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쾅! 쿵쾅!
이묘신 지음, 정진희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쿵쾅! 쿵쾅!

이묘신 글 / 정진희 그림 /

아이앤북 출판

책이 온 지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발견한 책 ^^;

그래도 꼬맹이 대상 책이라서

깨끗이 목욕 단장하고 나온 둘째 아이와

금세 읽을 수 있었습니다.^^

 

글밥은 막 책을 읽기 시작한 둘째도

혼자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부담이 없는 글밥이네요. ^^

 

그리고 내용도~!

딱 그 또래 꼬맹이들이라면

누구라도 뜨끔~!

하지 않을 수 없는

너무나 공감가는 내용이지요. ^^

 


첫 페이지를 보면서

와~! 정말 묘사를 잘했구나!

감탄을 하게 됐는데요.

마치 투명한 아크릴판 아래에서

아이들이 뛰어가는 모습을

찍은듯 그려놓은 그림!

아이들의 쿵쾅거리는 거대한 울림을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지 않나요? ^^;


대부분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요즘 세상~

아이들이 뛸 때마다

엄마는 조바심이 나기 마련입니다.

아랫집이 예민하면 더구나 심해지고

아랫집이 아무 말이 없어도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저절로

"뛰지마~!"

'뒤꿈치~~~~!"

라고 외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 집 꼬맹이들도 역시

아랫집에서 할아버지가 올라오셨습니다.

그래도 할아버지가 멋진 분이세요~

이 집에 코끼리가 사냐고 에둘러 표현을 해주시네요 ^^


다음 번에 올라오셔서는

캥거루가 사냐고 물어보시고,

그 다음 번엔 딱다구리,

그 다음 번엔 오리가 사냐고 물어보십니다.

이러다 세상 천지 동물들이

다 등장할 기세인데요.


집콕의 나날이 길어지는 요즘

아이들은 에너지 발산이 안 돼서

수시로 뛰고, 날아다니느라 바쁘고

엄마인 저의 인내심도

수시로 한계에 다다르며

저는 샤우팅으로 동네를

시끄럽게 합니다 ㅜㅜ

아 정말 동네 주민 분들 ㅜㅜ

죄송합니다 ㅜㅜ


그래도 저는 요즘 같은 세상

정말 이웃 복이 많은 거 같아요~

8살 5살 두 꼬맹이를 키우면서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를 온 이후

아직 이랫집에서 올라오신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아랫집은 중고등학생 자녀를

키우시는 댁 같은데 말이죠.


예전 살던 집은 저희 아이들이

매트 위에서 퍼즐 놀이를 하고 있는데

뛰지 말라고 아랫집에서

쫓아 올라온 적도 있거든요. ㅜㅜ


공동주택의 경우는 정말 벽을 타고

울림이 전달된다는 걸

그 때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저희집이 층간 소음의

주범이 아니었음에도

단지 아이를 키운다는 이유만으로

범인으로 내몰려 시달리는 경험을 해보니

아 정말 그 스트레스가

이루 말할 수가 없더라고요 ㅜㅜ


이래서 아이 키우는 집들은

누구라도 한 번쯤

마당 있는 단독 주택 살이를

꿈꾸게 되는구나

그 때 뼈저리게 깨닫기도 했죠 ㅜㅜ

 


그러던 어느날

아랫집 할아버지가

센스 있는 메모지 하나를

붙여두고 사라지시는데요.

바로, 아랫집이 비는 시간을

알려주신 겁니다.


제가 겪어 봐서 아는데

이렇게 아랫집이 양해를 하더라도

너무 과하게 뛰면

 옆집, 윗집, 대각선 아랫집

어느 곳에서라도 층간소음에 시달리게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긴 하는데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숨통이 트이게

배려를 해주시는 할아버지의 마음에

제가 다 고맙고 울컥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여간한 층간 소음 정도에

윗층 아랫층을 찾아가진 않는데요.

혹시라도 나중에 층간소음으로

견디기 힘든 날이 온다면

이 센스 있는 메모지를

꼭 활용해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할아버지가 알려주신 3시가 되자마자

캥거루와 코끼리는 제대로 신이 나게

줄달음을 치는데요. 

ㅎㅎㅎㅎㅎㅎ

부디 대각선 옆집에서 올라오는

불상사를 겪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


두 꼬맹이와 함께 읽고

다시 한 번 자신들의 행동이

아랫집에 불편을 끼칠 수 잇다는 걸

알려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아울러 층간소음에 시달릴 때

센스 있게 대처하는 노하우도 배우게 돼

더 감사한 밤 독서시간이었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