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은 가정에서 자란다 - ‘자녀를 명문대에 보낸 가정의 공통점은?’
심정섭 지음 / 진서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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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명문대에 보낸 가정의 공통점은?"

학력은 가정에서 자란다

'20년 입시'를 넘어 평생 살아갈 '진짜 학력'을 키워라!

심정섭 지음  / 진서원 출판

 

 

<학력은 가정에서 자란다>는

정말 펼치는 순간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사례 중심으로 쉽게 쉽게

잘 정리가 돼 있는 덕분입니다.

 

 
저자인 심정섭 작가는 저는 잘 모르지만

대치동에서 입시 전문가로 꾸준히 활동해 온

나름대로 유명하신 분인 것 같습니다.

어느 분야에서건 10년을 하면 대충 식견이 쌓이고

20년 이상을 한 분야에서 일하면

전문가의 수준으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게

평소 저의 지론인데요. ;;

역시, 그 내공이 고스란히 책에 담긴 덕에

이야기가 술술 잘 읽혔나 봅니다. ^^

 

 
이 책에서 소개하는

12가지 사례는 위와 같습니다.

 사례자마다 사연도 다르고

아이를 소위 말하느 명문대에 진학시킨

전략 혹은 노하우도 다릅니다.


서울대 법대, 사법고시 합격, 승훈이네 집

이 장에서는 겸손하고 여유 있는

승훈이 어머님에게서 받은

저자의 강한 느낌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기저기 엄마들끼리 휩쓸려다니는

이른바 '커피숍 토크'보다 부모 내공을 키우며

깊은 내공을 갖고 있는

전혜성 박사의 <엘리트보다 사람이 되어라>,

박혜란 선생님의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서형숙 선생님의 <엄마학교>

같은 책들을 읽어보길 권유합니다.


저 역시 워킹맘이라 아이들 친구 엄마들과

교류를 제대로 한 적이 없는데

간간이 일이 한가할 때 동네 엄마 혹은

아이 학원 친구 엄마 등을 만나

교류를 해 봤는데요.

아직 아이가 어려서 가타부타

말을 할 위치는 아니지만

그다지 남는 건 없다는 결론을

항상 내리게 되더군요.

카더라가 난무하는 건 기본이고

무엇보다 다른 집 아이 이야기는

그저 다른 집 아이 이야기일 뿐

내 아이의 특성과 내 아이의 상태는

결국 내가 보고 판단해야 하는

애바애가 되는 결론은 달라지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카페 토크가 많아지면

내 시간이 줄어들고,

내 에너지는 낭비되고

더구나 사람 만나는 걸

즐기지 않는 저로서는

만나고 돌아온 날은

뭔가 허무하기도 하고

그날의 대화를 곱씹어 보면

혹은 내가 누군가에게 말실수를 하진 않았는지

 누군가를 나도 모르게 서운하게 하진 않았는지

  괜한 걱정에나 사로잡히게 될 뿐

뭔가 대단한 정보를 얻거나

도움을 받은 기억은 딱히 없는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정보를 얻고 싶으면

여기저기서 열리는 무료 강연이나

지천으로 널려 있는 각종 책들

그리고 온라인 카페만 며칠 열심히 뒤져도

훨씬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더라고요.

 

 
두번째 케이스는

연세대 합격, 지혜네 집

/ 서울대 합격, 동훈이네 집

사례인데요.

이건 그나마 좀 더 현실적인 사례들입니다.

이 장의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때로는 스파르타 스타일인 엄마, 하지만 감사해요"

이거든요. ;;


저는 특히 이 장에서 사진 속

소제목이 눈에 확 띄었는데요.

사교육의 바로미터 '아이가 고마워하는가?'

라는 질문입니다.


갈수록 핵가족화가 돼 가는 추세 속에

많은 가정이 한 두명의 자녀를 두고

그 아이들의 양육을 위해 헌신을 하죠.

그런데 정작 아이들에겐 가급적

부모의 희생과 노고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괜히 눈치 보이게 하지 않겠다거나

혹은 주눅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형편 이상의 것을 억지로 해주면서도

풍족한 것처럼 내색 하지 않고 해주기도 하는 모습을

몇 번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는데요.

과연 무엇이 옳은 일인지는

각자 가치판단에 맡길 일이지만

저희 집은 아이에게 본인이 누리는 혜택이

어떻게 주어지는 것인지에 대해

사실대로 말해주는 편입니다.


지지리 궁상을 떨면서

돈타령을 하거나

부부가 돈 문제로 다툼을 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누리는 혜택이 얼마나 큰 건지를

객관적인 지표로 비교해

설명을 몇 번 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집은 큰 아이가

이제 겨우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꼬맹이들이지만 말이죠.


큰 아이 8살 평생에 ;;

한 3번쯤 얘길했을 뿐이지만

아이는 이제 잘 이해를 합니다.

자신이 다니고 싶은

유치원과 학원들을 다니려면

엄마가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

그리고 이 학원을 다니고 싶으면

다른 학원들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도요.

결핍이 무조건 아이를

주눅들게 하는 건 아닙니다.

경제적 결핍 대신 다른 걸로

자신감을 가지면 되니까요.

아이들도 그 정도는

충분히 헤아리고 판단을 하더라고요.


하지만 과잉은

아이를 병들게 하기 십상이지요.

그건 제가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압니다.

아이들 아빠는 일찍 아버님을 여의고

누가 봐도 어려운 여건에서

본인 입으로 용도 나올 수 없는

개천에서 나온 기적의 용이었던 인물이라

말할 정도지만

다행히 이 부분에 있어서는

부부가 모두 같은 신념을 갖고 있어서

양육에 있어서 혼선도 없는 편이고요.


결핍을 부끄러워하는 건

어쩌면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가 아닐까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부모가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대체로 아이들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특히 연령이 어릴수록 더욱 그러하지요.

 

 

이 책에선 매 장이 끝날 때마다 이렇게

<지금, 소통과 실천>

이라는 단락을 만들어두었는데요.

여기엔 추천하는 책은 물론,

소개할만한 양육 삼담 센터

또 저자가 운영하는 카페나 독서모임 정보 등

다양한 정보들과 조언들을 실어놨는데요.

매 장마다 유익한 정보들로 가득해서

이것만 따로 모아 인쇄라도 해둘까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 외에도 저자는 소위 말하는 엄마들의 입소문과

반대되는 말을 정말 많이 주장하는데요.

가령 탈 대치에서 성공한 케이스라던지

혹은 가만히 부모의 자리만 지키고 있으라던지

혹은 아이의 뜻에 따라주라는 식의 말을 하죠.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라는 대치동에서

입시지도로 20년 잔뼈가 굵었다는 전문가가

대체 왜 이런 말을 하냐고요?


저자는 말합니다.

대학 진학이 전부가 아니라고.


"적어도 자기 아이 잘 키웠다고 자랑하려면

앞서 언급한 가정처럼

자녀가 마흔을 넘어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가정을 이루고 사는지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충분한 시간이 흐른 뒤에

'이 정도면 그래도 아이를

잘 키운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 그 때

경험을 나눠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젠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대학 입시가 끝이 아니라는 것을.

당장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 세상이고

결혼은 또 어떻습니까

당장 나조차도 정답을 알 수 없어

매일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숙제이니

말할 필요가 없죠.


제가 지역 대형마트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강연을 들으러 간 적이 있는데요.

물론 노규식 박사 같은 대단한 분들도

문화센터 특강으로 만나보기도 했지만

한 번은 그냥 노느니 뭣해 하는 심정을

잘 모르는 강연자의 강연을

제목에만 끌려 들으러 간 적이 있습니다.


제가 좀 결혼이 심하게 늦은 케이스이긴 했지만

한 눈에 봐도 너무나 앳된

강연자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물론, 어리다고 배울 게 없는 건 아니죠.

그래서 열심히 메모도 하면서 경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강연을 듣다보니

아이를 하나만 키운 심지어 그 아이가

이제 갓 초등학교에 들어간 엄마더군요.

누군가가 강연자의 노하우를

형제 관계에는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를 물어보니

어버버버 당황을 하며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강연자를 봤습니다.

제가 다 안타깝고 민망할 정도였는데요.


제가 요즘 뒤늦게 온라인 맘카페들에

조금씩 눈을 뜨고 있는데

온라인 상에서 보면

이런 유사한 사례를 조심해야겠구나 싶은

카페들도 솔직히 제법 눈에 띄더군요.

 

이 책의 저자가 말했듯이

아이의 인지발달이 애초에 좋아서

지금 어린 시절에 반짝 좋은

결과가 나고 있는 것을

지나치게 부풀려 성공만을 강조하고

실패는 꽁꽁 감추는 홍보전략을

정보 이용자들도 어느 정도는

간파하고 가늠하고

비판적 수용을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저도 참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이 책은 부록이 상당히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얼핏 가늠해 봐도 한 1/5

혹은 1/6 정도는 돼 보이는 분량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결코 안 읽고

스킵해도 좋을 내용이 아닙니다.

어쩌면 어떤 사람에겐 부록만으로도

큰 가늠자가 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내용들인데요.

 

 
가령 위 페이지의 내용처럼 말이죠.

제가 일을 한 1년 정도 쉬게 되면서

엄마표 영어 혹은 엄마표 학습이라는 심오한 세상을

뒤늦게 접해 봤는데요.

물론 어린 아이들에게 아직 전혀

영어를 접해주지 않는 부모님도 많으시겠지만

제가 온라인 카페에서 본 정말이지 많은 엄마들이

도대체 저 집들은 얼마나 부자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책의 물량공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한동안 우리집이 그만큼 부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좌절하기도 하고,

엄마인 내가 그 숱한 엄마표를 하는 엄마들보다

몹시도 게으르단 자책으로 괴로워한 적도 있는데요.


결론은 과연 그들이 모두

투자대비 뛰어난 효용성을 얻고 있는지는

아직 확언할 수 없다는 사실인 거죠.


그래서 저도 황새를 쫓는 뱁새가 돼서

미친듯이 지르고 수습하길 반복하는

얼마간의 시간을 보낸 후

최근 들어서야 자중하고 자제하는 호흡을

겨우 되찾고 있는 과정입니다. 


이 책은 대치동 입시전문가가 썼다고 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만

너무 뻔하다고 외면해 왔던 기본에 대해

다시 한 번 꼼꼼히 확인해주고 있습니다.


학부모가 아닌, 부모가 되는 길!

뻔하지만 결국 해답은 그것 뿐이라는 것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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