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영재 이야기 - 빛나는 줄도 모르고 빛을 내는 너희들에게
우희진 지음 / 홍익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가 몰랐던 영재 이야기

빛나는 줄도 모르고 빛을 내는 너희들에게

우희진 지음 / 홍익출판사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밑줄을 긋고

울컥하기도 하면서 읽었습니다.

 

저자는 서울교대를 졸업하고 교육현장에서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던 교사였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영재교육 분야에서 유명한

아주대학교에서 영재교육 분야 석사 과정을 거쳐

현재는 교단을 떠나 호주에서 영재교육 관련한

박사 과정을 이수 중에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궁금했습니다.

교사였던 사람의 눈에

영재는 어떻게 비치는지,

교사들은 영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조금 엿볼 수 있을 거라

기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정상대로라면 아이가 이미

초등학교에 입학해 한참

작응을 마무리해갈 시점이지만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아직 입학식도 못해 본

딸 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이 아이가 학교에 가서 적응을 잘 할지

아이의 예민함과 민감함을

선생님이 편견없이 받아주실 수 있을지

여전히 걱정되고 고민되는 엄마의 입장에선 

초조한 기다림의 시간이 하염없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속담도 있는데

이젠 고민은 정말 그만하고 매라도 좀

맞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네요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PART.1  영재와 영재성에 대해

PART. 2. 영재성은 양날의 검

PART. 3 영재인 걸 아는 게 중요해?


이렇게 크게 3장으로 구성돼 있고,

각각의 장마다 2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습니다.

 

먼저

PART.1  영재와 영재성에 대해

에서는

 CHAPTER. 01 영재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

 CHAPTER. 02 영재성에 대한 생각의 변화

두 가지 챕터로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첫 번째 장을 펼치자마자

읽는 내내 가슴이 시큼거리고 아팠습니다.

그리고 크게 공감했습니다.

사실 저 역시 개인적인 이유로

영재에 대해 알아보고

영재 관련한 책들을 읽어보기 전엔

책에서 지적하는 영재에 대한

일반적 선입견을 대부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선입견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이제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영재에 대한 오해를 거두고

영재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사람들이 하나라도 더 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을 뿐입니다.


저 역시 가졌던 첫 번째 오해는

영재와 천재의 혼돈입니다.

같은 이유로 영재라면

모든 방면에서 뛰어날 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영재는 이미 혜택과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 밝히듯 모든 것이 오해입니다.

영재는 특정한 영역에서

아주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재능을 갖고 있지 않은 분야에선

오히려 평균 이하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존재들이지만

그들의 에너지 역시

정량은 있는 법이니

모든 것에 주의집중을

기울일 순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저자가 언급하듯

영재의 특성 중에는 '비동시적 발달'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나이가 어린 영재들일수록

이 문제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곤 하죠.


인지는 발달을 하지만

정서는 또래 아이들과 같은 불균형...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생각보다 굉장히 많습니다.

심지어 아이가 영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부모들마저도 수시로 그 비동시적 발달을

망각하기 십상입니다.

말하는 걸 보면 청산유수요,

꼬투리를 잡고 늘어지고,

반항하고, 따지는 모양새가

사춘기 청소년 저리 가라 할 기세인데

아~!  이 아이는 아직 정서적으로

어린 유아, 혹은 아동에 불과하지~

이렇게 이해해주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부모도 이러니,

학교에서 선생님, 친구들,

다른 많은 만남과 인연들 속에서

아이가 이해받고 배려받기를 기대하는 게

어쩜 과도한 기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궁극은 아이는 아이라는 것이 가장 큰 아픔인 거죠.


저는 저자가 한 말 중 사실

가장 크게 공감한 내용이 다음의 문구인데요.


"저는 영재교육을 강조하는 것이 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교육이나 일반교육과 상충되는

배타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는 사실 아주 솔직히는

저자의 생각에서 조금 더 나아가

장애 아동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일반화되듯

영재아동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도

조금은 허용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감히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장애아동들을 배려하는 것은

그들이 장애 아동이란 이유만으로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하게 해선 안 되고

배움의 과정이나 방법이 일반적은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맞는 방식과 속도로

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듯...

영재아동에게도 그와 똑같이는 아니더라도

그런 배려의 시선만이라도

이 사회가 공유를 해주면 좋겠다는 

큰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영재 아동들과

영재 아동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엄청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됩니다.


아이의 과도한 민감성과 예민성,

지나치게 빠른 학습 능력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이런 것들은 고민을 공유할

대상이 마땅치 않습니다.

말을 꺼내면 배부른 소리가 되거나

잘난 척이 되거나

특권이나 편애로 내몰릴 수 있게 되니까요.


 

 

PART.2 영재성은 양날의 검

에서는

 CHAPTER. 01 걔가 무슨 영재야?

 CHAPTER. 02 혹시 영재일까?

의 2가지 챕터로 구성돼 있습니다. 

영재의 잠재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요소도 분명히 크게 존재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영재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많은 사회적 공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영재가 드러내는 결과에는

관심들을 많이 기울이지만

영재들이 겪는 생활 속의 어려움에는

크게 관심들이 없습니다.

아픔을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해도

뭐 노력도 별로 안 하면서

그 정도 성취를 하는데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다소 이런 식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이 아이들은 지나치게 완벽주의를 추구하거나

보통 사람들은 일생 동안 걱정도 하지 않을

아주 사소한 걱정거리를 괴물처럼 부풀려

그 안에서 스스로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또 이 아이들은 일상 생활에서

지극히 당연히 발생하는

여러 가지 생활 소음이나, 냄새,

혹은 어떠한 접촉으로 인해 느끼는 촉감 등

수많은 자극에 상식 밖의 수준으로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영재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그야말로 정말 이상한 아이가 돼 버리는 거죠.


또 이 아이들은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서적으로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지나친 완벽주의 때문에

많은 것을 할 수 있찌만

아무 것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

모순에 빠지는 경우가 아주 허다합니다.


과몰입과 과흥분은

영재에겐 동전의 양면과 같은

동시적 문제인데

많은 사람들은

영재의 인지적 우수성에는 관심이 있지만

방금 관심받던 영재가 드러내는 이런

정서적, 심리적 반응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해가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죠.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는

축복이라고 할 수 있는

과제집착력이나 창의성,

유머, 도덕성 같은 것들조차

축복이 아니라 시련이 되는 경우가

사실 더 많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서는

정해진 룰이 있고, 시간이 있기 마련이죠.

그리고 특히 시간은

평균적 기준에 맞춰 있으니

영재아들에겐 아주 짧은 편입니다.

그럼 제 시간에 못 끝내고 질질 끄는 아이가 되거나

아이가 어떤 놀이에 막 흥미를 느끼고

신이 나려고 할 때,

다른 친구들은

이미 흥미를 잃어버리고

다른 데로 가버려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기도 하죠.


창의성은 쓸 데 없는 생각, 행동으로

지적받기도 하고

유머를 발휘하면

까졌다거나  영악하다고

비난받게 되기도 하고

도덕적 예민함은 융통성 없음,

불필요한 원칙주의 등으로

비난받거나 본인 역시

큰 불편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PART.3  영재인 걸 아는 게 중요해?

에서는

 CHAPTER. 01 그들이 빛을 잃는 이유

 CHAPTER. 02 빛나는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

의 2가지 챕터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들이 빛을 잃는 이유는

영재라서 안게 되는 많은 이면을

인정받고 이해받지 못하기 때문인

이유가 많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본인도 모르고,

부모도, 학교에서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재=천재라고 생각하거나

영재인 아이가 어린 시절부터 겪은

어러가지 상처와 경험으로

자신의 영재성을 감추기도 하니까요.


책을 읽으며 많은 것들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정리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영재들이 겪는 아픔과 어려움을

다시 한 번 헤아리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영재에 대한

조금 더 너른 시선을 가지는데

이 책이 많은 보탬이 돼 줄 수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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