이디어 속에 모두 들어와 있는 겁니다.
눈에 띕니다.
세계의 인구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페이지인데요.
호모 사피엔스로 구성된 인류의 기원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평등하지 않은 세상에 관한 언급까지 한 장 안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1%의 사람들에게 새로 생겨난 부의 82%가 돌아갔답니다."
라는 문장도 있습니다.
이 하나의 문장이 시사하고 있는 내용이라니~
정말 한 번에 읽고 끝낼 책이 아닌 두고두고 읽어도 그 때 그때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해줄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영역을 넘나들며 절묘한 비유로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책!
<만약 우리 집이 지구라면>을 알게 돼 행복한 독서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